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아니면 근처 공원도 좋지

서둘러야겠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자녀들의 방학이 끝나기 전에, 아쉬움을 달래 줄 ‘찐한’ 추억을 만들려면 말이다.
추억 만들기로는 대부분 여행을 생각하겠지만, 보다 간단하고 저렴하게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뒷마당이나 가까운 공원을 찾아 즐기는 가든파티만한 것이 없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을 아쉬워하는 자녀들을 위해, 사랑하는 친구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여름이 가기 전에 즐기는 야외 바비큐 파티를 열어보자.

가든파티가 뭐 별건가. 거창할 것 없이 뒷마당에 테이블 펴고, 의자 몇 개 놓고 그릴에서 지글지글 고기를 구워 먹으면 그게 바로 훌륭한 파티 아니겠는가. 여기에 소중하고 반가운 사람들과의 신나는 수다와 석양, 노을이 어우러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즐기는 가든파티를 위한 요리 레서피와 파티준비 방법 등을 살펴보자.

야외에서 즐기는 요리로는 그릴에서 구워먹는 바비큐가 단연 대표적이다. 만들기 간단하면서 자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바비큐 요리와 곁들이면 찰떡궁합을 이루는 애피타이저와 디저트, 사이드 요리들을 소개한다.

■ 아루굴라와 복숭아 샐러드

▲재료: 복숭아 큰 것 2개, 레몬주스 2큰술, 올리브 오일 6큰술, 위핑 크림 1과 1/2큰술, 차이브 잘게 썬 것 1/3컵, 아루굴라 12컵,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만들기: 복숭아는 깨끗이 씻어 껍질의 털을 제거한다. 반으로 자른 뒤 씨를 빼고 얇게 슬라이스 한다. 커다란 보울에 복숭아를 넣고 레몬주스 1/2큰술을 넣고 잘 섞는다. 작은 보울에 남은 레몬주스 1과 1/2큰술과 올리브 오일을 넣고 섞는다. 여기에 크림과 차이브를 넣고 섞은 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드레싱을 만든다. 위의 복숭아가 담겨있는 보울에 아루굴라를 넣고 위의 만들어진 드레싱을 넣고 섞는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서브한다.

좋은 이와 ‘도란도란’ 그릴에선 ‘지글지글’

■ 생선 케밥
▲재료: 라이스 비네거 3큰술, 생강 껍질 벗겨 간 것 2큰술, 피넛 오일 2큰술, 참기름 2큰술, 간장 2큰술, 꿀 2큰술, 실란트로 잘게 다진 것 1큰술과 장식용 약간, 세라노 칠리 씨 빼고 저민 것 1개, 화이트 페퍼 잘게 다진 것 약간, 아히 참치(ahi tuna) 1과1/4인치 두께로 깍둑썰기 한 것 1과 1/2파운드, 베지터블 오일 스프레이, 빨간 피망 1개 1인치 정사각형으로 자른 것, 스위트 양파(sweet onion) 1개 1인치 정사각형으로 자른 것, 쇠로 만든 꼬치 12인치 길이 6개



▲만들기: 중간 사이즈 보울에 라이스 비네거와 생강, 피넛 오일, 참기름, 간장, 꿀, 실란트로, 세라노 칠리를 넣고 잘 섞은 뒤 화이트 페퍼로 간한다. 3큰술을 작은 보울로 옮겨 따로 둔다. 남은 소스에 참치를 넣고 잘 코팅해 준다. 냉장고에서 약 30~45분간 둔다. 그릴 랙에 베지터블 오일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그릴을 중강세기 불에 달군다. 꼬치에 참치와 피망, 양파 순서로 꽂는다. 그릴에서 뒤집어가며 4분간 굽는다. 따로 두었던 소스를 바른 뒤 실란트로를 뿌려 먹는다.

■크로스티니(crostini)와 페타 칠리 스프레드
▲재료: 포블라노 칠리 큰 것 3개, 할라피뇨 1개, 페타 치즈 4온스(1/2컵), 저지방 사워크림 1/4컵, 딜(dill·미나리의 일종) 잘게 다진 것 1큰술, 레몬주스 2작은술, 바게뜨 빵 1/2인치 두께로 자른 것 18쪽, 올리브 오일 약간



▲만들기: 그릴을 중불에 달구어 놓는다. 포블라노스와 할라피뇨를 껍질이 까맣게 변할 때까지 굽는다. 페이퍼 백에 할라피뇨와 포블라노스 2개를 넣고 15분 정도 식힌 뒤 껍질을 벗겨내고 씨를 빼고 잘게 다진다. 푸드 프로세서에 담은 뒤 페타 치즈와 사워크림, 딜, 레몬주스를 넣고 부드러워 질 때까지 간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칠리 스프레드를 만든다. 랩을 씌우거나 뚜껑으로 덮은 뒤 약 2시간 동안 냉장고에 둔다. 포블라노스 남은 것 1개를 씨를 빼고 껍질을 벗긴 뒤 슬라이스 한다. 역시 랩을 씌운 뒤 냉장고에 둔다. 바게뜨 빵 한 쪽에 올리브 오일을 발라준다. 오일이 묻은 부분을 그릴 위에서 구워주는데 약 2분간 구워 바게뜨 토스트를 만든다. 접시에 바게뜨 토스트를 담고 칠리 스프레드를 약 2큰술씩 얹는다. 포블라노스 슬라이스를 올려서 서브한다.

