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장기의 일종인 체커의 모든 수를 꿰고 있어 절대로 지지 않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캐나다 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앨버타 대학의 조너선 셰퍼 교수 등 연구진은 체커 게임 프로그램 `치누크’를 소개한 사이언스지 게재 논문에서 흑을 잡든, 백을 잡든, 제 아무리 강하고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고수를 만나도 치누크는 비길망정 지지는 않는다고 장담했다.

연구진은 지난 1989년부터 평균 50대의 컴퓨터를 동시에 상시 가동시켜 18년 만에 치누크를 개발했다.

치누크는 판에 허용되는 최고 10개의 말이 올라올 경우 생길 수 있는 조합의 수 39조(兆) 가지를 모두 계산할 수 있어 체커 게임의 비밀은 모두 풀린 셈이다.

셰퍼 교수는 과거 게임 프로그램이 `대부분의 경우 옳은 수’를 찾아내는 경험칙을 사용했다면 치누크는 100% 완벽하게 모든 수를 계산하는 무오류의 프로그램이라면서 이로써 세상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접근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셰퍼 교수는 치누크 프로그램이 체커 판에 말이 10개 올라 왔을 경우부터 시작하는 `소극적 해결’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히고 만일 게임이 시작될 때부터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적극적 해결’ 방법을 사용할 경우엔 이 모든 계산을 해낼 만한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스 게임 소프트웨어의 경우 모든 수를 계산하기보다는 아직도 경험의 법칙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체커 게임의 말 쓰기 수는 체스 게임의 수에 비하면 평방근 정도에 불과하다. 완벽한 체스 프로그램 개발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말했다.

체커는 양 편이 각각 색깔만 다른 12개의 같은 말을 사용해 움직이는 게임이며 체스는 양편이 16개의 각각 다른 말을 사용하는 보다 복잡한 게임이다.

셰퍼 교수와 동료들이 개발한 포커 게임 프로그램 폴라리스는 다음 주 밴쿠버에서 열리는 인간 대 컴퓨터의 포커 경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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