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난방비 절감작전’ 이젠 필수

2008-01-24 (목)
크게 작게
엄청 비싸진 에너지 요금

갤런당 3달러를 훌쩍 넘어선 개솔린 가격이 무섭다. 배럴당 유가가 100달러 선을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제 각 가정의 에너지 절감 작전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부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난방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불충분한 인슐레이션 열효율 저하의 큰 요인
천장 벽 등 단열재 충분히 채우고 바람틈새 메워야
노후 보일러·화덕 교체 부담스럽다면 튠업이라도


▶노후됐거나 열효율이 떨어지는 보일러나 화덕(furnace)은 교체하면 가장 좋지만 비용부담 때문에 많은 주택소유주들은 교체를 꺼린다. 하지만 튠업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컨트랙터를 불러서 기존 퍼니스를 튠업하는 것만으로도 연료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퍼니스는 열효율이 좋게끔 새 부품을 갈아 끼워 개조할 수도 있다. 보일러가 타지 않을 때 굴뚝을 통해 열이 새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인 연관 완충장치(flue damper)를 추가하는 개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플루 댐퍼는 온수 보일러보다 스팀 보일러인 경우, 그리고 작은 보일러보다 큰 보일러일 때 그 효과가 더 크다.

▶인슐레이션이 잘 돼 있는 집인 경우 퍼니스의 출력을 낮추는 것도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단열재가 잘 채워져 주택이 열효율적으로 변하게 되면 기존의 보일러와 퍼니스가 너무 큰 것이 되고 만다. 작은 용량이라도 충분히 집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오버사이즈로 변한 보일러와 퍼니스가 연료를 덜 쓰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를 불러서 노즐을 작은 것으로 바꿔 끼워 열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연료비를 10%나 줄일 수 있다.

▶주택에서 열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인슐레이션. 천장과 벽 등에 단열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열손실이 크다. 연방 에너지부가 권하는 다락방(attic)의 인슐레이션은 15내지 20인치인데 대부분의 주택은 8내지 10인치의 단열재를 깔아놨을 뿐이다.

▶온기가 새나가는 공기 틈새를 잘 막아줘야 한다. 전기 아웃릿이나 스위치 판, 베이스보드 아래로 난 공기 구멍을 통해 온기도 솔솔 빠져 나간다. 다락방 문구멍이나 파이프나 전선 틈새로도 바람이 잘 들어온다.

▶난방이 공기 강제 순환 시스템인 경우 에어닥트를 통해 온기가 새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때 흔히 닥트 테입을 붙여 틈새를 막지만 이는 금물. 전문가들은 탁트 테입은 다른 데는 아주 좋지만 닥트에는 절대 쓰면 안된다고 말한다. 닥트가 샐 때는 탁트 테입 대신에 내열성 포일 테입인 UL181를 붙여야 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홈 센터에서 판다.

▶추운 지역이라면 오래된 창문인 경우 덧창문(storm windows)을 달아서 온기를 지키는 방법도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 꺼려진다면 좀 못하지만 플래스틱 쉬팅을 댈 수도 있다.

▶옷을 좀 더 껴입는다. 인터넷 주택관련 자문 사이트인 AsktheBuilder.com는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아주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옷을 더 입으면 실내온도를 65도 아래로 내려도 지낼만하다. 이불을 두껍게 덥고, 긴 내복이나 파자마를 입고 자면 실내온도를 60도까지 내려도 잘 잘 수 있다. 좋은 품질의 자동 온도계를 설치해서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한다. 열을 덜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쉽게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케빈 손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