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비디오 업계 이대로 내리막?

2008-02-2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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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위성TV 견줄 대안없어..대여율 50%이상 감소

한인 비디오대여 업계가 1980년대 초 태동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TV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위성 방송, 케이블TV, 인터넷 사이트의 등장이 주요 요인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업소들마다 깊은 시름에 빠졌다. 특히 얼마 전부터 경영난에 허덕이다 도산 하다시피 문을 닫는 업소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한 때 황금을 만드는 업종으로 인기를 모았던 비디오 업계가 본격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폐점 속출=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일원 최고령 한인 비디오대여점 ‘현대비디오’<본보 2월20일자 A4면 보도>가 지난 17일부로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지난해 퀸즈지역의 바른손 비디오, 한국비디오와 올해 초 뉴저지 테너플라이의 극장비디오가 문을 닫은 데 이은 것으로 이들 업체의 폐업은 업계의 사양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폐업이 비디오 판권에 대한 매매조차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비디오 판권만 10만 달러에 거래가 됐던 점을 감안할 경우 업계의 현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준 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의 비디오 대여점들이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일부 업소 외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커가는 인터넷 TV, 막을 대책이 없다=이처럼 비디오 대여업소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수년 전부터 한인시장에 활성화되고 있는 위성 TV 및 케이블 TV 시청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한국드라마나 쇼 프로그램 시청이 갈수록 일반화되면서 이같은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근 1~2년 새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사이트들이 대거 생겨나면서 인터넷 TV 시청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뉴욕한인비디오협회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와 위성 방송, 케이블 등의 등장으로 비디오 대여율이 이전보다 5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현옥 비디오협회장은 “한국 방송사들의 대책없는 위성 방송, 케이블 TV, 인터넷 서비스 제공으로 비디오 업소들이 존폐 위기로 내 몰리고 있다”면서 “갈수록 정보통신, 방송 산업이 발달해 가는 상황에 뾰족한 대책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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