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탓이야’
2007-09-28 (금) 12:00:00
저명한 감독 콘스탄틴 코스타-가브라스(‘실종’‘Z’)의 딸 줄리 가브라스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1970년대 격동하는 세계정세와 부모와 어린 남동생과의 가족관계를 9세난 소녀 안나의 눈과 지각으로 본 신선한 작품이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안나의 삶은 공산주의자로 스페인에서 독재자 프랑코 타도 운동을 벌이던 외삼촌이 체포되면서 급격히 변화한다. 그 때까지 부르좌의 삶을 살던 부모는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제국주의 타도와 여권신장을 위한 운동권 인사들이 된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는 매일 같이 혁명에 관한 논의가 벌어지고 부모는 안나를 데리고 열심히 시위에 참가한다.
그리고 안나는 이런 변화에 아이의 논리로 저항한다. 여태껏 보호막 속에서 살던 안나의 세계관은 불안으로 채워진다. 우리는 안나가 주위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사회적 소용돌이를 맞아 두려워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안나는 이런 모든 것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안나는 자신의 개인적 견해를 고수하면서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할 것이다.
‘피델 탓이야’는 필견의 영화다. 9세짜리의 순진한 논리가 1970년대의 극적이요 급변하는 사건들과 함께 묘사되면서 스릴마저 느끼게 된다. 당시의 중요한 문제와 갖가지 재난 등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간단하면서도 매력적인 영화다.
해리엣 로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