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금보고 하느라 외식 못해요”

2008-03-1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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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들 밀린 세금 정산여파 요식업계까지 불똥

세금 보고 시즌과 맞물려 한인 외식업계가 한산하다.

3월 15일, 4월 15일 등 2007년 회계연도의 세금 보고 마감일을 앞두고 자영업자들이 미납된 세금을 납부하느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요즘 그 불똥이 외식업계에까지 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텍스보고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2월을 기점으로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해 최대 50%까지 매출이 줄어든 곳도 있다.

플러싱 한우촌과 풀향기의 관계자는 “2월 이후 평일은 반 정도, 주말은 3분의 1정도 손님들이 줄었다”며 “부활절인 3월 말쯤이 지나면 매상이 회복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플러싱 금강산의 매니저 김제현씨는 “한인들 중 세금 보고 시즌 부담이 큰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큰 데다 불경기까지 겹쳐 손님들에게 이중고가 작용한 셈”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금강산은 2월 이후 20%정도 매출이 감소한 상태다.


뉴저지 레오니아에서 마포 갈비를 운영하는 이숙자씨는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는 업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 달 이후 매출 약간 감소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포트리의 마당쇠, 팰리세이드 팍의 감나무골 등도 업계에 불고 있는 이같은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 베이사이드 소재 산수갑산II의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매출 감소폭 역시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플러싱에 거주하는 주부 박희진씨는 “매주말마다 외식을 했지만 요즘은 밀린 세금을 정산하다보니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서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투고(To Go)주문에 매출의 상당부분을 의지하는 몇몇 업체는 시즌 특유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가고 있기도 하다. 매상의 60%이상을 투고 주문이 차지하는 플러싱 본촌치킨은 2월간 약간 주춤하던 매상이 3월 들어 회복되고 있으며 투고 주문이 매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뉴저지 팰리세이드 팍의 족발 판매 업소 역시 예전 매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가격대 뿐 아니라 팁 등 기타 경제적인 면에서 소비자들이 부담을 적게 느낀다는 점이 세금 보고 시즌의 영향을 이들 업체들이 덜 받는 이유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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