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30 CEO 시대 (14) 가족약국 김수연.김은실 약사

2008-04-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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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운영과 가사 및 육아 문제, 개인적인 일 등 모든 것을 공유하다 보니 실보다 덕이 훨씬 많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플러싱 일원 한인들에게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약을 처방해오고 있는 ‘가족약국’의 김수연(33·사진 왼쪽), 김은실(34) 약사는 실제 가족처럼 일한다.뉴욕 세인트존스 약대 동기인 이들은 지난 5년간 약국을 함께 경영해 오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이다. 돌아가면서 격일로 근무해 가사 일에 소홀하지 않고, 같은 아파트에 살기까지 하니 아이들 문제나 기타 개인적인 일로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 어느 때라도 가장 먼저 찾는 사이이다.

약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도 비슷하다. 김은실씨는 11세때, 김수연씨는 10세때 이민 온 한인 1.5세로 부모의 권유로 약학을 시작하게 됐다.김수연씨는 “지난 5년간 서로 의좋게 동업할 수 있었던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약국 경영이나 집안 살림 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터놓고 얘기하고 힘들 때마다 격려해 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김은실씨는 “격일로 일하다 보니 일이나 자녀 문제 등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두세 번씩 꼭 전화 통화한다”며 격이없는 사이임을 강조했다.


가족약국의 전 제품을 살펴보면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오버-더-카운트 제품과 샴푸와 젤, 치약, 비누 등 모든 일용품에 붙여진 가격표를 보면, 시중가와 할인가 두 가지가 붙여진 것을 볼 수 있다.이에 대해 김은실씨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일반 시중가보다 조금 싸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실제 가족약국의 주 고객은 노인층과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다. 노인 고객들의 경우 약 구
입 외에도 영어 소통의 불편함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러 약국을 찾기도 한다.

김수연씨는 “건강보험 가입 신청이나 변경, 각종 고지서 번역 등 도움을 받으러 오는 노인들이 많다”며 “자녀들이 있지만 형편상 멀리 떨어져 사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되도록 이런 불편거리를 해결해 드리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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