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는 빛을 그리기 위해 사물을 빌린 것 같아요.”
배우 박은혜는 <빛의 화가:모네> 전시회를 감상한 소감을 다소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박은혜는 “세상에 그냥 투명한 물은 없어요. 물 위에는 하늘과 구름을 비롯해 많은 사물들이 비치죠. 사람들은 물을 보통 파란색으로 표현해요. 모네의 그림에는 파란색 물이 거의 없어요. 물에 비친 사물의 음영을 빠짐없이 표현하죠”라고 부연 설명했다.
박은혜는 전시회를 돌아보는 내내 작품 하나하나에 깊이 빠져들었다. <푸르벨 해변, 해질녘>(1882) <포르비예의 센느강>(1889) <수련>(1903, 1907> 등의 작품 앞에서 특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코가 닿도록 작품에 다가서는가 하면 가끔은 먼발치로 물러나 그림에 몰입했다.
감격에 찬 눈빛을 보이던 박은혜의 표정에 갑자기 슬픔이 서렸다. <아들-장 모네의 초상> 앞에서였다. 박은혜는 “아이의 얼굴이 슬퍼 보이죠? 아내가 죽고 난 직후 모네가 그린 아들의 초상화래요. 슬픔이 느껴져요”라며 처연한 낯빛을 보였다.
‘나는 자연의 법칙과 조화 속에 그림을 그리고 생활하는 것 이외에 다른 운명은 갈망하지 않았다.’(클로드 모네, 1857) 박은혜는 전시관 입구에 붙어 있는 모네의 말을 되뇌었다. 마치 지금 현재 모네의 그림에 몰입하는 것 이외에 다른 무엇도 갈망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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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