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五色 음식’…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2008-0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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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사주팔자에서는 인간의 인생을 만물의 기초를 이루는 다섯 가지 물질에 비유한다. 그 다섯 가지 물질은 바로 물과 불, 나무와 금, 흙. 이 물질들은 다섯 가지의 색으로 상징되는데, 이는 또 다섯 가지 색과 맛, 기운으로 표현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도 위의 다섯가지 기운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초록음식은 나무의 기운, 빨간 음식은 불의 기운, 노란색 음식은 흙의 기운, 흰 음식은 금의 기운, 검은 음식은 물의 기운을 담고 있다. 고유의 색에 따른 음식의 기능과 함께 체질 별로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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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간장에 이로워

▲초록색
나무의 기운을 상징하는 초록은 간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와 매실, 브라컬리, 시금치, 쑥, 알로에, 청경채, 올리브 클로렐라 등의 음식이 여기에 속한다. 엽록소는 몸에 활력을 주고, 태양의 힘을 장까지 고스란히 전하는 힘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녹색 음식은 시각적인 안정과 함께 신경과 근육의 긴장도 풀어준다. 녹색음식은 또한 간과 쓸개의 기운을 북돋워 주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준다. 이밖에도 철분이 풍부해 피를 맑게 만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세포재생을 도와 노화를 지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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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심장 튼튼하게

▲빨간색
빨간색은 식욕을 돋우는 색상 중 하나로 빨간색 음식은 심장 기능을 튼튼히 한다.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빨간색 음식에는 고추와 대추, 복분자, 사과, 석류, 영지버섯, 멍게, 홍삼, 홍어, 토마토, 레드와인 등이 속한다. 토마토와 레드와인 역시 세계 10대 건강 음식에 이름을 올렸다. 빨간 음식의 붉은 색소에 많이 들어있는 안토시아닌과 리코펜 성분은 노화를 지연시키고 성호르몬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리코펜은 또한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또한 암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40대 이후에는 특히 많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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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소화기관 보호

▲노란색
흙의 기운에 해당하는 노란색 음식은 위와 비장 등 소화기관을 보호해주는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다. 꿀, 당근과 단호박, 된장, 밤, 생강, 은행, 잣, 청국장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신맛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므로 식욕을 촉진해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아주 이롭다. 이들 음식의 노란색은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로 암을 예방하고 노화 속도를 늦춰준다. 특히 위 점막을 보호하는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위암을 막아주며 식이섬유가 많아 비만 예방에도 좋다. 담황색 양배추 잎에 많은 비타민 U는 궤양을 예방해 위암, 위궤양 환자들의 치료식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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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폐·기관지 좋아

▲하얀색
금에 해당하는 하얀색 음식은 폐와 기관지에 좋다.
도라지와 무, 콩나물, 버섯, 배 등의 음식이 여기에 속하며, 이들 흰색에 들어있는 아토크산틴, 플라보노이드는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저항력을 길러줘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고 호흡기를 보호해준다.기침을 멈추게 하기 위해 배를 달여 먹는 민간요법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마늘과 양파에 함유된 알리신은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줘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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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신장·방광 도와

▲검은색(짙은 보라색)
물의 기운을 상징하는 검은색 음식은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돕는다. 가지와 검은콩, 흑미, 검은깨, 다시마, 포도, 블루베리, 흑염소, 장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검은색의 안토시안계 색소는 항산화 기능을 높여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노화를 지연하며 동맥에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장병과 뇌졸중도 예방한다. 장어는 자양강장에 뛰어난 식품으로 체력이 소모됐을 때 먹으면 힘이 난다. 가지와 포도 껍질의 색소인 플라보노이드는 노폐물이 혈관 벽에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데, 와인의 심장병 예방효과, 복분자의 성기능 향상 효과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가지는 혈액 속의 노폐물을 용해시켜 피를 맑게 하며 이뇨작용을 해 몸이 잘 붓는 사람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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