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성을 위한 추천 향수 6

2007-09-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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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나의 향에 푸욱~빠져 보실래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향수 냄새 진하게 풍기고 다니는 남성들에 대해 호감을 갖긴 어려웠지만 요즘은 자신만의 향 하나 갖고 있지 않은 남성들에게 스타일리시하다는 표현을 할 수는 없는 시대가 돼버렸다. 그러다보니 요즘 남성에게 향수는 ‘제2의 토너’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남성 향수는 여성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것에서 한 걸음 더 진보해 자신을 표현하는 일종의 후각적 시그니처이자 자아의 표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향수라고 아무 것이나 뿌린다고 스타일리시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향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잘 사용해야만 향수를 쓴 ‘보람’이 있는 것이다. 올 가을 남성들을 위한 베스트셀러 향수와 향수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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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로가 최근 야심차게 선보이는 폴로 더블 블랙의 지면 광고. 지금까지의 클래식함보다는 남성적인 면을 보다 더 부각시킨 제품이다.>


너무 과하지 않게 자신에 맞는 것 사용
건조한 피부엔 보습용 바디로션과 함께

■시슬리 오 드 깡빠뉴 (Sisley Eau de Campa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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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슬리 가문의 역사 깊은 향수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이지 않은 신비로운 향수.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순수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싱그러운 풀밭에서 막 걸어 나온 듯 싱그러워 일년 내내 사용해도 늘 상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83달러.

■조지오 알마니 코드 (Armani Code Eau de Toilette S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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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듯 부드러운 힘이 느껴지는 젊은 향수. 페미닌한 향이 취향에 맞지 않는 남성들에게 좋다. 남성들에게 친근한 담배 향과 가죽냄새에 깊은 나무 향취와 상큼한 레몬 향을 더했다. 52달러.

■불가리 오 드 블랑 (Bvlgari Eau de b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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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마니아가 많은 남성 향수로, 청량한 톱 노트와 은은한 베이스 노트가 압권. 트렌디하면서도 품위가 있어 20대 중반에서 30대 남성들에게 좋은 아이템. 56달러.

■랄프 로렌 폴로 더블 블랙 (Ralph Lauren Polo Double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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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성 향수 부문에서 최고의 판매액을 올린 베스트셀러 아이템 ‘폴로 블랙’의 2007년 버전. 스포티한 감각의 소유자를 위한 추천 아이템으로, 프레시 오리엔탈 계열의 향이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남성미를 돋보이게 한다. 49달러.

■장폴 고티에 플뢰드 뒤 말 (Jean Paul Gaultier Fleur du 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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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폴 고티에가 오랜만에 출시한 남성 향수 플뢰르 뒤 말(Fleurs du male: 남성의 꽃)은 특이하게 여성 향수에 주로 쓰이던 꽃향기를 주조로 했다. 플뢰르 뒤 말(Fleurs du mal: 악의 꽃)을 살짝 고친 것으로, 장폴 고티에의 언어 감각만큼이나 달콤하면서 시원스런 향을 전해준다. 54달러.

■까르띠에 데끌라라씨옹 (Cartier Decla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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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의 젠틀맨을 향기로 표현했다고 할만큼 남성적인 우아함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향수. 유럽에서는 하이 주얼리 브랜드라는 명성뿐 아니라 최고급 맞춤 향수로도 유명한 까르띠에의 권위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90달러.

■ 향수 어떻게 뿌릴까


손목 안쪽·귀 뒤·팔에
강하면 옷깃 밑단 바람직
땀 많으면 체취부터 제거

아무리 상쾌한 향을 지닌 향수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본래의 향을 유지할 수 있다. 바닷가 등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서는 향이 변할 염려가 있으니 고체 형태의 여행용 향수를 따로 준비하는 게 좋다. 손목 안쪽과 귀 뒤, 팔과 목덜미 등에 발라주면 된다.
9월이라곤 하나 여전히 90도를 육박하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허브향 등 아로마 계열의 향수가 좋겠다. 여행지에서 베개나 스탠드에 뿌려 놓으면, 은은하게 지속되는 향기에 숙면할 수 있다. 석류 향이나 딸기 향 역시 이맘때 인기다.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더운 날에는 향도 빨리 사라진다. 피부 보습기능이 있는 바디로션을 먼저 바른 뒤 향수를 뿌리면 향을 오래 즐길 수 있다. 단, 바디로션과 향수는 향이 비슷한 것을 택하는 게 좋고, 향수의 향이 독특하면 아예 향이 거의 없는 바디로션을 쓰는 게 좋다. 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향수를 사용하기 전에 땀 냄새 등 체취를 어느 정도 제거해야 본래의 향을 즐길 수 있다.
향이 너무 강하면 상대방에게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향수를 몸에 직접 뿌리지 말고, 옷깃 밑단이나 머리 위 공기 중에 뿌리면 강한 향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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