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도 창업주” (8)낚시가게-제일 낚시

2008-03-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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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창업주” (8)낚시가게-제일 낚시

매니저 피터 첸씨와 함께 한 강정복 사장(사진 오른쪽).

낚시애호가들의 사랑방이자 정보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은 플러싱 노던 블러버드 150가 소재 제일낚시.

강정복 사장은 2007년 4월15일 이곳을 인수했다. 1979년 도미, 식료품 홀세일을 하던 그는 몸에 무리가 오자 이전 사업을 접고 취미생활을 생업으로 삼았다. 낚시를 즐기는 그가 이곳에 손님으로 들르다가 10년의 역사의 기존 가게를 그대로 떠맡게 된 것. 초기 투자비용은 만달러대로는 어림도 없는 액수였다. 렌트비와 인건비, 광고비 등은 얼마 되지 않으나 수만가지에 이르는 각종 낚시 장비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단가로만 십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십만호, 다이완등 일본 수입품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데다 릴의 가격이 15달러에서 비싼 것은 1,000달러를 호가하니 그럴 만도 하다.

낚시애호가를 대상으로 하는 업종인 만큼 낚시꾼들이 즐겨보는 전문 잡지에만 광고를 내므로 광고비 부담 역시 적다. 잡지 ‘노스이스트’와 ‘피싱맨’에 1년에 4,000달러 이상은 투자하지 않는다.비용보다 더 요구되는 사항은 바로 낚시에 대한 전문 지식. 뚝방 낚시냐 배에서 하는 낚시냐에
따라 릴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고기 종류마다 사용하는 기구들이 모두 다르니 다년간의 낚시 경력이 없다면 운영이 쉽지 않다. 게다가 낚시 전문가들의 공구를 찾아주고 구비해줘야 하는 것은 물론 초보자들에게는 낚시에 맞는 기구를 추천해하는 것 역시 업주의 역할이다. 청소년
시절부터 낚시를 즐겼다는 강사장은 배낚시에, 매니저 피터 첸씨는 뚝방 낚시 경력 20년차로 각기 나름의 전문 분야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제일낚시가 단골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유이다.


비수기와 성수기가 뚜렷하다는 점은 이 업종이 타 업종과 차별화되는 점. 오징어잡이가 만선이 되는 5월 첫째주를 시작으로 성수기에 접어든다. 5월~11월은 손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겨울철에 비해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고. 6개월 벌이로 1년을 버텨야 하는 셈이다. 여름엔 아내와 파트타임 2명이 더 나와 새벽 6시~오후 8시까지 근무하지만 겨울엔 오전 10시~오후6시까지 매니저와 강사장 두사람이 가게를 지킨다. 2월 한달 동안은 아예 가게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나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제일낚시는 메사추세츠 해변에서의 오징어잡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일년에 서너차례 새벽 낚시 여행을 주선하고 있기도 해 오징어철이 다가오는 요즘 문의전화가 부쩍 잦다. 강 사장은 무엇보다 일부 몰상식한 한인들의 노상방뇨, 고성방가 등으로 인한 해변가 주민들의 항의를 접할 때 마음이 무겁다며 낚시업종 관계자로서 애정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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