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뉴욕’의 두 젊은 경영인 피터강(왼쪽)과 김세욱 대표.
컴퓨터 책상들이 눈앞에 나타나는 맨하탄 소재 사무실. 바로 이곳에 웹사이트 ‘업계’를 접수한 한인 1.5세들이 있다. 각각 83년, 85년생인 피터 강과 김세욱씨는 20대 초반의 청년이기 이전에 소설가, 학원, 사업체, 스포츠 프로 리그 등을 상대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해주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야심찬 실업가들이다.
소설가 사이라 라오, 미식축구 웹사이트 NFL.com, 센츠 어빌리티 등 유명인 및 단체들이 이들의 사업체인 배럴(Barrel)의 고객이다. 미국의 유수한 사업체의 시선을 끌어 단골고객으로 확보하는 이들의 비법은 바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응용, 웹상에서 실천하는 것. 열 마디 구구절절한 글 보다는 그들이 창조해낸 강렬하고 깔끔한 이미지 안에 회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감각과 정확한 시장 이해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지게 된 이들이 인연을 맺은 것은 컬럼비아대학교 한국 학생회를 통해서였다. 영화와 역사를 전공한 피터 강씨와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세욱씨는 2003년 한국학생회의 웹사이트 제작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 분야를 접하게 되었다. 졸업 후 피터 강씨는 금융회사 리맨 브라더스에서 1년간 근무했고 김세욱씨가 졸업하자 둘은 2006년 아스토리아의 아파트를 사무실 삼아 지금의 배럴사를 세웠다.
전공을 살려 피터 강씨는 웹사이트에 실리는 이미지와 글, 그리고 경영을, 김세욱씨는 시스템 관리와 기술 전반을 담당한다. 보통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달~3달가량. 한 번에 이들이 진행하는 작업의 수는 10여개에 이른다. NFL의 HR에서 인턴으로 피터강씨가 2004-2005년, 김세욱씨가 2005-2006년 일한 뒤 그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이후 NFL의 수퍼볼 게임시 인터널 웹사이트 설계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되었다.
미국 기업체들, 소규모 벤처 기업가 등 크고 작은 클라이언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들 역시 늘어났다. 오랜 기간 동안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물론 현재는 교육 소프트웨어 사업까지 하고 있다. 한국의 영어학원 ‘렉스김 잉글리시’의 리크루팅 마케팅과 소프트 웨어 개발까지 착수하고 있는 것.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또한 하고 있다. 와인 업체와 계약해 직접 와인을 선별, 피터 강씨가 사진을 직접 찍어 이를 배럴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는 것.
브링크 매거진의 홈페이지를 담당한 직후에는 홈페이지 접속건수가 갑작스레 늘었다. 이들의 롤 모델은 시카고에 기반을 둔 회사 ‘37 시그널’이다. 37 시그널은 개인 및 프로젝트 관리 애플리케이션의 호스트 서비스 시장에서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소규모 기업이나 개인에게 월 사용금을 부과, 소자본으로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생긴지 5년이 채 안된 신생기업이다. 짧은 역사에도 미국의 웹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37 시그널의 고객 중엔 구글이 포함돼 있다.
이미 웹상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정확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거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배럴사의 젊은 경영인 두명은 신세대답게 일외에도 자기 개발의 창을 열어두고 있다. 김세욱씨는 저렴한 가구 판매사이트를 알아내는 재능을 활용해 실내를 꾸미고, 피터강씨는 글쓰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 놀이터와 일터가 모두 온라인인 이들은 함께 일하는 것이 재밌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뿐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것이 바로 환상의 복식조가 만드는 웹사이트가 입소문을 타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문의: 212-239-2072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