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일치기로 가 본 칼스배드 꽃단지 그 절경에’...’

2008-04-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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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봄의 미소…꽃내음에‘흠뻑’재미에‘풍덩’

꽃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꽃으로 뒤덮인 들판은 그야말로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든다. 지난달 1일부터 개장한 칼스배드 꽃단지는 한인들도 많이 찾는 곳. 개장소식을 듣자마자 언제 가보나 저울질하다 지난 주말 한국에서 온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왔다.
마침 방문한 3월29일은 ‘키즈데이’행사가 열렸던 날이었다. 아이들이 직접 해바라기 씨를 심는 화분도 만들고, 이것저것 크래프트 행사에도 참여해 보는 어린이를 위한 날이라 7세 난 딸아이는 무척이나 신나 했다. ‘키즈 데이’는 이날 하루뿐이었지만 4월부터 5월 개장 마지막 날까지 주말마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므로 행사에 맞춰 방문시기를 정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달콤한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지그재그의 ‘스윗 피 꽃 미로’, 멀리 보이는 바다 풍경, 털털 소리를 내면서 꽃 단지를 둘러보는 앤틱 트랙터 왜건 타기, 여기저기 셔터 소리와 비디오 촬영하는 가족들…
‘칼스배드’하면 딱 떠오르는 ‘플라워필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바로 옆에는 칼스배드 프리미엄 아웃릿 샤핑센터가 자리하고, 레고랜드, 소리 박물관도 근처에 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1박2일 정도로 코스를 잡아 하루는 레고랜드에서 일정을 보내고 하룻밤 묵고, 다음날 꽃단지를 구경하는 스케줄로 여행일정을 잡기에도 좋다. 칼스배드 역시 휴양지로는 소문난 곳. 작은 도시지만 각종 물놀이 스포츠, 바다 놀이, 칼스배드 빌리지 등 여행하기에 추천할 만하다. 주말 당일치기 꽃맞이 여행으로 다녀올 만한 칼스배드 꽃단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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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 트랙터 왜건을 타고 꽃단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언덕 제일 위에서 한번 정차하는데, 정차한 곳에서 내려 꽃구경을 하다가 다시 타고 입구로 와도 된다.


50여 에이커 꽃단지… 3~5월이 피크

LA에서 남쪽으로 1시간40분가량 바닷가를 끼고 자동차를 타고 내려가면 샌디에고 초입에 50에이커를 넘는 대규모 칼스배드 꽃단지가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1에이커 당 약 20만개의 래넌큘러스 구근이 빼곡히 심어져 있다고 하니, 전체로 보면 약 600만~800만 구근이 심겨져 있는 것. 한 2에이커 정도는 다른 종류의 꽃이 심어져 있다.
신이 그려놓은 듯한 주황빛, 노란빛, 빨간빛, 하얀빛 큼직한 래넌큘러스(Giant Tecolote Ranunculus) 꽃송이들의 생생한 꽃 물결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탄성이 절로 난다. 래넌큘러스는 소아시아가 고향으로 버터컵(미나리아재비) 꽃의 사촌쯤 되는 곳이다. 이곳 칼스배드 외에도 프랑스, 이스라엘, 사우스아프리카, 호주, 지중해 등지에서 피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에 비해 향기는 없는 꽃이다.
꽃 단지에서는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 월별로 구근을 심고, 겨울 추위를 이겨낸 꽃들은 3월부터 5월까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올해의 절정기는 4월 중순께. 언덕을 수놓은 꽃 단지와 멀리 보이는 바다 풍경은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이렇게 많은 꽃들은 어디로 팔리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꽃단지의 단 1~2% 정도만 꺾어 판매한다.
당일 싱싱한 꽃을 잘라 팔기도 하고, 구근째 화분에 담긴 꽃이 팔리기도 한다. 래넌큘러스 꽃은 꽃단지 출구에 자리한 암스트롱 가든 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꽃 묶음은 3.50~4달러. 화분은 5.99달러.
방문했던 날은 아직 개화하지 않은 구간도 보이고, 입구에서 보면 서쪽 지역 단지만 풍성한 꽃 들판을 선보였지만 키즈데이 행사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인지 한인은 물론 꽃을 보러 온 관광객으로 입구에서부터 북적거렸다.
장미정원도 아직 몇몇 꽃 봉우리만 피어있을 뿐, 4월 말~5월 정도 돼야 장미정원의 화려한 자태를 기대할 수 있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 있고, 피크닉 장소도 마련돼 있어 도시락을 들고 온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여기저기서 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경우 입구에서 도장 찍는 오렌지 색종이를 나눠주는데, 꽃 단지 내 8곳의 장소마다 다니면서 도장을 다 찍게 되면 광물채취(Sluice Mining Attraction) 장소에서는 1달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물채취 코너 역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소. 3달러 내면 도우미 할머니가 모래가 가득 든 배스킷을 주면, 금 채취하듯 살살 물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경험을 재미나게 할 수 있다.
1,500스퀘어피트 규모의 따뜻한 포인세티아 온실 입구에는 앤틱 트랙터들이 전시돼 있으며, 올해는 산타 빌리지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꽃단지에서는 도시락 음식 반입이 자유롭다. 대형 솥에 직접 튀기는 팝콘, 인근 밭에서 딴 싱싱한 딸기에 생크림을 듬뿍 얹어 주는 생크림 쇼트케익, 퍼넬 케익 등 다양한 스낵 코너가 있으며, 핫덕과 피자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핫덕은 4.25달러.
레드, 화이트, 블루 등 아네모네 꽃으로 매년 전시되는 미국 성조기 꽃단지는 현재 모습을 잡아가고 있는 중. 입구에서 판매하는 싱싱한 딸기는 방문객들이 빼놓지 않는 곳이다. 딸기 쇼트케익은 4.50달러. 딸기 한 상자는 30달러. 배스킷 3개가 들어 있는 한 줄짜리 딸기 박스는 8.50달러. 비싼 편이지만 무척이나 싱싱하고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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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 채취하듯 광물 채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코너. 여러 가지 색깔의 돌멩이에 대해 도우미 할머니가 알려준다.

