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렁크, 패션을 입다

2007-07-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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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패션을 입다

무조건 편하고, 짐은 적게 여행을 떠나는 시대는 지났다. 여행 가방 하나를 들더라도 디자인을 고려하고 여행지에서 입을 옷과 메이컵까지 꼼꼼히 준비해 떠나는 스타일리시한 여행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휴가철이다. 벌써 자녀들 방학에 맞춰 여행을 다녀온 이들도 있을 테고, 이제 막 여행 준비로 들뜬 이들도 있을 것이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이곳이 아닌 어딘가의 작은 일탈은 사실 떠나기 전부터 설레인다. 여행을 준비하는 하는 것은 여행을 가서보다 훨씬 더 두근거리고 즐겁지 않던가. 특히 짐을 꾸리고 필요한 물건들을 샤핑하는 그 순간은 이미 여행지에 온 듯 행복해지니까. 요즘에는 여행도 ‘한 스타일’을 준비하며 떠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그래서 여행가방부터 휴가지의 패션까지 ‘스타일리시한 여행’을 가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여름 여행철을 맞아 쏟아져 나왔다. 스타일리시한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준비 리스트와 샤핑 가이드를 알아봤다. <이주현 기자>

눈길 사로잡는 여행용품

화려하고 파격적인 색상에
악어·꽃무늬 디자인 늘어
공간 각각 실용적이면서
빈티지 느낌주는 라인 눈길


■스타일의 완성, 여행용 가방

최근 들어 여행용 트렁크도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빨강, 연두, 노랑, 주황 등 파격적인 색상에 악어무늬나 꽃무늬 등이 들어간 디자인이 크게 늘었다.
샘소나이트를 비롯, 델세이(delsey) 등 전통 브랜드는 물론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토미 힐피거 등 패션 디자이너까지 여행용 가방 라인을 출시해 까맣고 네모 반듯한 트렁크 가방 디자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여름 패션 리더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트렁크는 샘소나이트 빈티지 라인.
샘소나이트의 빈티지 라인은 세탁물, 화장품, 신발 등을 각각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으며 양복커버도 달려 있다.
이런 실용적인 것 외에도 빈티지 라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핑크색에 가죽 덧댐이 모델명처럼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나 보는 것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해 보이기 때문이다.
트렁크와 기내용 가방, 화장품 가방이 한 세트로 출시 됐지만 다 장만하려면 부담이 크므로 만약 분위기만 내고 싶다면 화장품 가방정도를 장만하면 여행 기분을 낼 수 있을 듯.
또 샘소나이트 호마지 라인은 바퀴가 4개로 끌기 편리하고 늘림 지퍼가 있어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올 여름 여행을 위해 트렁크 샤핑에 나섰다면 스타일 못지않게 가방 무게나 내구성, 실용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존 ABS(아크릴성 부타디엔 스티렌) 소재로 된 가방은 내구성이 좋지만 다소 무거운 편. 최근에는 가벼우면서도 견고성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가방이 많이 나왔다.
딱딱한 하드케이스가 무거워서 불편하다면 천 소재로 된 트렁크를 고르는 게 낫다. 하드케이스 트렁크는 쉽게 긁히거나 공항에서 수하물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흠집이 나기도 한다. 트렁크 커버가 별도로 달려 있는 제품이 가방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방에 달린 바퀴도 잘 살펴봐야 한다. 플라스틱 바퀴는 깨지기 쉽고 고무는 마모가 잘되는 편이다. 외장형보다는 내장형 바퀴가 충격을 덜 받아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만약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바비 인형, 헬로키티 등 캐릭터가 들어간 어린이용 트렁크 가방을 준비해 자녀의 옷가지를 챙겨 들리는 것도 자녀에게 여행을 떠난다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해 준다.

■챙겨가면 좋은 준비물

① 미니 선드레스
바캉스 룩의 대표주자는 선드레스다. 선드레스는 햇볕을 많이 쬘 수 있도록 등 어깨 팔 등이 드러나게 디자인된 여름 원피스를 말한다. 소매가 없는 끈 원피스가 주를 이룬다. 올 여름에는 치마 길이가 짧아진 미니 선드레스가 유행할 전망이다. 화려한 트로피컬 프린트와 반짝이는 메탈 디테일이 가미된 미니 선드레스는 1960년대의 복고 이미지를 재연한다.

②반바지
쇼츠(short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에서 무릎 길이의 쇼츠만 입었다면 휴가지에서는 과감해지자. 올해는 아슬아슬한 마이크로 미니 쇼츠와 복고풍의 풍선 모양 배기 쇼츠가 유행을 이끌고 있다. 마이크로 미니 쇼츠는 수영복 위에 입어 군살을 감출 수 있어 좋다.

③티셔츠
2007년 패션은 티셔츠를 빼고 논할 수가 없다. 스타일과 예술적인 그림을 덧입힌 티셔츠는 편안함을 넘어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티셔츠는 휴가지에서도 유용한 아이템. 원색에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 양 옆 균형이 맞지 않는 언밸런스 티셔츠 등 가지각색 티셔츠를 커플끼리 가족끼리 맞춰 입어 보자.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④트레이닝복
아침에 해변에서 뛰놀기. 상상만 해도 즐겁다. 트레이닝복은 조깅할 때뿐만 아니라 휴가지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름 휴가지에서는 짧은 팬츠에 지퍼가 달린 잠바 등을 매치하는 게 자연스럽다.


⑤여름 가디건
긴팔 상의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여행지 날씨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름 카디건은 얇은 면 소재로 돼있어 물에 젖어도 손상이 적고 쉽게 말릴 수 있어 좋다.

⑥챙 넓은 모자
로맨틱 리조트 룩의 포인트는 바로 플로피 햇(floppy hat)이다. ‘너풀너풀 펄럭이는’이란 뜻의 플로피 햇은 자외선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해 준다. 통기성이 좋은 라피아 소재 플로피 햇은 야구모자·선캡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⑦선글라스
올해 선글라스는 과감하다. 얼굴의 반을 덮는 오버사이즈에 크리스털과 커다란 로고 장식의 화려함이 특징. 비행기 조종사 선글라스 모양의 보잉형도 인기다. 레이밴은 핑크색 테두리의 보잉형 선글라스를 내놓았다.

⑧통(thong)
일명 ‘조리’로 불리는 샌들인 통은 남녀불문하고 반드시 챙겨야 할 바캉스 아이템이다. 요즘은 세미정장에도 신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가죽 통도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⑨뱅글
여름 바캉스 패션이 화려한 프린트와 원색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목걸이나 귀걸이는 거추장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여름에는 뱅글이 제격이다. 올여름 뱅글은 골드와 실버 등 금속 소재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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