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이상 미 동부 최대 한인운영 X-레이 병원으로 발전해온 ‘리 X-레이 병원’의 직원들.
최근 필립사의 최첨단 CT 고속 단층촬영기 앞에 선 이태호 부원장.
“병원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곳인 만큼, 환자 한분 한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뉴저지 릿지필드 소재 ‘리 X-레이 병원’(669 Broad Ave.)의 이태호 부원장은 지난 10여년간 병원을 운영해온 자신의 철학을 이렇게 말했다.
이 부원장은 지난 35년간 X-레이 촬영 기술에만 몸담아온 전문가 중에서도 전문가이다. “서울대학 병원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이민 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텍사스 메디컬 센터에서 10년, 그리고 뉴욕의 세인트 매리와 세인트 프랜시스 병원에서 10여년을 X-레이 전문가로 일했습니다.”
지난 97년 9월 릿지필드에 X-레이 병원을 개원한 이 부원장은 “당시 많은 한인들이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미국병원을 꺼려하는 점을 고려, 한인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X-레이 병원을 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X-레이 관련 의료 기계들의 가격은 한대에 수십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사업자금을 대출받아 최첨단 X-레이와 메모그램(유방암 진단), 초음파 검사 기기 등을 구입해 병원을 개원했습니다.”큰 포부와 희망을 걸고 막상 개원을 했지만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주로 한인 환자들이 많이 찾았지만 아무래도 시장이 한정돼 있어 병원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이 부원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 주류사회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선 것이 적절했다”며 “직원들도 미국인들을 대거 고용한 것이 미국인 환자들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현재 ‘리 X-레이 병원’은 방사선 전문의 12명을 포함해, 32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매년 2만여명의 환자들이 찾고 있는 미 동부 최대 한인운영 X-레이 전문 병원으로 발전했다. 이 부원장은 “성공적인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의사들의 직업정신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한 우수한 의료기기가 중요하다”며 “직원 모두가 ‘나의 세심한 배려와 철저한 검사가 환자들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일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X-레이 병원’은 최근 100만 달러를 투자, 현재 의학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필립사의 최첨단 CT 고속 단층촬영기를 구입했다.이 부원장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투자도 과감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X-레이 부문에 있어서는 대형 종합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리 X-레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돈에 집착하지 말자’라는 이 부원장의 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이 병원은 보험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한인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X-레이와 MRI, CT, 유방암 촬영을 비롯, 각종 초음파 검사와 골다공증 검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부원장은 “물론 병원도 비즈니스이다. 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사업인 만큼, 환자가 돈이 없더라도 생명부터 구하자는 것이 영업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