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법에 걸린’(Enchanted) ★★★★½(5개 만점)

2007-11-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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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실제영화 섞어 제작

춤과 노래, 모험과 로맨스 어우러져
시종일관 웃고 즐기는 환상의 세계로


제목 그대로 매력적이요 마법에 걸린 듯이 황홀감에 취토록 만드는 춤과 노래, 꿈과 로맨스 그리고 웃음과 모험이 있는 전통적이요 복고풍의 디즈니 영화다. 재미있는 것은 디즈니 만화영화의 전형적인 공주 얘기를 약간 비틀어놓은 이 영화가 만화와 실제 영화를 섞어 만들었다는 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종일관 웃고 즐기며 환상의 세계에서 노닐 재미만점의 영화로 내용, 연기, 의상, 노래 및 춤 그리고 세트와 미술과 특수효과 등이 모두 찬란하고 훌륭하고 아름답다.
‘백설 공주’ ‘신데렐라’ 및’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디즈니의 과거 여러 만화의 내용을 짬뽕한 뒤 만화 속 주인공들을 요즘의 뉴욕으로 내보내 뉴요커들과 관계를 맺게 한 아이디어가 기발 나다. 하나의 ‘물 떠난 물고기’ 얘기로 디즈니의 과거 만화영화들을 풍자하고도 있다.
먼저 얘기는 만화로 시작된다. 안달라시암 왕국에 사는 지셀(에이미 애담스)은 꿈 많고 로맨틱하고 담대한 처녀. 지셀의 애인은 이 왕국의 사악한 마녀 왕비 나리사(수전 서랜든)의 의붓아들로 미남이나 허풍 끼가 있는 에드워드(제임스 마스단). 지셀과 에드워드가 결혼하는 날 지셀을 질투하는 나리사가 마술을 부려 웨딩드레스를 입은 지셀을 요즘의 뉴욕 맨해턴으로 추방시킨다(지셀이 만화세상에서 맨해턴의 워싱턴 스퀘어로 나오는 출구는 차도의 맨홀).
만화 속의 인물이 현재의 맨해턴에 도착했으니 이는 완전히 시간여행을 한 것으로 지셀은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뉴욕서 지셀은 우연히 어린 딸과 혼자 사는 홀아비인 이혼전문 변호사 로버트(패트릭 뎀시)를 만나 그의 집에서 묵게 된다.
이튿날 잠에서 깨어난 지셀이 이 집 커튼으로 드레스를 해 입고 쥐와 바퀴벌레와 비둘기들의 도움을 받으며 ‘즐거운 근로의 노래’(Happy Working Song-이 노래와 지셀이 센트럴팍에서 부르는 ‘대츠 하우 유 노’는 직접 애담스가 불렀다)를 부르면서 집안 대청소를 하는 애니메이션과 실제 인물이 함께 나오는 장면이 재미있고 즐겁고 또 기술도 좋다.
한편 약혼자를 잃은 에드워드도 맨해턴에 도착, 지셀을 찾으면서 알록달록한 온갖 모험과 해프닝이 벌어진다. 그리고 지셀이 로버트의 집에 있는 동안 둘간에 사랑이 싹트면서 에드워드와 삼각관계가 맺어진다.
이어 지셀을 없애버리려고 나리사도 휘황찬란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뉴욕에 나타난다. 클라이맥스는 비 오는 뉴욕의 고층빌딩 꼭대기에서 벌어지는 지셀과 용으로 변한 나리사간의 결전. 그리고 나리사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PG.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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