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8-01-11 (금)
크게 작게
‘레츠 겟 로스트’(Let’s Get Lost) ★★★½(5개 만점)

‘재즈의 제임스 딘’체트 베이커 생애

브루스 웨버가 감독한 생전 ‘재즈의 제임스 딘’이라 불렸던 재즈 가수이자 트럼피터인 체트 베이커에 관한 시적이요 무드 짙은 흑백 기록영화로 1989년작. 그 해 베니스 영화제서 비평가상을 받았고 오스카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1950년대 쿨재즈의 으뜸가는 음악이었던 베이커의 삶을 본인 및 그의 가족과 동료 음악인들과 친구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이탈리안 B-무비의 발췌 부분 또 베이커의 연주 모습을 담은 필름 등을 통해 자세히 보여준 매력적인 영화다. 사진작가인 웨버는 포착하기 힘든 인물인 베이커와 함께 여행하며 그의 마지막 삶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음악과 영상미가 모두 뛰어나게 아름답다. 16일까지 뉴아트(310-281-8233).


‘왕의 이름을 위하여’(In the Name the King)

아들과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농부(제이슨 스태담)의 집을 사악한 마법사 갤리안(레이 리오타)이 부리는 짐승 닮은 크룩의 무리들이 유린, 아들을 죽이고 아내를 납치해 간다. 이에 농부는 자기가 스승으로 모시는 노릭과 처남 배스티안과 함께 크룩을 추적한다.
한편 크룩이 콘레이드 왕(버트 레널즈)의 땅을 유린하는데 왕의 마법사는 갤리안이 자기의 힘을 이용, 콘레이드를 전복하고 자신의 괴뢰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음모를 파악한다.
그리고 농부는 크룩의 진영을 습격하나 노릭과 배스티안은 체포되고 농부는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용감무쌍한 농부는 이제 왕의 군대에 합류, 크룩과의 대결전에 뛰어든다. PG-13. 전지역.

‘첫 일요일’(First Sunday)

랩가수 출신 배우 아이스 큐브가 나오는 흑인 앙상블 캐스트의 코미디. 볼티모어의 흑인동네.
만년 실직자인 더렐은 자신의 전처가 아들을 데리고 애틀랜타로 이사 가려고 하자 이에 반대한다. 이에 아내는 자기 미장원 빚 1만7,000달러를 갚아주면 남겠다고 말한다.
사람은 좋으나 직업이 없는 더렐이 친구 리존에게 사정을 털어놓자 리존은 동네 깡패 두목을 위해 장물인 휠체어를 운반하는 일을 하자고 제의한다.
그러나 일이 잘 안 돼 더렐은 체포되고 재판에서 5,000시간의 사회봉사 판결을 받는다.
그런데 휠체어의 주인이 더렐을 상대로 1만2,000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한다. 모두 3만9,000달러가 필요하게 된 더렐은 리존의 제의에 따라 이번에는 동네 교회 금고를 털기로 한다. PG-13. 전지역.

‘아놀드와 함께 달리며’(Running with Arnold) ★★★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지사의 생애를 속속들이 파헤친 재미있고 유익한 기록영화로 가주 주민들은 한번쯤 봐야 할 영화다.
인터뷰와 기록 필름과 코미디언들의 풍자를 통해 이 간교하고 장삿속 있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근육질 몸짱의 아메리칸 드림 성취를 보여준다.
갈비씨 농촌 소년이었던 그가 미스터 유니버스가 된 것을 계기로 미국에 와 싸구려 영화에 나오면서 머슬 잡지의 모델이 되고 여기서부터 그는 뛰어난 사업가의 머리를 사용,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다.
영화계의 수퍼스타가 되면서 그는 정치에 마음을 두는데 케네디 가문의 마리아 슈라이버를 아내로 둔 것이 이에 큰 플러스 작용을 한다.
슈워제네거는 온갖 구설수에 오르면서도 2004년 가주지사에 당선되는데 그는 공화당원이면서도 민심에 따라 자기 소신을 바꿀 줄 아는 정치인이어서 주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선셋 5(323-848-3500).

피없이 심리·분위기 위주 공포영화 거장


밸 루턴 기록영화 방영

14일 하오 8시 케이블 TV ‘TCM’
‘캣 피플’등 걸작도 선보여

1940년대 초 피 한 방울 보여주지 않고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감을 조성했던 뛰어난 심리묘사와 분위기 위주의 저예산 공포영화를 다량 제작했던 밸 루턴에 관한 기록영화.
‘밸 루턴-그림자 속의 남자’(Val Lewton-The Man is the Shadows)가 14일 하오 8시 케이블 TV TCM에 의해 방영된다.
루턴의 ‘캣 피플’과 ‘나는 좀비와 걸었다’ 등은 지금까지도 분위기 으스스하고 무서운 공포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의 영화들은 보이지 않고 모르는 것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 공포의 내면을 파고들었는데 흑백촬영이 아름다운 귀기를 발산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어준다.
이 90분짜리 기록 영화는 루턴의 숭배자인 마틴 스코르세지가 제작하고 해설을 맡았다. 기록영화 직후 루턴의 걸작들이 마라톤 방영된다.
루턴은 RKO에서 일할 때 공포영화들을 만들었는데 ‘적은 것이 많다’는 원칙하에 시적인 공포영화들을 제작했다. 그는 충격효과 대신 그림자와 음향 등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는데 대부분 고도의 심리적인 영화들로 로버트 와이즈와 자크 터너 및 마크 로브슨 같은 감독들과 손을 잡고 일했다.
기록영화에 이어 방영되는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캣 피플’(Cat People)-신랑과의 육체적 접촉을 두려워하는 여인이 자신을 저주 받은 흑표범이라고 믿는다.
▲‘나는 좀비와 걸었다’(I Walked with a Zombie)-캐리비안의 사탕수수 농장에 사는 산송장 같은 여자를 돌보는 젊은 여간호사의 이야기.
▲‘표범인간’(The Leopard Man)-작은 마을의 애완용 표범이 실종되면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제7의 희생자’(The Seventh Victim)-뉴욕의 기숙사 학교를 떠나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언니가 악마 숭배자들과 만난다.
▲‘캣 피플의 저주’(The Curse of the Cat People)-아버지의 죽은 첫째 부인의 귀신을 상상의 친구로 삼는 소녀의 심리극.
▲‘바디 스내처’(The Body Snatcher)-의학도가 해부용 사체를 구하기 위해 험악한 사람들을 고용한다.
▲‘사자의 섬’(Isle of the Dead)-악성 전염병이 도는 섬에 갇힌 사람들의 스릴러.
▲‘베들램’(Bedlam)-정신병원의 새디스틱한 원장에 대항하던 여인이 이 남자의 희생물이 된다.

박흥진 편집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