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효자인가 살인자인가

2008-04-0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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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도 없는 효자인가,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인가.
어머니에게 위해를 가하는 남성에게 칼을 휘둘러 숨지게 한 12세 소년의 처리 문제를 놓고 경찰이 고민에 빠졌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랜도버에 사는 이 소년은 1일 오후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 하숙집에서 숙제를 마치고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비명을 들었다.
소리가 나는 부엌으로 달려가 보니 어머니 셰릴 스탬프 씨는 옆방 아저씨에게 깔려 있었고, 살로몬 누비시(64) 씨로 신원이 확인된 이 남자가 어머니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이 소년은 “그만해요, 그만해요”라고 계속 외쳤으나 목조르기를 멈추지 않자 부엌에 있던 칼로 휘둘렀다. 칼은 공교롭게도 목 근처를 그었으며 동맥이 절단됐다.
이 남성은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 출혈로 결국 숨을 거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소년이 휘두른 칼 등 증거물을 수거하고 당사자들의 진술을 받는 등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나 아직 이 소년을 입건해야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소년과 어머니의 진술이 거의 일치해 현장 상황은 이들의 얘기대로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은 일단 12세 소년이 사람을 죽였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며, 또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취한 행동이어서 어떤 형태로 죄를 물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메릴랜드의 경우 ‘제3자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있어 위험에 처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한 정당방위로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머니에 따르면 자신과 누비시 시는 카메룬 이민자로 3개월 전 비슷한 시기에 이 하숙집에 입주해 곧 친한 사이가 됐다.
이 하숙집은 누비시 씨 조카의 소유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누비시 씨는 평소와는 달리 매우 흥분해 있었으며 난폭하게 굴어 부엌에서 나가 방으로 돌아가라고 했으나 더 화를 내며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이다.
어머니는 아들의 행동에 대해 누비시 씨가 자신을 바닦에 내동댕이친 뒤 깔고 앉아 목을 조르는 상황에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취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년이 사용한 칼은 터키를 자르는 데 쓰는 것으로 작년 땡스기빙 이후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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