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러데이 시즌에 볼 만한 명품 영화들

2007-1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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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극장에도 시즌 분위기에 맞는 영화들이 서둘러 개봉되고 있다. 극장에 가지 않고 ‘방콕’하면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명품 크리스마스 영화들을 소개한다.

‘크리스마스 이야기’(A Christmas Story·1953)

공기총 선물받고 싶어 안달하는 소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공식 인정된 새빨간 공기총 레드 라이더를 갖고 싶어 안달이 난 소년 랄피와 그의 어린 남동생 그리고 두 아들을 사랑하는 서민층 부모의 즐겁기 짝이 없는 코미디.
커다란 안경을 낀 랄피 역의 피터 빌링슬리의 연기가 너무 귀엽다.
이 영화는 해마다 TBS-TV가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 날 24시간 마라톤 방영을 하는데 9일 하오 2시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에서 1회 상영한다.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1946)

‘나’없는 세상을 돌아보니…

지미 스튜어트가 주연하는 달콤하고 감상적이며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크리스마스 단골영화로 프랭크 캐프라 감독.
한 작은 마을의 착한 소시민 조지 베일리가 파산하게 되면서 크리스마스이브에 강에 투신하려는 순간, 하늘에서 술꾼 노인 천사 클래런스가 내려온다.
클래런스는 조지를 마을 곳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만약 조지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세상이 얼마나 불행한 곳이 되었을 것인가 하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네 사람들이 조지 가족을 에워싸고 ‘올드 랭 사인’을 부르는 라스트신이 콧등을 시큰하게 한다.

‘모퉁이의 상점’(The Shop Around the Corner·1940)

인정과 사랑 넘친 우아한 코미디

언스트 루비치가 감독하고 지미 스튜어트와 마가렛 설래반이 공연한 주옥같은 명작. 매력적이요 우아한 코미디로 로맨스와 적선과 사랑을 베푸는 훈훈한 마음이 있는 영화다. 부다페스트의 소규모 백화점의 주인과 종업원들의 얘기. 여기서 일하는 외로운 두 남녀 종업원은 자신들이 서로 주고받는 팬팰의 당사자들인지를 알지 못한다.


‘모간스 크릭의 기적’
(The Miracle of Morgan’s Creek·1944)

‘파티 베이비’ 아빠찾기… 활기찬 코미디

쏜살처럼 빠르고 활기찬 코미디로 베티 허튼 주연. 프레스턴 스터지스 감독.
베티는 2차 대전에 출전하는 병사들을 위한 올나이트 파티에서 신나게 마시고 춤추고 놀다가 임신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아기 아빠가 누구인지를 모르는 점.
전시 요절복통 소극으로 크리스마스 9개월 전에 시작돼 크리스마스에 끝난다.

‘동방박사의 선물’(Gift of the Magi)

선물 살 돈 없는 가난한 젊은 부부

O. 헨리의 단편이 원작. 젊은 부부 짐(팔리 그레인저)과 델라(진 크레인)는 서로를 극진히 사랑하나 너무 가난해 크리스마스가 돼도 서로 상대에게 선물을 사줄 수가 없다. 짐은 델라의 황금 물결치는 긴 머리칼을 좋아하는데 본인이 가장 아끼는 것은 회중시계.
두 사람은 서로 상대에게 선물을 사줄 돈을 마련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짐은 시계를 팔아 빗을 사고 델라는 머리칼을 팔아 시계 줄을 산다.
이 영화는 O. 헨리의 다른 단편들인 ‘나팔 소리’(The Clarion Call), ‘마지막 잎새’(Last Leaf), ‘레드 치프의 몸 값’(Ransom of Red Chief) 및 ‘경찰과 성가’(Cop and the Anthem) 등과 함께 영화로 만들어진 ‘O. 헨리의 풀 하우스’(O. Henry’s Full House·1952) 중의 하나다. 이 영화는 존 스타인벡이 매편의 소개를 맡고 있다.

‘할러데이 인’(Holiday Inn·1942)

연적 두 춤꾼이 엮는 달콤한 뮤지컬

노래와 춤에 모두 뛰어난 빙 크로스비와 프레드 애스테어가 연적으로 나오는 달콤한 뮤지컬. 뉴욕의 쇼 비즈니스계를 떠나 코네티컷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보려던 짐(크로스비)은 농사가 잘 안되자 농가를 할러데이에만 여는 여관으로 개조한다. 이때 왕년의 라이벌인 프로댄서 테드(애스테어)가 짐 앞에 나타나 짐의 애인에게 함께 할리웃으로 가자고 꼬드긴다.
수많은 팝 명곡을 작곡한 어빙 벌린의 감미로운 음악이 감칠맛 나는데 특히 크로스비가 벽난로 앞에서 부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유명하다. 1954년에 크로스비와 대니 케이 주연의 뮤지컬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리메이크 됐다.

‘34가의 기적’(Miracle on 34th Street·1947)

뉴욕 소녀 앞에 나타난 산타가 진짜?

귀엽고 영리한 뉴욕 소녀 수전(어린 나탈리 우드)은 어머니(모린 오하라)의 말대로 산타의 존재를 안 믿는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때 메이시 백화점에서 고용한 크리스 크링글(에드먼드 그웬이 오스카 조연상 수상)이라는 산타가 수전에게 자기가 진짜 산타라고 말하자 수전은 큰 혼란에 빠진다.
이 문제는 법정으로까지 비화하고 크링글이 진짜 산타라고 믿는다는 수만 통의 편지가 증거물로 제시된다. 이 영화는 1994년에 리처드 아텐보로가 산타로 나온 신판이 나왔다.

‘크리스마스 캐롤’(A Christmas Carol·1951)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전으로 한 많은 작품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영국 영화. 런던에 사는 성질 고약한 자린고비 에브네저 스크루지(앨리스테어 심)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에 “바, 험버그”라며 콧방귀를 뀌는 사람이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스크루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세 귀신이 스크루지를 방문, 그를 밤새 끌고 다니며 자신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악몽에서 깨어난 스크루지는 착한 사람으로 갱생한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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