샌디에고 칼스배드 꽃단지

■칼스배드 꽃단지 안내

*오픈 시간: 주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3월1일부터 5월11일까지).
*입장료: 성인 9달러, 노인(60세 이상) 8달러, 어린이(3~10세) 5달러. 2세 이하 무료. 앤틱 트랙터 왜건 라이드: 성인 4달러, 3~10세 3달러. 파킹은 무료.
*주소: 5704 Paseo Del Norte, Carlsbad, CA 92008
*문의: (760)431-0352 웹사이트 www.theflower fields.com(온라인 티켓 구매 가능)
*가는 길: LA에서 5번을 타고 남쪽 방향으로 1시간30분 내려가면 Paloma Airport Road에서 내려 좌회전해 동쪽으로 향하면서 바로 만나는 Paseo Del Norte 길에서 좌회전하자마자 오른쪽에 주차장을 만난다. 이때 풍차가 보인다.
*운전메모: 5번 사우스를 타고 가다보면 오션 사이드를 만나기 전 7마일 전쯤에 오른쪽으로 비스타포인트(Vista Point)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바다와 여기 저기 뛰어 노는 다람쥐를 구경해도 좋다. 비스타포인트에서 다시 프리웨이를 타면 곧이어 휴식 공원도 나오는데 이곳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잠시 쉬어 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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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배드 꽃단지의 아름다운 래넌큘러스 꽃들의 향연. 올해의 절정기는 4월 중순께다.


주말마다 다양한 이벤트… 1박2일 코스로

■주말 이벤트

▲5일 - 레드 햇 레이디스 데이(Rad Hat Ladies’ Day) 빨간 모자협회(Red Hat Society)가 주관하는 행사로 화려한 패션쇼가 열린다. 이날 간다면 빨간 모자를 쓰고 가는 것도 좋을 듯.
▲12~13일 및 19~20일 - 아트 앤 크래프트 페어 행사. 지역 아티스트들의 페인팅, 사진, 공예품 등 전시 및 판매가 있다. 칼스배드 꽃단지를 주제로 한 그림, 사진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12일 - 블루그래스(Bluegrass) 페스티벌이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기타, 벤조, 바이얼린 등 악기들을 연주하는 컨트리 뮤직축제가 열리며 ‘라이트하우스’의 특별 공연이 함께 열린다.
▲13일 - 캐논 사진 웍샵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다. 사진전문가들이 나와 사진 기술에 대해 웍샵을 진행하고, 칼스배드 꽃단지를 주제로 한 사진 콘테스트도 함께 열린다.
▲25~27일 - 난초 협회의 난초 행사. 전세계에서 모여든 20개 난초 판매업체들이 엄선된 난초를 전시하고 판매도 할 예정.
▲5월3~4일 - 열대식물 세일 행사.
▲5월11일 - 마더스데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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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 트랙터 왜건을 타고 꽃단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언덕 제일 위에서 한번 정차하는데, 정차한 곳에서 내려 꽃구경을 하다가 다시 타고 입구로 와도 된다.

■칼스배드 인근 숙소

▲그랜드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조트: 월드 클래스 호텔이자 타임셰어 리조트. 칼스배드 꽃단지가 한눈에 보이는 전경을 갖고 있어 유명하다.
쪾주소: 5805 Armada Drive, Carlsbad, CA 92008, (760)827-3200

▲칼스배드 인 비치 리조트: 퍼시픽 코스트를 끼고 있으며 칼스배드 빌리지에 위치한다. 샌디에고까지 30마일 정도 걸린다.
쪾주소: 3075 Carlsbad Blvd., Carlsbad, CA, (760)434-7020, (800)235-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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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배드 인 비치 리조트’는 퍼시픽 코스트를 끼고 있으며 칼스배드 빌리지 내에 위치한다.

