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랄한 소녀가 우아한 숙녀로

2008-03-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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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LA 패션위크 참가 한인 디자이너 제니 한

발랄한 소녀에서 지적인 아름다움이 풍기는 숙녀로 변해 버렸다. 1920년대 프렌치룩과 빈티지 페미닌룩으로 캐주얼 칙 컬렉션을 창조했던 제니 한(사진)이 이번 시즌에는 1970년대 글래머러스 스타일의 ‘레이어드 룩’을 선보였다. 풍부한 소재와 오색 창연한 컬러가 제니 한이 추구해온 페미닌 모드와 클래식하면서 지적인 스타일에 녹아들어 품격 있는 섹시함을 연출해낸 것.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수수한 프린트부터 변덕스러운 에스닉 모로코풍 프린트, 가을을 그대로 옮겨온 믹스 프린트까지 런웨이를 세련되고 섹시한 숙녀의 세계로 변신시켰다. 또, 하이-웨이스트 스커트와 트위드 조끼, 반바지, 바지통이 넓어진 팬츠 등 트위드 수트 룩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클래식 실루엣의 우아한 숙녀 탄생이다.

1920년대 빈티지 페미닌룩 선보이다 글래머러스한 섹시 스타일 변신
이번 시즌 두 번째 참가… 오는 5월 ‘빌라봉’과 손잡고 수영복 런칭HSPACE=5
빌라봉과 손잡고 출시하는 제니 한 수영복 라인.

제니 한의 LA 패션위크 참가는 이번 시즌이 두 번째.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제니 한’(jenny han)을 런칭한 이후, 2008 봄 컬렉션으로 머세데스-벤츠 LA패션위크에 데뷔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태어난 그녀는 8세 때부터 ‘엘사 클렌시와 함께 하는 스타일’(Style with Elsa Klensch)을 보며 자랐다. 앤틱과 디자인 미학에 특히 관심이 많아 패션의 역사를 줄줄 외우고 다녔고, FIDM에서 패션 머천다이즈 마케팅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후에는 클리오(Clio)에서 니트웨어를, 프랑스 브랜드 ‘모르건 드 투아’(Morgan De Toi)에서 직포를 디자인했다.
패션계 모굴 앤드류 코이를 만나 ‘제니 한’(jenny han)을 런칭한 그녀의 디자인은 클래식 패션을 바탕으로 올드 할리웃 글래머를 오묘하게 결합시켜 지나친 장식 없이도 충분히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특징이다.
전설적인 디바 룩을 여성스럽고 소프트한 분위기는 유지하되 감각적 생동감이 넘치는 스타일로 해석한 제니 한 컬렉션은 제시카 심슨, 패리스 힐튼, 애슐리 존스 등 트렌드세터들의 절대 지지를 받았고, 니만 마커스, 노스트롬, 헨리 벤델 등 고급 백화점을 비롯해 리사 클라인, 인튜이션 앤 인터믹스 같은 부틱의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패션쇼에 이어 오는 5월에는 보드스포츠웨어의 아이콘 ‘빌라봉’(Billabong)과 손잡고 제니 한 수영복 라인을 런칭한다. 비키니보다 더 섹시해 보이는 원피스 스타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킨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인류애와 환경보호를 기업이념으로 삼아온 빌라봉의 ‘디자인 포 휴머니티’를 통해 패션을 통한 나눔 운동을 실천하는 그녀는 빌라봉과 제니 한의 수영복 라인 수익금 중 일정액을 세계 환경단체인 서프라이더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jenny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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