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년이 넘는 노장 팝 가수 배리 매닐로(Barry Manilow)와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이 나란히 신작을 발표했다.
1973년 데뷔 음반을 발표한 이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많은 히트곡을 낸 배리 매닐로는 이번 ‘더 그레이티스 송스 오브 더 세븐티스(The Greatest Songs Of The Seventies)’에서 70년대 명곡을 불렀다.
‘스탠더드 팝의 황제’라는 별명에 걸맞게 고운 선율의 팝 음악을 골라 특유의 음색으로 재해석했다. 사이먼&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 브레드의 ‘이프(If), 비틀스의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 카펜터스의 ‘클로스 투 유(Close To You)’ 등 팝 고전을 소화했다.
마치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을 일부러 골라 부른 듯 대부분의 수록곡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곡들이다. 하지만 그는 익숙한 멜로디를 단순히 다시 부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더 웨이 위 워(The Way We Were)’에는 재즈 느낌을 가미했고, 캐럴 킹의 ‘유브 갓 어 프렌드(You’ve Got A Friend)’는 여성 보컬 멜리사 맨체스터와 듀엣으로 부르는 등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을 전했다.
음반 후반부 6곡은 자신의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불러 채웠다. 웨스트라이프가 리메이크해 다시 인기를 얻은 ‘맨디(Mandy)’를 비롯해 ‘이븐 나우(Even Now), ‘아이 라이트 더 송스(I Write The Songs)’ 등 자신의 히트곡을 전한다.
그는 앞서 1950~60년대 팝 명곡을 다시 부른 ‘더 그레이티스트 송스 오브 더 피프티스(The Greatest Songs Of The Fifties)’와 ‘…더 식스티스(…The Sixties)’를 발표해 각각 미국 음반 차트 1, 2위에 올려 놓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1977년 데뷔한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11번째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쿠바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90 밀라스(90 Millas)’다.
첫 싱글로 선보였던 ‘노 로레스(No Llores)’은 연주자의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카를로스 산타나가 노련한 기타 연주를 선보이며, 호세 펠리치아노는 어쿠스틱 기타를 맡았다. 라틴 여가수 쉐일라 이는 타악기 팀발을 들고 이 곡에 참여했다.
‘쿠바가 해방되는 날’이라는 뜻의 부제가 달린 ‘에스페란도(Esperando)’를 비롯해 ‘카리다드(Caridad)’ 등 14곡을 담았다.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난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피델 카스트로의 통치를 피해 3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한 후 그곳에서 자랐다.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이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해 ‘콩가(Conga)’ ‘1-2-3’ ‘애니싱 포 유(Anything For You)’ 등의 히트곡을 낸 후 1989년부터 솔로로 독립해 활동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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