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모호크 계곡의 북소리’

2007-12-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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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립전쟁시 개척자들의 투쟁 그린 역사 서사극

명장 존 포드가 감독하고 젊은 헨리 폰다가 주연한 미 독립전쟁 당시 개척자들의 투쟁을 그린 역사적 서사극으로 1939년작. 포드의 첫 컬러영화로 숲과 들과 강 등 자연을 찍은 총천연색이 불타는 듯하다. 걸작으로 꼽히는 클래식인데 훌륭한 역사 액션극일 뿐만 아니라 흙냄새가 물씬 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길(폰다)과 동부 출신의 라나(클로뎃 콜베르)는 신혼부부로 모호크 계곡에 통나무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산다. 그러나 이들의 집과 농장은 인디언들에 의해 파괴되고 길은 아내와 함께 부자 노처녀 아주머니 새라의 배려로 그녀의 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라나는 동부 명문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양 있는 여자지만 철없는 아이처럼 굴면서 개척자들의 삶에 적응을 못해 안달을 한다. 그러나 라나는 아기를 낳으면서 점점 새 생활에 적응, 강인한 여자로 변신한다.
한편 영국군이 인디언들을 이끌고 독립군들과 전투를 벌이면서 길도 총을 들고 전쟁에 나간다.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은 길은 라나의 정성어린 간호로 건강을 회복한다. 그리고 잠시 둘은 평화로운 날들을 누리나 다시 영국군 장교들이 이끄는 인디언들이 모호크 계곡을 유린하면서 길과 라나와 개척자들은 자기들이 보호를 받고 있는 요새를 사수할 채비를 한다.
인디언들이 이 요새를 포위하고 개척자들은 탄약이 떨어지면서 길이 혼자 요새를 탈출, 다른 요새의 지원을 얻어 내기 위해 평원을 달린다. 이를 뒤쫓는 인디언들. 그러나 인디언들은 발 빠른 길을 놓치고 만다. 요새가 마침내 인디언들에 의해 무너지고 대학살이 시작되기 직전 길이 독립군들을 데리고 도착, 개척자들을 구한다. 그리고 혁명군의 승리로 13개 주로 된 미국이 탄생된다. 이 영화와 함께 포드가 폭스(Fox)에서 일할 때 만든 영화 24편을 묶은 박스세트 ‘폭스의 포드’(Ford at Fox)가 출시됐다. 이 세트에는 무성영화 ‘철마’(Iron Horse)와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및 ‘황야의 결투’(My Darling Clementine)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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