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 춤사위로 한복의 우아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샌드라 오씨.
샌드라 오씨를 위해 한복 드레스를 디자인, 제작한 김미희 고전방의 김미희 대표(왼쪽).
‘스크린 액터스 길드’ 시상식서 샌드라 오 첫 선
레드카펫 위 한국의 미 소개
김미희 고전방서 제작한 5벌 드레스로 변형 고혹미 살려
패션잡지‘누보’서 화보로
화려한 컬러와 장신구로 만든 현대식 한복은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한국 여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이브닝드레스 분위기가 나는 현대식 한복을 입고 등장할 때마다 플래시 세례가 터지는 것도 한복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지난 1월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개최된 제14회 스크린 액터스 길드(SAG·배우조합) 시상식 레드카펫에 한국계 할리웃 스타 샌드라 오씨가 어깨를 드러낸 한복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김미희 고전방의 김미희 대표가 디자인하고 제작한 의상으로, 드레스로 변형된 그녀의 한복은 심플하면서도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소박한 한국적 정서와 이미지를 녹여낸 한복 드레스.
ABC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폭발적인 인기로 수년 째 레드카펫을 밟았던 샌드라 오씨가 한국의 미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LA한인타운 김미희 고전방에 특별 주문한 한복 드레스는 5벌이었다. 레드 카펫에서 선보였던 한복 드레스가 화려한 배색에 포인트를 주었다면, 다른 드레스들은 컬러를 최대한 자제하고 블랙이나 퍼플 등으로 한복의 고혹미를 살렸다.
샌드라 오씨의 이미지를 충분히 살린 한복 드레스들을 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캐나다에서 발행하는 패션 잡지 ‘누보’(NUVO)가 캐나다 출신인 샌드라 오씨를 ‘서울시스터’(Seoul Sister)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레드 카펫에서 미처 뿜어내지 못한 그녀의 한복 자태를 화보로 소개했다.
누보(NUVO) 2008 봄 이슈 커버를 장식한 샌드라 오씨의 한복 드레스.
아무리 봐도 한복은 더 이상 ‘입기 불편’하고 ‘촌스러운’ 구식의상이 아니다. 전통 한복 자체로도 단아한 아름다움,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출할 수 있지만, 드레스로 변형된 한복은 그 어떤 파티의상보다 화려하고 품위가 있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NU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