▲인 오브 아메리카 수트: 칼스배드 꽃단지와 가깝다.
*주소: 5010 Avenida Encinas, Carlsbad, CA 92008, (760)929-8200, (800)826-0778

▲비치 뷰 라지(Beach View Lodge): 샌디에고 북쪽으로 30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바닷가 바로 앞에 호텔 수영장이 있어 독특하다. 여름에는 이곳에 숙소를 정하고 샌디에고 여행을 해도 좋을 듯.
*주소: 3180 Carlsbad Blvd., Carlsbad, CA 92008 (800)535-5588

■칼스배드

아름다운 바다 경치가 일품인 이곳 역시 이름난 휴양지다. 비치로는 칼스배드 빌리지 근처에 있는 칼스배드 스테이트 비치(800-444-7275), 여름에는 바닷가 캠프그라운드로 유명한 사우스 칼스배드 스테이트 비치, 칼스배드 시티 비치 등이 있다. 철새구경, 야생동물 구경 및 트레일 하이킹 등을 할 수 있는 비에나비스타 라군(760-439-2473), 바티퀴토스 라군(760-931-0800)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레오 카리요 랜치 역사공원(6200 Flying LC Lane, Carlsbad, CA 92009, 760-476-1042)은 칼스배드의 숨겨진 명소로 2,538에이커 규모의 공원으로 1927년부터 1950년까지 TV, 영화 등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포시즌 호텔 리조트(7100 Four Seasons Point, Carlsbad, CA 92009, 760-603-6800)와 라 코스타 리조트 앤 스파(Costa DelMar Road, Carlsbad, CA, 760-438-9111)가 럭서리 휴양지로 유명하다.
쪾관광 문의: (760)434-6093, (800) Carlsbad, www.visitcarlsbad.com 칼스배드 관광국(Carlsbad Convention & Visitors Bur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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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볼 만한 인근 명소들

꽃길따라 가면 이런 곳도 만나요

■음악소리 박물관
(Musuem of Making Music)
음악을 만들어 내는 각종 악기에 대해 배우고, 어떻게 음악이 만들어지는지 체험해 보는 박물관. 1890년대 이후 미국 음악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500 여종의 빈티지 악기 등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 성인 5달러, 학생 및 노인 3달러.
*오픈시간: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소: 5790 Armada Dr., Carlsbad, CA
*문의:(760)438-5996
www.musumofmakingmusic.org
■칼스배드 프리미엄 아웃릿
바나나 리퍼블릭, 바니스 뉴욕, 브룩스 브라더스, 칼빈 클라인, 코치, 크레잇 & 배럴, 케네스 콜, 폴로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베이비 갭, BCBG 맥스마라, 도나 카렌 등 90개 샵이 있으며 이곳에서 칼스배드 꽃단지로 가는 트램을 타기도 한다. 카페나 각종 레스토랑도 있어 편리하다. 팜스프링 아웃릿보다는 규모가 작다.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주소: 5620 Paseo Del Norte, Suite 100 Carlsbad, CA 92008
*문의: (760)804-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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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빌리지 놀이터. 눈까지 만들어놓았지만, 날씨 때문에 눈은 다 녹았다.

■레고랜드

칼스배드 인근에 자리한 레고랜드는 조립식 플래스틱 블럭 장난감인 레고가 테마인 2~12세를 위한 어린이 놀이공원이다. 자녀들이 틴에이저가 되기 전에 한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4~6세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다.
128에이커 규모에 50개 이상의 탈거리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디노 아일랜드에서는 시속 21마일로 달리는 롤러코스터를 즐기며 아이들이 공룡화석을 찾는 모래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사이즈로 레고 블럭으로 만든 기린, 지브라, 사자 등이 있는 사파리 트랙이 있는 익스플로어 빌리지, 직접 레고 블럭을 갖고 놀 수 있는 펀 타운, 최근 추가된 해적 호반, 공주들의 성이 아기자기한 나이츠 킹덤, 드래곤 라이드 등에서는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한다.
특히 해적 호반에서는 물놀이를 즐기며 라이드를 타면서 물총을 쏠 수도 있다. 해적 호반을 탈 때는 수영복, 타월, 갈아입을 옷을 갖고 가는 편이 좋다. 워싱턴 DC, 뉴올리언스, 뉴욕, 플로리다, 샌프란시스코, 남가주, 라스베가스 등 레고로 미니 미국을 표현한 미니 랜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최근에는 1920년대 이집트로 여행하는 ‘랜드 오브 어드벤처’가 새로운 어트랙션으로 문을 열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입장료: 1-Day 13~59세 59.95달러, 3~12세 및 60세 이상 노인은 49.95달러. 2세 이하 무료. 주차료는 차 한대 당 10달러, RV/캠퍼는 11달러. AAA 멤버십 카드 소지자는 10달러 할인혜택이 있다.
*주소: 1 legoland Dr., Carlsbad, CA 92008 (760)918-5346 www.legoland.com
*가는 길: LA에서 5번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Cannon Rd.에서 내려 좌회전하면 Legoland 길을 만난다. 칼스배드 꽃단지에서 가려면 Paseo Del Norte 길로 나와 북쪽으로 한 블럭 가서 첫번째 바로 만나는 Cannon Rd.에서 우회전, Legoland Dr. 만나면 또 우회전. 칼스배드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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