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중해 스타일 하우스

2007-09-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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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치형 널찍하고 이국적인...

아담한 철제 담장과 아치형으로 장식된 입구를 지나 실내로 들어서면 웅장한 아치 모양의 현관문이 손님을 맞이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성당에 들어선 듯 높은 천장과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바깥 정원 풍경과 햇살이 따사롭기만 하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마치 휴양지 어딘가에 와 있는 듯 동네 전체가 한적하고 평화스러운 이곳은 시미 밸리의 롱 캐년 언덕자락에 위치한 한인 벤자민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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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동네인 시미 밸리(Simi Valley) 롱캐년 언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박씨 집은 전형적인 지중해 스타일로 건축된 다양한 규모의 하우스들이 모여 있는 게이트 단지로 작고 평화로운 동네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3개월 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이아몬드 바에서 이곳으로 이사했다는 박씨는 이사 오기 전 언덕 위 풍경이 너무 좋아 망설임 없이 이곳을 선택했다. 면서 가장 가까운 한인 마켓이 노스리지 지역에 있어 30분 정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지만 매일 생활하는 게 휴양지 어딘가에 와 있는 듯 조용하고 평화로워 그 정도쯤은 기쁜 마음으로 감수하고 있다 고 말할 정도로 이곳 생활에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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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손님을 맞이하는 게스트 리빙룸. 전형적인 지중해 스타일 건물 구조인 아치형 입구의 정원 햇살이 그대로 투영되는 커다란 통창에 고급스러운 커튼과 엘리건트한 가구를 매치해 멋스러운 공간이 완성됐다.>

패브릭 연출이 포인트

한적하고 평화로운 주변 경치가 주는 기쁨 외에 박씨 가족이 이곳에서 새 둥지를 튼 가장 큰 이유는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중해 스타일 건축 양식이 집안 곳곳에 담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중해 스타일로 지어진 주택은 널찍한 공간 구조와 탁 트인 바깥 풍경을 실내에서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한 커다란 창으로 시원스러움을 안겨주며 실내 곳곳에 아치형 장식으로 포인트를 줘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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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특별한 장식효과 없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배려한 내추럴 스타일 디자인이 실내 곳곳에 배어 있어 어딘지 모르게 웅장하고 멋스러우면서도 편안함을 안겨주는 장점이 있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박씨 집 역시 현관 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과 커다란 통창이 손님들을 반기며 입구에서 다이닝룸을 지나 주방과 패밀리 룸이 함께 있는 공간으로 연결되는 통로도 아치형으로 되어 있어 유럽 시골 마을의 작은 성당에 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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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은 게스트 리빙룸. 전형적인 지중해 스타일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 공간은 웅장한 아치형 구조, 높은 천장, 마당의 푸른 잔디와 따스한 햇살이 한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통유리 창문과 벽난로가 어우러져 편안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거기다 고급스러운 컬러에 화려한 패턴이 돋보이는 커튼에 엘리건트하면서도 절제된 화이트 프레임이 돋보이는 로맨틱 스타일 소파와 거울로 마감한 둥근 테이블을 매치해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스럽다.
집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바닥재는 한인들이 선호하는 마루 대신 광택 없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은은한 아이보리 컬러의 트라벌틴(travertine) 대리석으로 마감해 지중해 스타일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또한 브라운 컬러 계통으로 마감했는데 일일이 수작업 과정을 거쳐야 하는 포 페인팅(Faux painting)으로 처리해 실내 전체가 내추럴하면서도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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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코너에는 포 페인팅과 월 페인팅이 어우러진 코너로 휴양지 호텔에 와 있는 듯 근사하다.>

또한 현관에서 2층으로 향하는 창가 코너 벽면은 은은한 포 페인팅과 함께 야자수 두 그루가 월 페인팅으로 그려져 있어 집안 전체에 독특함을 안겨주는 코너로 손색없다. 여기에 화려한 디테일 장식이 돋보이는 콘솔을 매치해 마치 고급 휴양지 호텔 같은 인상을 준다.
테라 디자인 스튜디오의 김은주 실장은 “지중해 스타일의 하우스를 꾸밀 때는 패브릭 연출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커다란 통창에는 천장부터 길게 내려지는 커튼을 매치하고 다이닝룸이나 방안의 작은 창에는 드레이퍼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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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안겨주는 매스터 베드룸. 침대 양쪽 베드사이드 테이블 위 창가에는 천장부터 길게 내려지는 커튼을 매치해 아늑한 실내 연출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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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민정, 사진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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