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French Country Kitchen

2008-03-11 (화)
크게 작게
편안하면서 세련
구석구석 봄내음이 물씬

집안의 한 코너에 계절 감각을 담아 연출하는 것만큼 안주인을 돋보이게 하는 게 또 있을까. 파릇해지는 푸른 잎과 향긋한 향기를 머금은 꽃잎들로 화사하기 그지없는 요즘, 공간 꾸밈의 화두는 단연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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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프렌치 컨트리 스타일 주방. 아기자기한 소품과 플라워 프린트 패브릭으로 연출한 벌룬형 밸런스가 어우러져 구석구석 봄내음이 가득하다.


상큼한 라임을 연상케 하는 프레시한 연둣빛 벽면, 화사한 핑크와 탐스러울 만큼 커다란 플라워 프린트가 어우러진 패브릭으로 연출한 밸런스 커튼, 고급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프렌치 앤틱 다이닝 테이블, 잡지에서나 볼법한 앤틱 문양이 그려진 접시로 데코레이션 한 벽면과 봄 과일로 장식한 코너. 거기에 푸른 잔디와 구름 가득한 하늘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프렌치 도어로 비치는 자연 그대로의 창밖 봄 풍경까지 모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완연한 봄’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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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파스텔 톤의 앤틱 문양 접시와 벽걸이형 촛대로 연출한 프렌치 컨트리 데코레이션. 앤틱 소파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풍긴다.

구석구석 봄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이 공간은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접 꾸민 프렌치 컨트리 주방. 그동안 주로 모던하면서도 럭서리한 공간 연출을 선보여 왔던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그녀와 가족들의 주 활동 공간(?)인 주방은 화사한 봄과 잘 어울리는 프렌치 컨트리 스타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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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가 아닌 각기 다른 다이닝 체어를 매치한 그녀의 감각이 돋보인다.

“가족들과 함께 ‘내 생활’을 꾸려가는 공간이 주방인 만큼 제 취향인 ‘프렌치 컨트리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모던하고 심플한 공간과는 달리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져 아이들이 더 좋아한답니다”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접 꾸민 그녀의 프렌치 컨트리 주방의 가장 큰 특징은 편안한 컨트리풍이지만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곳곳에 담겨 있다는 것. 주방 캐비닛을 요란하게 새 것으로 바꾸거나 비싼 자재를 사용한 것도 아니건만 구석구석 눈길 끄는 아기자기한 코너 꾸밈이 전체적으로 통일된 컨셉인 ‘프렌치 컨트리 스타일’과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이게 바로 그녀의 감각이자 파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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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주 여행하는 프랑스에서 하나 둘 모은 소품으로 연출한 코너.

“새로 한 것이라곤 벽면 컬러와 패브릭 정도예요. 나머진 원래 있던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프렌치 컨트리 스타일에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을 적극 활용한 것이 이 공간의 키포인트랍니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다이닝 테이블을 매치한 포멀 다이닝 코너. 손때 묻은 듯 낡은 느낌과 슬림한 디자인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프렌치 앤틱 다이닝 테이블도 멋스럽지만 여기에 각기 다른 다이닝 체어를 매치한 것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2-3인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앤틱 소파와 사용하던 것을 레몬 컬러로 칠해 재활용한 의자 등을 매치한 것은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면 상상조차 못할 일. 한 공간의 의자는 모두 ‘세트’로 통일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오히려 멋스럽다.
여기에 핑크와 커다란 플라워 문양의 패브릭으로 연출한 벌룬모양 밸런스는 상큼한 라임 컬러 벽면을 더욱 돋보이게 연출해주며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주방에 와 있는 듯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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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룸에서 바라본 주방 풍경. 주방 입구에 설치한 패브릭 커튼은 집안의 나머지 공간과 분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는 눈길끄는 아디이어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는 것. 다양한 컬러와 모양의 앤틱 문양 접시와 스콘스 조명을 연상케 하는 장식용 벽걸이 촛대를 매치해 연출한 벽면은 전형적인 컨트리 스타일로 인테리어 잡지에서나 볼법한 데코레이션 아이디어다. 또한 틈만 나면 인테리어 영감을 얻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는 그녀는 그동안 파리 여행에서 모든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한쪽 코너를 꾸며 컨트리 스타일에 ‘프렌치’ 분위기를 톡톡히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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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소파와 아기자기한 사이드 테이블로 연출한 주방 한쪽 코너.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손색없다.

커다란 프렌치 도어 맞은편 작은 창 코너에는 푹신한 소파를 두어 편안하면서도 릴렉스한 휴식이나 독서 코너로 손색없으며 핑크, 그린, 옐로 등의 다양한 컬러가 돋보이는 스트라이프 패브릭을 매치해 플라워 문양 벌룬 밸런스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디어지만 공간에 계절 감각을 불어 넣기에 안성맞춤인 데커레이션이라면 다름 아닌 어느 집에나 있을법한 손님 초대용 3단 뷔페 트레이에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레몬과 그린 애플을 올린다음 투명한 유리병에는 정원에서 방금 뜯은 탐스러운 들꽃을 꽂아둔 매치한 코너. 평범한 ‘안주인’이라면 화사한 봄이 훌쩍 달아나기 전 한번 시도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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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초대시 사용하는 3단 뷔페용 트레이. 제철 과일 몇 개만 놓아두어도 계절 감각을 연출하는 코너가 된다.

<글: 성민정 기자, 사진: 진 김 브룩스 포토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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