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꽃이 있는 세상 - 오래 즐길 수 있는 여름철 꽃꽂이

2007-07-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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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눈부시다 못해 강렬한 여름, 아침부터 뿜어 나오는 열기 속에 많은 사람들은 해변으로의 드라이브나 서핑, 그리고 시원한 노출을 위해 샤핑과 다이어트를 준비하곤 한다.
그러나 꽃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여름은 인내의 계절이다. 더운 열기와 에어컨 바람 앞에 아무리 아름다운 꽃꽂이(arrange-ments)라도 실내에서 조차 3~4일 이내에 고개를 수그리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이나 호텔 같은 비즈니스 장소 또는 특정한 위치에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해 주는 꽃들을 standing order 또는 weekly order라고 하는데, 여름철이 되면 모두들 한결같이 아름다운 모습이 오래가는 꽃(long lasting flowers)을 원한다.
그래서 이 시기엔 가정에서 꽃을 꽂아놓고 즐기던 사람들도 오키드(orchid)나 플랜트 디자인을 구입하거나 질 좋은 조화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
여름철에도 즐길 수 있는 꽃꽂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꽃의 소재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더운 열대지방이나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지대처럼 더운 나라가 원산지인 열대식물이 더위에 강한 것은 당연하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Bird of paradise, Protea, Anthurium, Ginger, Liatris 등과 같은 열대성 꽃들과 오키드가 있는데 이런 열대 식물들은 오히려 영상 10도 밑으로 보관하면 문제가 생긴다.
열대식물들은 형태와 색감이 크고 선명한 것이 많아서 작은 사이즈의 꽃꽂이보다 크고 시원하게 꽂아서 웅장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 효과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열대성 꽃들만을 이용한 꽃꽂이에는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난 종류는 고급스러우면서 여성스럽고 섬세한 느낌으로 동양과 서양, 인종에 구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식물이다.
플라워 마켓에서 절화 상태의 오키드를 water tube에 끼워서 파는데 색감과 형태, 길이가 다양해 꽃꽂이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또 집에서 기르는 오키드를 잘라서 쓸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오키드로 심비디움, 덴드로비움, 팔레높시스(, 반다, 온시디움등이 있다. 오키드는 아시안 룩을 표현하는데 최고의 소재이지만 종류와 색감에 따라 수수하고 단아한 모습에서 화려하다 못해 도도한 자태까지, 다양한 표정을 지니고 있어서 어떤 공간의 인테리어에도 적용하기가 쉽다. 소재 선택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물의 보충과 청결 유지이다. 아름다운 꽃꽂이를 오랫동안 감상하려면 물갈이에 신경 써야 한다.
아름답게 디자인된 꽃꽂이는 시선을 집중하는 효과가 있으며 인테리어와 어우러졌을 때 미적 아름다움과 정신적인 풍요로움까지 선사한다. 아무리 날씨가 덥다고 해도 시들고 고개 숙인 꽃이 놓인 꽃을 탓하기 전에 잠시나마 우리 곁에서 아름다움과 향기를 전해준 꽃들의 생명에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자.
블룸피아 꽃꽂이 클래스 문의
(714)508-9399

제넷 최 <블룸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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