■라즈베리 소스를 곁들인 구운 복숭아
▲재료: 라즈베리 2와1/4컵, 물 3큰술, 설탕 3큰술, 레몬주스 1큰술, 저염 버터 3큰술, 흑설탕 1과 1/2큰술, 복숭아 6개 반으로 잘라 씨 뺀 것



▲만들기: 푸드 프로세서에 라즈베리와 물 3큰술을 넣고 부드러워 질 때까지 간다. 라즈베리 간 것을 촘촘한 망을 사용해 걸러낸다. 여기에 설탕 3큰술과 레몬주스 1큰술을 넣고 잘 섞어 라즈베리 소스를 만든다. 그릴을 중불로 달군 뒤 냄비를 올리고 여기에 버터와 흑설탕을 녹인다. 냄비를 불에서 내린다. 복숭아를 반으로 자른 뒤 녹인 버터 믹스처를 발라준다. 그릴에서 부드러워 질 때까지 약 8분간 굽는다. 구운 복숭아에 라즈베리 소스를 얹어 서브한다. 기호에 따라 아이스크림 스쿱 혹은 쇼트브레드 쿠키를 곁들어 먹는다.

■ 허브로 맛을 낸 탑 슬로인 스테이크와 페퍼로나타(peperonata)
▲재료:
<페퍼로나타> 올리브 오일 3큰술, 빨간 양파 작은 것 2개 반으로 잘라 가로로 슬라이스 한 것, 노랑 피망과 빨간 피망 2파운드 1/2인치 두께 스트립으로 슬라이스 한 것, 크러쉬드 레드 페퍼 1/4작은술, 굵은 소금 약간, 레드와인 비네거 3큰술, 소금 혹은 소금물에 담긴 케이퍼(caper)를 물에 헹군 뒤 물기 짠 것 2큰술, 오레가노 다진 것 1큰술, 타임 다진 것 1큰술
<스테이크> 오레가노 다진 것 1큰술, 타임 다진 것 1큰술, 블랙페퍼 부순 것 1큰술, 굵은 소금 1과 1/2작은술, 탑 슬로인 스테이크 2~2와1/2두께로 자른 조각 3~3과1/4파운드, 올리브 오일



▲만들기:
<페퍼로나타> 커다란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중불에서 달군다. 양파를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약 6분간 볶는다. 피망과 크러시드 레드 페퍼를 넣고 섞은 뒤 굵은 소금을 뿌려준다. 불세기를 약한 불로 낮추고 뚜껑을 덮은 뒤 피망이 부드러워 질 때까지 잘 저어주면서 약 35분간 볶는다. 레드와인 비네거와 케이퍼, 오레가노와 타임을 넣고 섞은 뒤 불을 중간불로 올리고 3분 정도 더 볶아준다. 굵은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보울에 옮겨 담은 뒤 상온에서 식힌다.
<스테이크> 작은 보울에 오레가노와 타임, 후추와 소금을 담아 섞는다. 스테이크 양면에 골고루 뿌려준다. 커다란 접시에 스테이크를 담고 랩을 씌운 뒤 냉장고에서 적어도 4~6시간 차게 둔다. 그릴에 굽기 전에 꺼내 상온에 약 1시간 둔다. 바비큐 그릴을 중강 세기 불로 달궈둔다. 스테이크 양 면에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미디엄 레어는 양 면 당 약 15분, 미디엄은 약 17분씩 굽는다. 스테이크를 도마로 옮긴 뒤 1/4~1/3인치 두께 슬라이스로 자른다. 접시에 스테이크를 담고 페퍼로나타를 곁들여 서브한다.

가든파티 백배 즐기기

▲테이블 세팅으로 분위기 ‘업’ 시키기: 파티에서 분위기는 ‘제2의 맛’이라는 말이 있듯, 가든파티의 백미는 분위기다. 이 때 거창할 필요는 없다. 초록색 잔디 위에 알록달록 테이블보가 깔린 테이블을 놓고 레모네이드나 음료를 투명한 보울에 담아 놓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면서 경쾌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야외 조명이나 양초 활용하기: 해질녘 노을 아래 열리는 저녁 파티라면 조명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뒤뜰에 수영장이 있다면 수영장 주변에 전기조명을 세우고 수영장 안에 비치볼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호텔 리조트에 와 있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테이블 위에 분위기 있는 양초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외에 캠핑용 랜턴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바비큐 요리시 주의사항

가든파티의 백미는 바로 그릴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바비큐 요리. 이때 그릴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바비큐를 즐기기 위한 기본상식이다. 이전 음식재료의 향과 맛이 다음 음식재료에 묻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그릴의 랙에 음식이 달라붙는 것도 방지한다. 그릴 랙을 청소할 때 일단 불을 켜 그릴에 묻은 찌꺼기를 부드럽게 만든 뒤 페이퍼 타월을 두껍게 말아 쿠킹 오일을 묻힌 뒤 긴 집게를 사용해 닦아낸다. 그릴 랙을 닦은 뒤에는 뚜껑을 덮은 뒤 달구면 빨리 달궈진다. 생선과 같이 기름이 많아 달라붙는 음식을 구울 때는 랙에 기름을 바른 뒤 굽는다(사진).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