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맨하탄 ‘반 고흐’ 세탁소

2008-02-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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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중에도 튀는 업소 있다

맨하탄 ‘반 고흐’ 세탁소

백화점처럼 마네킹이 옷을 갈아입는 윈도우

‘백화점인지 세탁소인지.’
맨하탄 첼시 지역의 명물 세탁소로 꼽히는 ‘반 고흐’ 세탁소는 겉에서는 세탁소라고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

8개의 창문이 있는 1,200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세탁소에는 백화점의 윈도우처럼 마네킹이 전시돼 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이 마네킹 뿐아니라 2개의 창문에는 고호의 그림이 부착돼 있어 눈길을 끈다. 밤에는 위아래로 조명까지 비춘다.실내에 들어서면 마치 호텔의 로비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을 준다. 나무 바닥에 고급스러운 카운터까지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이 세탁소는 현재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 전창덕 회장의 업소다.

3년전 이 세탁소를 만든 전 회장은 “동네의 분위기를 고려해 가능하면 특징있는 모습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보통 세탁업소들의 실내 인테리어 비용이 2-3만달러 수준이지만 이 업소는 10만달러가 투입됐다.고객들이 “세탁소에 오려면 정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농담할 정도다.카운터 뒤쪽에는 고급스러운 커튼을 달아, 작업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배려했다.전 회장은 “한인 세탁업소의 퀄리티는 거기서 거기로 큰 차이가 없다”며 “고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업소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세탁업계에도 예전의 네일업소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전 회장은 인근 지역에 있는 드롭스토어인 ‘런던 테라스’를 높은 천정으로 꾸몄다.그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일종의 서비스”라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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