한국일보

‘아기 엄마’(Baby Mama)

2008-04-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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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엄마’(Baby Mama)

케이트(왼쪽)가 자기 아기를 인공수정한 앤지와 육아교육을 받고 있다.

‘아기 엄마’(Baby Mama)

케이트와 사랑을 나누는 로브.

“아기 낳아줄 대리모 구해요”

코미디언 티나 페이·에이미 폴러의 빅스크린 데뷔작

나이 30이 넘은 회사 고급 간부로 임신 불능의 여자가 아기가 갖고 싶어 대리모를 돈 주고 산다는 여성 위주의 코미디다. 적당한 위트와 유머 그리고 다소 천박한 개그를 지닌 적당히 즐길 수 있는 무해한 영화다.
이 영화는 NBC-TV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오래 함께 일한 두 여자 코미디언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폴러의 본격적 빅스크린 데뷔작. 내용은 처음부터 모든 것이 짐작대로 진행돼 놀랄 것이 하나도 없는데(한 두어 번의 플롯의 반전마저 새로울 것이 없다) 영화가 너무나 단정하고 말끔하고 모난 데가 없어 온실에서 자란 꽃처럼 병약해 보인다. 그런대로 즐길 수는 있는데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할 것이다.
뒤로 머리를 땋은 뉴에이지 도사 스타일로 얄궂은 사업운영 방식과 자신과 사원 간에 도 닦는 식의 교류방식을 행사하는 사장 배리(스티브 마틴이 영화를 제 것으로 만든다)가 경영하는 건강식품 체인 라운드 어스의 중역인 케이트(페이)는 여피 중의 상여피. 케이트는 아기가 갖고싶어 안달이 났는데 의사에 따르면 케이트의 임신 확률은 100만분의1.
그래서 케이트는 날건달로 여자에게 신세지고 사는 칼(댁스 셰파드)과 동거하는 천박스럽기 짝이 없는 앤지(폴러)를 대리모로 채택한다. 앤지를 케이트에게 소개해 준 기관의 여사장은 채피(시고니 위버 역시 재미있다)인데 채피는 50대 후반인데도 아기를 줄줄이 낳아 케이트의 부러움을 산다.
그런데 앤지가 칼과 헤어지면서 보따리를 싸들고 케이트 집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걸맞지 않는 한 쌍의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둘이 같이 사는 동안 잡다한 우스개 일들이 벌어진다(그러나 이 우스갯짓들은 위트가 있다기보다 저속하다고 해야겠다).
칼과 함께 두 여자의 부속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케이트가 진두지휘하면서 새 상점을 짓는 필라델피아 변두리 동네에서 주스 바를 경영하는 홀아비 로브(그렉 키니어). 케이트와 로브가 눈이 맞아 사랑을 하게 되는데 물론 이 사랑은 가다가 덜커덩거리게 된다. 그리고 케이트의 대리모를 통한 아기 출산 역시 난관을 맞게 되면서 영화는 기적적으로 끝이 난다.
두 주연 여배우의 연기도 괜찮지만 이 영화는 조연들이 볼만하다. 그 중 하나가 케이트 아파트의 흑인 도어맨 오스카(로마니 말코)다. 마이클 맥컬러스 감독(각본 겸).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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