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벌거벗은 먹이’

2008-01-11 (금)
크게 작게
광활한 아프리카 자연서 벌이는 인간사냥

속도감 있는 흥미 만점 액션
코넬 와일드 주연·감독 수작

광활한 아프리카의 자연을 무대로 펼쳐지는 속도 빠르고 달리는 기차의 추진력을 지닌 액션영화로 흥미만점. 1966년 작으로 미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선수였던 미남배우 코넬 와일드가 감독하고 주연했다. 인간 본성의 폭력적이요 사나운 근성을 탐구하면서 아울러 문명의 개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수작이다. 시종일관 숨이 막힐 정도로 급박한 상황과 액션으로 가득한데 구성이 매우 탄탄하다.
와일드는 사우스아프리카의 사냥 안내원으로 일단의 상아 사냥꾼들을 데리고 사냥에 나선다. 그러나 사냥꾼들이 마을 원주민들을 노하게 만들면서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냥꾼들이 모두 살해된다. 원주민들은 이들을 마을로 끌고 와 끔찍한 고문 끝에 전부 죽이고 자신들의 삶과 풍습을 존중하는 와일드 하나만 살려놓는다. 그리고 원주민들은 와일드를 발가벗긴 뒤 도망가라고 지시한다. 달리기 시작하는 와일드의 뒤를 6명의 건장한 전사들이 창을 들고 뒤쫓는다. 이들은 각기 10마리의 사자를 죽인 용감한 전사들이다. 영화는 이때부터 끝까지 도주와 추격으로 계속된다.
와일드는 먼저 자신에게 창을 던진 전사의 창을 피해 주워 든 뒤 이 전사를 살해한다. 그리고 그의 신발과 앞가리개와 물병을 챙긴 뒤 계속해 다시 도주한다. 이 과정에서 와일드는 뒤쫓는 자들 외에도 스코르피온과 가시나무와 같은 온갖 자연적 시련을 겪는다. 와일드는 2명의 전사를 더 살해한 뒤 덤불에 불을 놓아 추격자들의 길을 차단, 며칠을 번다. 마침내 숲을 벗어난 와일드는 영국군이 있는 요새를 향해 평지를 죽어라 하고 달린다. 와일드의 뒤를 쫓아온 전사가 창을 던지기 직전 순찰하던 영국군이 그를 향해 총을 쏜다. 군인들이 와일드를 요새 안으로 운반하는 동안 와일드와 나머지 2명의 전사는 서로의 용기를 찬양하는 제스처를 보낸다.
아프리카에서 현지촬영 할 때 부족 추장이 와일드에게 15세난 소녀를 후처로 삼으라고 제공했으나 와일드가 이를 사양했다고 한다. 40달러. Criterion에서 1월15일 DVD로 출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