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전문 미 의류업체인 카셰(Cachet)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는 최미나(사진)씨의 직업은 하루종일 샘플 디자인 옷을 만지는 테크니컬 디자이너다.
공장에서 제작된 의류 샘플을 점검, 만져보고 입혀보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는 일이다.백화점에 걸린 멋진 카셰 드레스는 천 먼지 속에서 하루 종일 옷을 만지는 최씨와 같은 테크니컬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시장에 나온 것이다.카셰는 노드스트롬, 메이시, 딜러드, 마샬필드 등 미 유명 백화점에 파티복 등 드레스를 납품하며 중국내 15개의 현지 공장을 갖추고 있다.
맨하탄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카셰 의류회사에서 아시안으로는 몇 안되는 고참 테크니컬 디자이너 중 한명인 그는 어릴 적부터 옷에 관심이 유별났었다. 옷감을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남들이 입는 옷에도 무척 흥미를 보이는 등 테크니컬 디자이너로서 자질을 타고난 셈이다.
테크니컬 디자이너는 의류 제작 과정 전반을 다 알아야 하고 옷을 디자인 한 후 그 디자인을 바탕으로 패턴을 뜨는 패턴 메이킹 경험이 필수적이다.
84년 시카고로 도미,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디자인 스쿨에서 공부하며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우기 위해 87년 뉴욕으로 왔다.
FIT에서 패션을 공부한 후 디자이너 빌 브레스와 제프리 빈 의류 회사에서 패턴 메이커로 10여년간 일한 후 1994년 카셰에 패턴 메이커로 입사, 3년전 테크니컬 디자이너로 승진했다.
테크니컬 디자이너로서 하루 종일 20~30벌의 샘플 옷을 만지며 완제품으로 만들어지기 전의 수정작업을 책임지고 있다.‘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꿈은 없는가’란 질문에 “디자인된 옷을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하는 테크니컬 디자이너란 직업이 너무 좋다. 정년도 없고 고소득에 오래 될수록 인정받는 직종인 만큼 한인들이 많이 진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 아직 미혼인 최씨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알며 소비자들이 입는 우아한 드레스를 탄생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한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