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렇게 사랑이 ‘달콤’하다면…

2008-02-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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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컬릿에 마음을 담아요

밸런타인스 데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초컬릿이다. 초컬릿의 달콤하고, 쌉싸름하며, 부드러우면서 감미로운 맛이 때로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마냥 행복하지만, 때로는 그 어느 독약보다도 쓰고 고통스러운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니 말이다.
초컬릿은 18세기 엽색가 카사노바가 사랑을 유발시키는 마약으로 초컬릿을 선전하면서 사랑을 상징하는 선물이 됐으며, 아직까지도 사랑을 표현하는 선물로 자리 잡아왔다. 미국인들은 특히 초컬릿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백화점과 서점, 심지어는 옷 가게에서조차 브랜드 이름을 내 건 초컬릿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초컬릿의 주원료인 카카오가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비만과 스트레스, 앨러지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컬릿의 이미지도 쇄신되고 있다. 사랑을 전하는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초컬릿의 영양과 유래, 또한 음식 평론가들이 추천한 LA내 유명 초컬릿 업체들을 소개한다.

부드럽고 감미로우면서
쌉싸름한 맛이 ‘사랑’ 닮았네
예로부터 연인에 선물주는 전통
스트레스 완화 효험까지 있어


■ 초컬릿의 영양과 유래
다이어트의 적으로, 여드름과 충치의 원인으로 여겨진 초컬릿. 그러나 사실 초컬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비만과 변비, 기미, 주름, 거친 피부, 암, 동맥경화, 위궤양, 스트레스와 앨러지에도 효과가 있는 신비의 음식이다. 최근 초컬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영양학적 가치가 알려지고 있는데 카카오가 다량 함유된 다크 초컬릿은 최고의 웰빙과 다이어트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폴리페놀과 식물섬유, 미네럴, 비타민 C 등이 듬뿍 함유 된 웰빙 중의 웰빙 음식인 카카오는 특히 항산화 물질인 천연 폴리페놀아 적포도주의 2배, 녹차의 3배, 홍차의 5배 이상 함유돼 있다. 카카오 열매는 16세기 초 에스파니아인에 의해 유럽에 소개되고, 17세기 중반 유럽 전 지역에 퍼졌으며 19세기에 들어와 지금의 고형 초컬릿이 만들어졌다.

■ 밸런타인스 데이와 초컬릿!
밸런타인스 데이의 기원은 기원 전 270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마에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던 밸런타인 신부가 있었는데, 황제가 전쟁터로 떠나는 병사들의 혼인을 금지시킨데 반대, 병사들의 결혼을 치러주었다. 밸런타인스 신부는 그로 인해 사형을 당했는데 그 날이 2월14일이었던 것. 이후 14세기부터 유럽에서는 2월14일을 연인들의 축제일로 기념하게 되었고 18세기 카사노바가 사랑을 유발시키는 미약으로 초컬릿을 선전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밸런타인스 데이 선물로 초컬릿을 주고받게 된다. 이후 초컬릿은 사랑을 상징하는 선물이 됐으며 지금까지 밸런타인스 데이에 가장 많이 주고받는 선물로 자리 잡았다.

LA주변 유명 초컬릿 하우스

▲K 쇼콜라티아(K Chocolatier)
1973년 다이안과 탐 크론이 뉴욕에 문을 연 K 쇼콜라티아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프랜즈 조셉 왕조에 초컬릿을 납품하던 탐의 고조할아버지의 레서피로 만든 신선하고 맛있는 초컬릿을 선보였다. 이후 미 재클린 케네디와 리차드 아베돈, 그레고리 팩, 캐더린 햅번, 헨리 포드 등도 단골손님이 됐으며 전국으로 여러 분점을 낼 정도로 유명해졌다. 1983년 다이안과 탐 크론이 은퇴를 하면서 그 명맥이 끊기게 되나 이후 2000년 다이안 크론이 다시 베벌리힐스에 오픈하면서, 크론 가문의 비밀 레서피로 만든 고급스럽고 신비로운 맛의 초컬릿을 선보이고 있다. 9606 Little Santa Monica Blvd. (310)248-2026

▲리오니다스(Leonidas)
밸런타인스 데이와 크리스마스, 부활절 등 각종 시즌마다 화려한 장식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리오니다스는 라치몬트의 식당거리에 위치한다. 9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벨기에 산 초컬릿 업체인 리오니다스는 100% 코코아 버터, 신선한 우유와 크림, 터기 산 헤이즐넛, 이탈리아 산 아몬드 등 최상의 원료만을 사용, 벨기에에서 생산된 초컬릿을 선보인다. 밸런타인스 데이나 부활절, 크리스마스 등 에는 테마에 맞는 고급스러운 박스, 장식과 리번 등을 이용한 특별한 포장을 선사한다. 201 N Larchmont Blvd. LA, (323) 860-7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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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보울.

▲보울(Boule)
보울을 운영하는 패스트리 셰프 미셸 마이어는 라시에네가의 유명 레스토랑 ‘소나’(Sona)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마치 보석가게를 연상시키듯 화려하고 멋진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트러플 초컬릿도 유명하지만 밸런타인스 데이 스페셜 케익과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408 N. Lacienega Blvd. LA, (310)289-9977


▲진 패티서리(Jin Patisserie)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케익뿐만 아니라 입에서 살살 녹는 미니 사이즈 케익이 유명한 곳. 젠 스타일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각종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분홍색 비단으로 만든 박스에 담긴 고급스러운 초컬릿 혹은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사각 케이스에 담긴 초컬릿을 판매한다. 1202 Abbot Kinney Blvd. Venice, (310)399-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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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샹 뒤 쇼컬라는 한인 박희정씨가 매일 만들어내는 프랑스식 초컬릿을 선보인다.

▲라티샹 뒤 쇼컬라(L’Artisan Du Chocolat)
주류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아카데미 영화제 등 유명행사에 초컬릿을 납품하는 초컬릿 업체 ‘라티상 뒤 쇼컬라’는 한국인 박화정씨가 매일매일 만들어내는 프랑스식 초컬릿을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직접 들여오는 신선한 원료만을 사용해 맛이 진하고 부드러우며, 방부제나 왁스는 사용치 않는다. 밸런타인스 데이와 크리스마스, 핼로윈, 부활절 등 시즌에 따른 특별 초컬릿을 판매한다. 3364 W. 1st St. LA, (213)252-8721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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