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에 의해 왜곡된 진실 찾기 주력해야”
‘양들을 위한 사자들’ 상원의원 역
9일 개봉되는 정치영화 ‘양들을 위한 사자들’(Lions for Lambs)에서 젊은 야심가 공화당 상원의원 재스퍼 어빙으로 나온 탐 크루즈와의 인터뷰가 지난 달 20일 뉴욕의 에섹스 하우스 호텔서 있었다. 정장차림의 크루즈는 동안이었는데 자신의 사생활과 정치적 견해 등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거나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UA대표 취임 후 첫 작품, 흥행 걱정안해
때 되면 감독 데뷔, 지금은 배우로 만족
영화 속의 당신은 민주당 대통령후보 예선을 위해 뛰고 있는 존 에드워즈를 매우 닮았는데 당신의 연기는 그를 모델로 했는가.
▲그 역은 많은 다른 인물들의 종합이다. 재스퍼의 정치적 견해를 이해하기 위해 사전에 많이 연구했다. 예를 들어 그가 웨스트포인트 출신이어서 그 학교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가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왔는지를 알기 위해 정치적 환경도 연구했다.
-영화를 감독한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과 영화를 만든 소감은.
▲26년 전 ‘탭스’에서 조연을 했을 때만 해도 내가 여기까지 올 줄을 생각도 못했다. 메릴과 마주 앉아있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레드포드가 세트에 들어오는 순간 난 이 두 사람이 나왔던 ‘아프리카로부터’를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신은 새로 활동을 시작한 UA의 공동사장의 직함을 가졌는데 배우이자 스튜디오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인가.
▲‘탭스’에 나올 때 배웠듯이 어떻게 배우 등 예술가들을 보호하고 또 어떻게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겠다. 나는 그동안 훌륭한 제작자들과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UA의 첫 영화로 로버트 레드포드의 영화를 선정한 것보다 더 잘한 일은 없다. 비록 나는 조연이지만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그동안 자금을 지원할 테니 새 스튜디오를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여러 번 받았었다. 이제 UA의 대표자로서 한발 한발 나아가며 영화를 만들 것이다.
-감독으로 나설 생각은 없는가.
▲몇 차례 감독 제의를 받았다. 언젠가 적당한 때가 오면 감독을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배우로서 즐기고 있다.
-어떤 타입의 영화를 감독하고 싶은가.
▲배우로서 코미디, 드라마, 액션 스릴러 등 모든 장르에 나왔듯이 특정된 장르 작품을 감독하기보다는 흥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
-재스퍼 어빙은 어떤 인물인가.
▲그는 결코 완전한 사람이 아니라 결점을 가진 매우 인간적인 사람이다. 그의 정치 견해는 어디까지나 극중 인물의 것이지 내 개인의 것이 아니다. 레드포드와 메릴과 나는 영화를 찍을 때 우리가 맡은 인물들을 각기 다른 견해를 지닌 인간적인 사람들로 만들자는데 동의했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에 관해 사람들이 최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다.
-이런 지적인 영화는 블록버스터가 되기 힘들다. 그런데도 당신은 UA의 첫 영화로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은 무엇을 이루기를 바랐는가.
▲영화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내겐 성공이다. 이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또 내가 그것의 한 부분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스튜디오로서 대단한 성공이다. 난 흥행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 UA는 과거와 다른 게임을 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영화를 만들 것이다.
-이 영화는 현재 진행중인 전쟁에 관한 영화인데 당신의 전쟁에 관한 견해는.
▲나 개인적으로는 전쟁은 결코 어떤 문제도 풀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그것에 관한 토론과 대화와 생각을 고무시키는 영화다. 좋아하든지 아니면 싫어하든지 양자택일적인 영화다.
-당신은 현재 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미국을 미워한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은 위대하고 무한히 자유로운 나라다. 그 질문에 대한 의견은 분명히 당신이 이미 갖고 있을 터이니 당신 자신이 답하면 될 것이다.
-정치가들이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되는가.
▲우리는 한없이 자유롭게 서로가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갈수록 진실을 발견할 가능성을 잃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이 자신에게 진실인가를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뉴스를 보는가. 어디서 진실을 얻는가.
▲뉴스를 본다. 난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혜택을 지녀 뉴스를 여러 다른 각도로 보고 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 지는데 우리는 그것을 다른 사람의 견해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도전해 당신이 어느 것에 동의하고 어느 것에 반대하는 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늘 의심을 갖고 우리의 냉소주의를 극복해 우리가 잘못된 사실을 교정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찰해야 한다. 현실은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이니까. 정치가란 모든 면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인류의 전반적 조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당신은 영화에서 승리에만 집착하는데 당신에게 있어 승리는 무엇을 뜻하는가.
▲배우인 나로서는 메릴과 레드포드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승리다. 어떤 때는 그저 하루를 순조롭게 보내는 것이 승리이기도 하다. 너무 기준을 높이 두면 비현실적이 될 수 있다. 또 때로는 나의 아이들을 위해 숟가락을 들어준다는 것이 승리이다. 난 나 자신에 대해 너무 대단히 기대하지도 또 스스로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하지도 않는다.
-이제 당신은 양자 대신 딸 수리를 직접 나았는데 둘 간에 무슨 차이라도 있는가.
▲양자와 수리 간엔 아무 차이도 없다. 그들은 모두 내 아이들이다. 둘을 결코 분리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당신의 종교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오늘 여기에 영화에 관해 말하러 나왔다. 그것에 관해서 묻는다면 기꺼이 대답하겠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소신을 표현, 논란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유명 인사이든 아니든 우리는 모두 개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는 반면 그것을 표현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나는 문화의 성격을 규정하는 예술인 영화로 타인들과 교신하고 싶다. 그것이 예술가들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