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격 많이 내린 곳에 집 사시는 군요 다운페이 더 하셔야 합니다”

2008-02-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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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와이드 등 렌더들 집값 급락지역에 대해선
‘위험지역’으로 분류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카테고리 5 ‘최하’등급 LA·OC는 카테고리 4에

주택 매기가 싸늘한데 모기지 융자 기관들이 주택가격 하락 지역에 대해 융자를 더 어렵게 하고 있어 주택 매입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전국의 주요 모기지 융자 기관들은 최근 집값이 급락한 지역에 대해서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 바이어가 집을 살 때 다운을 훨씬 더 많이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 구분 시 주택 가격이 하락한 전체 카운티 또는 Zip 코드내 모든 주택을 동일하게 평가, 다른 지역 주택소유주에 비해 차별한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같은 카운티나 짚 코드 지역이라도 동네나 주택에 따라 가격이 지지되는 경우도 많아 불공평하다는 것.
컨트리와이드 은행은 지난 달 25일 전국 각 카운티를 위험도에 따라 1부터 5로 분류한 리스트를 모기지 브로커들에게 발송했다. 이 리스트에 의하면 4 또는 5로 분류된 위험지역은 전국에서 약 100개 카운티에 달했는데 이들 지역내의 주택을 매입할 때는 더 많은 다운페이를 할 것을 요구하도록 지시했다.
예전 같으면 다운을 5%만 해도 될 경우에도 지금은 다운을 두배나 많이 해야 융자를 해 준다는 것이다. 컨트리와이드는 위험지역인 경우 다운 10%를 요구하고 있다.
컨트리와이드의 리스트에서 주택가격이 폭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리버사이드와 샌 버나디노 카운티가 카테고리 5로 분류됐고 LA와 오렌지, 샌디에고, 벤추라, 샌타바바라 카운티는 카테고리 4에 속했다.
이 분류에서 중간 위험인 카테고리 1에서 3에 속한 카운티는 970개가 넘었는데 이 경우에는 감정보고서에서 주택 재고가 6개월 이상인 과잉 공급상태인 경우 5%의 추가 다운을 요구했다.
다른 주요 렌더들도 유사한 리스트를 마련했다. 미니애폴리스 소재 GMAC-ResCap사는 론 오피서들이 위험도를 알아볼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서 아예 해당 주택이 소재한 Zip 코드를 쳐 넣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택이 소재한 지역에 따라 위험도를 매겨서 추가 다운 페이먼트로 제약을 가하기 시작한 것은 렌더들의 융자를 매입하는 패니매가 지난해 규제를 가하고 나섰기 때문. 패니매는 올해 1월15일부터 나가는 모든 융자에 대해 주택 가치가 하락하는 지역에 속했을 경우 매입시 다운 페이먼트를 더 많이할 것을 요구했다.
주택 가치 하락을 염려하는 렌더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률적인 구분에 대한 비판도 높다.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된 카운티나 짚코드 내에서도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주택이 많이 있으며 그런 경우 불공정하게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LA지역의 한 모기지 업체 대표는 “전체 카운티에 하나의 레이블을 붙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카운티가 얼마나 넓은가. 같은 카운티 내에서도 가격이 올라가는 곳이 있고 , 잘 지지되는 곳, 급락한 지역 등으로 차이가 심하다.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일괄적으로 처리해 공평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과거 흑인 지역처럼 지역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차별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모기지 전문가는 렌더들이 분류한 소위 위험 카운티와 Zip코드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부 소수계 비중이 높은 지역이거나 로운 다운 또는 노 다운 프로그램으로 집을 샀던 낮은 소득층 거주 지역이었다고 비판했다.
컨트리와이드의 홀세일 융자 책임자인 브라이언 로비넷은 다양한 타입의 주택과 소득 수준, 인종 그룹을 공평하게 반영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고 해명하며 이같은 비판을 일축했다.
차별 논란은 차치하고, 집값이 크게 떨어진 지역에서 집을 매입하려는 바이어라면 이전보다 훨씬 많은 다운을 해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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