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 유세리 사장(오른쪽)과 대니얼 칼러 매니저.
브루클린 팍슬로프에 자리한 유일한 한국 음식점 ‘모임(MOIM)’의 유세리(48·사진) 사장이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 음식 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임’의 주방장이기도 한 유씨는 본래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이다. 지난 1981년에 유학 와 캘리포니아 패사디나 디자인 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 후 뉴욕에서 10년 넘게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갑자기 진로를 바꿔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 맨하탄에 위치한 프랑스 요리 학원을 졸업, ‘스파이스 마켓’, ‘카페 그레이’‘모던’ 등에서 경력을 쌓은 후 지난 6월 ‘모임’을 개업했다.
유명 음식점들과 바 등이 즐비한 팍슬로프는 지난 90년대 이래 맨하탄의 비싼 렌트를 피해 브루클린으로 이주해 온 젊은층의 전문직 종사자들과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일대 유일한 한식당인 ‘모임’은 이국적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유세리 사장이 한국의 자기를 응용한 벽면을 연출한 실내 인테리어는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손님 70% 이상이 외국인 젊은층인 ‘모임’은 개업 이래 하루 평균 40~45명의 외국인 손님들이 찾으며 독일인이 매니저로 일해 메뉴를 보고 나야 한식당임을 알게 될 정도로 한인들보다는 외국인들에게 더 알려져 있다.
한국음식 마니아인 대니얼 칼러 매니저는 여자친구가 한국인인데다 김치를 직접 담글 정도로 한식에 대한 조예가 깊어 손님들이 원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금방 이해한다.
유사장은 “지나치게 전통 한식 또는 한식당 분위기가 아니라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음식과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며 “메뉴의 70%는 나물류와 전류, 찌개류, 바비큐 등 한식으로 하고 나머지 30%는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비법으로 요리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중년기에 단행한 직업의 전환 초기에 유씨의 남편과 자녀들도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다행히 그의 남편은 ‘모임’ 개업 이래로 퇴근 후면 곧바로 식당으로 와 아내를 돕고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 보는 시간이 많이 준 것에 대해 유씨는 “아이들 얼굴 보는 시간은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르는 시간이 유일하다”며 “배움이라는 것이 나이와 관계없이 평생 지속돼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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