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미지 부각 ‘최우선’

2008-04-12 (토)
크게 작게
이미지 부각 ‘최우선’

현수 헤어(Hyunsoohair.com)의 포트폴리오.

이미지 부각 ‘최우선’

자신만의 이미지 표현,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스타일링이 강점인 헤어 아티스트 김현수씨.

헤어스타일리스트 김현수씨

지난달 배우 김윤진이 ABC 드라마 ‘로스트’ 홍보 차 LA를 방문, TV 가이드 인터뷰와 CBS 심야토크쇼 ‘레잇 레잇 쇼 위드 크레익 퍼거슨’에 출연했다. 당시 김윤진의 내추럴 웨이브가 진 롱헤어를 자연스럽게 연출한 스타일리스트가 바로 현수(한국명 김현수)씨다. 김윤진씨의 경우는 심야토크쇼 출연을 염두에 두고 부담스럽지 않은 헤어스타일 연출을 염두에 두었다. 토크쇼나 인터뷰는 대화 도중 자연스럽게 손으로 머리를 매만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까지 고려한 스타일 연출이었다. 패션화보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마치 태어날 때부터 저런 머리였을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헤어스타일.

HSPACE=5

현수씨가 헤어스타일링을 담당한 웨딩 매거진 ‘브라이드’의 커버 모델.

시카고서 순수미술 전공… 미용 경력 14년
1992년부터 유명 패션쇼·잡지 화보 담당


“사람을 봤을 때 먼저 머리에 눈이 머무르는 것보다 그 사람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게 해야 합니다. 아무리 ‘패셔니스타’라 자부해도 옷과 사람이 하나로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날 패션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에요. 하물며 헤어스타일은 자신의 이미지 표현에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실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을 때 가장 눈여겨보는 이미지가 TV나 잡지에 등장하는 연예인이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스크랩했다가 미용실을 찾아가 이런 스타일로 해달라고 보여주든지 연예인 누구누구의 스타일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 아닌가. 하지만 스타의 최신 유행 스타일을 아무리 따라 해도 내가 그 사람이 아니기에 다른 이미지가 표출되게 마련. 그 사람만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것이 헤어스타일리스트의 몫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머리의 움직임이 달라요. 또 자신의 이미지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도 있게 마련이죠. 멕시코 인기가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의 헤어를 5년 넘게 맡아왔는데 앞머리의 그레이 헤어는 손도 대지 못하게 합니다. 특별히 고수하는 자기 스타일인 거죠”

한국에서 태어나 시카고 아카데미 오브 아츠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미용 경력 14년이다. 20대 초반부터 할리웃 스타와 패션모델, 광고모델의 헤어스타일링을 담당해 왔기에 패션잡지 ‘보그’나 ‘W’ ‘엘르’ ‘인스타일’ ‘코스모폴리탄’ 등 커버사진 혹은 패션화보 사진에 ‘Hair by Hyunsoo’로 등장한지 10년이 훨씬 넘었다.

뉴욕의 쿠퍼 유니언 미대를 다니다가 우연히 펼쳐든 패션잡지에서 ‘아트란 바로 이런 것’임을 깨달았다는 현수씨. 피보 포인트 인터내셔널 뷰티 스쿨과 엘리자베스 아덴에서 헤어커팅과 스타일링을 배웠고, 1992년부터 장 폴 고티에 패션쇼를 비롯해 존 갈리아노, 요지 야마모토, 탐 포드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발표에서 헤어를 담당했다. 오랜 시간 천재 패션 디자이너들과 작업하다 보니 심미안이 생기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무엇이 중요한지도 알게 됐다는 그는 결혼해 아들을 키우다보니 자꾸만 같은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에 필이 꽂힌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관심사가 웨딩헤어 출장이다. 결혼식만큼은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인 화보, 비디오를 촬영하는 날. 몇 번 취향 탐색전(?)을 벌여보고 결혼식 당일의 헤어스타일을 결정하는 게 후회가 없다고 조언하는 현수씨에게 헤어스타일을 한번 맡겨 보면 어떨까.

문의 (323)286-2225
<하은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