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제칼럼/ 0.5% 포인트 금리인하를 환영하며

2007-09-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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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관 BNB 부행장

18일 세계경제의 이목은 온통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회의의 0.5% 포인트 금리인하 결정에 쏠린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국제적으로는 지난 10일 발표된 일본의 제2분기 경제성장의 둔화 즉 국내총생산이 전
분기에 비해 0.3%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면서 야기된 일본경제의 우려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경제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0년래 최고치인 6.5%를 상회하면서 급격히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을 포함한 여러 유럽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수개월 전에 미국의 서브프라임 파동으로 인한 자국 금융기관들의 파산방지를 위해 긴급자금을 수혈하는 등 글로벌로 경제파동이 우려되고 있는 시점이라 이번에 발표된 연방은행의 금리결정은 전세계 국가의 경제 입안자나 금융기
관 담당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이 됐을 밖에 없었던 것이다.미국 내에서도 이미 서브프라임 한파의 영향이 주택시장이나 주택자금 융자를 받은 사람들 넘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얼어붙게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울러 지난달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대형은행들의 손실발표가 이어지자 연방은행이 폭락했던 증시 부양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긴급자금 지원을 위해 전격적으로 재할인율을 0.5% 낮추긴 했으나 실제로 그 효과는 실물경제나 소비자들의 피부에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미묘한 시점에서 전 연방은행 총재이었던 그린스펀은 17일 TV 쇼에 출연, 현재 진행 중인 서브프라임에 대한 위협은 현재 전반적인 경제구조의 견실성으로 보아 크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현 연방은행 총재인 벤 버냉키가 전임자의 정책을 지금까지 유지(인플레이션의 염려로
인한 이자율 유지)해온 점으로 미뤄 볼 때 연방기금 금리의 하락폭이 0.25%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CNN 방송의 크리스티 금융담당자는 17일 연방이자율이 0.5%로 낮아
진다 하더라도 미국 내 주택시장에는 즉각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는가 하면 경제 분석가인 디케저는 부동산 이자율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는 단기국채나 지방채들의 시장에 이미 0.25% 인하 수준은 반영되었다고 말하면서 0.5% 인하가 아니면 주택시장이나 부동산 이자
율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0.25% 포인트 이자율 조정으로는 현재 얼어붙은 부동산시장 특히 가격의 문제보다도 심리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소비자(부동산구입자나 판매자)의 마음을 녹이기에는 절대적으로 역부족이라 게 대부분 분석가들의 판단이었던 셈이다.

따라서 연방은행의 이번 0.5% 포인트 금리인하 결단은 많은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당장 엄청난 파급 효과는 느낄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제 분야에서 서서히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연방은행이 지난 수년간 견지해온 인플레이션의 우려로 인한 연방금리 인상 또는 현행 금리 유지정책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급격히 냉각돼 온 미 경기와 세계경기의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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