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 - LA is back

2008-01-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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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가 돌아오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에 열렸던 Bringing Back Broadway(브로드웨이 재현) 타운미팅에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엘에이 시장은 LA is back이라는 말을 했다. ‘엘에이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미래형이 아니라 ‘엘에이는 이미 돌아왔다’는 현재형의 발언이다.

다운타운에서 자라난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자신의 어릴 적(50년대 후반) 기억을 떠 올리면서 미국에서 역사적 극장이 가장 많이 집약되어 있는 엘에이 브로드웨이의 찬란함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미국 최대의 도시 중에 하나이자 현 시장의 고향인 엘에이가 이처럼 내 동댕이쳐져 있는 모습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비아라이고사를 비롯해 뜻있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확신이 서게 하는 미팅이었다.


다운타운 브로드웨이는 할리우드가 있기 전부터 군림했던 엔터테인먼트의 중심부였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표현을 빌리면 The Heart of Culture, 즉 엘에이가 미국 문화의 심장부로 다시 군림하게 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필자는 그것이 바로 우리 엘에이 사람들의 꿈이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치인이라는 직업은 자신을 뽑아 준 시민들의 이익과 그를 재정적으로 받쳐 주고 있는 스페셜 집단들의 이익을 모두 충족시켜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정책 하나하나가 누구에게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인지 분석해야 한다. 엘에이 브로드웨이 프로젝트에 신념이 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자체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센터이기도 하면서 건물주와 콘도 오너들 그리고 엘에이 시에게도 모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나면 브로드웨이는 또 다시 엘에이 시민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의 문화적 안식처가 되는 동시에 다운타운의 부동산과 비즈니스 가치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엘에이 시는 이번 브로드웨이 프로젝트 디자인을 샌디에고 다운타운의 개스램프 지역을 되살린 베테랑 디자이너를 영입해 맡겼고 비아라이고사 시장과 14지역 시의원 호세 후이저가 관장하는 재개발 팀은 다운타운의 유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프라이빗 투자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브로드웨이 디자인 계획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북쪽으로 시청, 남쪽으로는 스테이플센터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엘에이 라이브까지 연결하는 트롤리와 대중교통 시스템의 구축이다. 향후 브로드웨이 가는 일반 차의 통행이 금지되어 시민들이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 있는 특수지역으로 지정되게 되는데 매일 밤 12개의 극장에서 펼쳐지는 각종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의 물결로 창출되는 비즈니스는 결국 우리 엘에이 시민들의 힘이요 자긍심이 되는 것이다.

2010년 이후의 엘에이 다운타운을 상상해 보자. 디즈니 뮤직홀과 도로시 챈들러 음악당을 중심으로 한 그랜드 애비뉴 대공원의 녹지대가 구성되고 현재 버려지다시피 되어 있는 차이나타운 인근의 엘에이 강변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부상하게 된다. 현재 시청 앞에 신축되고 있는 13층 높이의 경찰청 빌딩은 앞으로 증강될 경찰력을 예고하고 있으며 브로드웨이 선상에 떠오를 휘황찬란한 극장가, 그리고 조만간 완공될 예정인 엘에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센터는 엘에이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는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히스토릭 엘에이의 재개발 투자액이 1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거기다 엘에이 레이커스와 스테이플센터 주변의 땅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AEG 그룹이 엘에이 라이브 지역에 쏟아 붓게 될 투자자금은 공식으로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액수가 될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축돼 있는 지금은 엘에이 다운타운의 미래를 사들일 수 있는 기회다. 스퀘어피트당 600달러를 웃돌던 콘도들이 450달러선까지 폭락한 가격으로 나온 매물들도 있다. 다시 내려온 이자율은 부동산을 회복시킬 것이고 부동산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다운타운 시세는 이미 올라가 있을 것이다. 엘에이 다운타운의 미래와 함께 클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지금이라고 본다.

토마스 박
시너지 부동산 대표
800-429-0014
www.24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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