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상사이트 유투브에 김치 비하 확산

2007-09-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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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www.youtube.com)에 김치를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이 퍼져 문제가 되고 있다.

26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유투브에서 검색어 ‘김치(kimchi)를 입력한 후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조회수(View Count)를 클릭하면 ‘어브 김치 앤 태피스트리스(Of Kimchi and Tapestries)’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나온다.

이 동영상은 일본에 살고 있는 미국 여성이 일본을 설명하면서 김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하는 내용이다.


동영상에서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김치를 먹는데, 난 김치를 싫어한다. 냄새가 나쁘고 역겨우며, 냄새를 맡으면 고문 받는 것 같다(01:24-01:40분)는 비하 발언이 이어진다.

이 영상은 2007년 8월21일 등록됐고, 한 달이 지난 현재 조회수가 13만6천351건에 달하며 ‘김치’ 관련 조회수 1위에 등록돼 있다.

또 유투브에 올려져 있는 동영상 중 ‘남한의 음식문화-썩은 재료로 음식 제조’(韓國 腐った材料で食べ物を製造)도 한국 음식문화를 비하하고 있다. 이 영상은 2004년 한국의 쓰레기 만두 파동을 보도한 일본 방송뉴스를 편집해 바꾼 것이다.

이 동영상은 유투브 사이트에서 ‘Korean food’로 검색할 경우 맨 앞면 하단에 게재돼 있고, 조회수도 2007년 8월14일 등록 후 2천90건을 넘었다.

검색엔진회사인 구글이 운영하는 유투브는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라는 뜻의 신조어 ‘UCC’를 만들어 냈을 만큼 웹2.0시대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전 세계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대표적인 UCC에 한국 음식문화가 기형적으로 홍보되고 있다며 거부감을 주는 영상보다 친근하고 호감 있는 영상을 제작해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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