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껑충’ 한인보석업계 울상
2008-03-14 (금) 12:00:00
플러싱의 한 매장에 금반지들이 나열돼 있다. 요즘 돌반지는 130달러대이다.
공급가 비해 이윤 없어...결혼시즌 맞아 다이아몬드 값도 올라
뛰는 금값으로 한인 보석업계의 경기가 심상치 않다.
엔화와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 하락세의 여파가 국제 금값에도 미쳐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금값은 한때 온스 당 1,000달러까지 급등했다. 13일 한인 보석업계의 온스당 금 거래가는 10시 거래소 기준가인 997달러로 2007년 하반기부터 계속 되는 금값 상승 곡선이 좀처럼 꺽이지 않자 이제 한인 귀금속 시장에서도 볼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작년 이맘때 금 1온스당 가격이 700달러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30%가량 오른 셈이다.
포트리 소재 키키 보석의 한 관계자는 “돌반지 시세는 이미 130달러대를 돌파했고 예물 또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유지영씨는 작년 11월 한돈짜리 돌반지를 110달러에 구입했다. 넉달새에 20달러 이상이 오른 것이다.팰리세이드 팍에서 미코 보석을 운영하는 고재백씨 역시 “금가격이 올라 시장 상황이 예전같
지 않다”며 “고객확보를 위해 금을 대신할만한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금 공급가는 높아지는데 비해 소비자들에게는 오른 가격을 다 감안해서 팔수도 없는 노릇이라 업계관계자들의 한숨의 골은 더욱 깊어간다. 한 관계자는 “순금 돌반지는 별 이윤도 사실 못 남기는 셈”이라며 “금제품을 들여올 때는 비싸게 들여오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의식하다보니 세공가까지 다 감안해도 10달러 내외의 이윤밖에 못 남기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높아지자 일부 한인 업소에는 판매는 기대에 못미치면서 금을 팔려는 문의전화만 하루 10여통이 걸려오고 있어 작년 이맘때 뜸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업주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이제 다양한 디자인들을 넉넉히 갖다 놓기보다는 신중을 기해 필요한 만큼만 기본 디자인을 중심으로 제품을 줄여서 들여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가격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 1캐럿의 가격은 별 차이가 없지만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의 상승폭도 커지고 있어 업계로서는 이래저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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