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델하우스 가면 최근 트렌드 훤…

2007-07-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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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센스 ■ 어바인 유유림씨 집안 꾸미기 노하우

“조금만 발품 팔면 적은 돈으로 근사한 실내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답니다” 어바인에 위치한 게이트 하우스 단지인 ‘노스파크’(North Park)에 거주하는 유유림 주부는 세 살짜리 딸아이를 태우고 틈만 나면 인테리어 감각을 키우기 위한 짧은 여행에 나선다. 유유림 주부가 자신의 인테리어 감각 업그레이드를 위해 주로 애용하는 곳은 새로 신축해 분양하는 모델 하우스는 기본이고 대형 가구 매장, 집꾸밈 소품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할인매장, 인테리어 전문가나 컨트렉터들이 애용하는 대형 마감재 판매처 등 다양하다. 모델 하우스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마감재와 집안 구조를 알 수 있고 가구 매장과 소품 할인매장에서는 시즌별로 유행하는 인테리어 트렌드와 유행 소품을 한눈에 파악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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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위의 주방용 장식품, 게스트 다이닝룸의 와인 랙, 패밀리룸의 쿠션 등은 유유림씨가 부지런히 할인매장과 가구 매장을 방문해 저렴하게 구입해 직접 디스플레이한 것이다.

“특히 가구 매장을 들렀다면 가구만 볼게 아니라 함께 매치한 장식 소품은 물론 패브릭, 벽 컬러 등도 함께 눈여겨 봐 두었다가 우리집 적절한 공간에 그대로 옮겨 보세요. 한쪽 코너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도 집안 전체 분위기가 몰라보게 확 달라진답니다”
그래서인지 세 식구가 생활하는 유유림 주부의 집은 마치 근사한 인테리어 매장에 온 듯 집안 코너코너가 아기자기하게 데코레이션 되어 있다. 주방의 경우 캐주얼하게 바(Bar)처럼 사용하는 아일랜드 위에는 투명 유리병에 색색의 할라피뇨가 담긴 병과 쟁반이 예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고 앤틱 분위기 물씬 풍기는 게스트 룸에는 클래식한 램프와 고풍스런 거울 등 주제(theme)와 맞는 소품을 매치해 손님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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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룸 코너에 놓인 고풍스런 거울과 클래식한 램프 덕분에 공간 전체가 고급스러워졌다.

특히 트레이(tray)라고 부르는 사각 쟁반 두 개를 액자처럼 걸어둔 게스트 다이닝룸 벽면이나 현관 입구 벽면 한쪽에 정원용 장식품으로 색다른 코너를 연출한 것은 일반 주부의 솜씨라기보다는 인테리어 전문 디자이너 못지않은 감각이 느껴진다.
유유림 주부가 인테리어 소품 장만을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은 할인매장인 로스(Ross), 대형 가구 매장인 리빙 스페이스(Living Space)와 윅스 퍼니처(Wick’s Furniture),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버링턴 코트 팩토리(Butlington Court Factory), 코스코(Costco), 램프 플러스(Lamp Plus), 도매전문인 대형 타일전문점인 애리조나 타일(Arizona Tile)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의 수많은 경험으로 미루어 볼때 로스 매장은 랜초쿠카몽가에, 버링턴 코트 팩토리 매장은 온타리오 밀 샤핑몰에 위치한 곳이 건질게(?) 가장 많다는 것이 유유림 주부의 설명이다. 특히 봄에서 여름, 혹은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뀔 때는 열일을 다 제치고라도 평소 자주 들르던 매장을 꼭 방문해 맘속으로 찜 해두었던 소품을 꼭 장만하고야 만다.
“계절이 바뀔 때는 매장에 전시해 두었던 가구와 함께 데코레이션도 새로운 스타일로 바뀌게 마련인데 가구와 함께 매치했던 소품들은 거의 헐값으로 팔거든요. 그 때가 바로 집꾸밈 소품 장만을 위한 절호의 기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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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터 베드룸 한쪽 코너인 창가 코너는 클래식한 테이블과 1인용 윙체어로 꾸며 마치 카페에 온 듯하다.

이렇게 건진(?) 장식용 소품들은 아이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게스트 다이닝룸에 액자처럼 활용한 쟁반은 5-10달러, 침실 및 거실용 다양한 쿠션들이 30-40달러, 각종 조명은 60달러 선이면 충분히 장만할 수 있다고 한다.
유유림 주부는 그림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적극 활용한다. 물론 유명 화가가 그린 값비싼 그림은 아예 인테리어 소품으로 열외다. 대신 철저히 공간 분위기를 살려줄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그림만을 골라 구입한다.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그림을 고를 때는 그림을 걸어둘 벽면과 공간 분위기에 맞는 것을 택해야 제격인데 첫 번째로 그림과 공간의 컬러 톤을 맞추고 다음으로는 공간을 꾸민 주제(theme)에 적합한 것을 고르면 후회가 없다.
예를 들어 유유림 주부의 경우 뒷마당 포도나무가 보이는 게스트 다이닝룸의 공간꾸밈 주제를 ‘포도’(grape)로 잡고 포도 이파리 실크 플라워를 다이닝 테이블 센터 피스로 올린 후 벽면에는 포도밭 전경 그림을 매치하는 식이다.
“브랜드 네임 있는 비싼 가구나 소품이어야만 집안이 근사해진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집은 그다지 넓지 않은데 값비싼 명품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매치한다면 오히려 비싼 소품의 가치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적은 돈으로 근사한 실내를 연출하는 ‘알뜰 인테리어의 달인’ 유유림 주부의 한마디는 내 손으로 직접 공간을 예쁘게 단장하고 싶은 일반 주부들이라면 한번쯤 참고해볼만한 조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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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연출한 2층 창가 통로.

<박스>
유유림 주부가 제안하는 인테리어 데코레이션 팁

1. 소품은 집안 전체 인테리어 주제(theme)와 컬러에 맞는 것으로 고른다
무작정 소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집안 분위기에 맞는 소품을 구입해야 실패가 없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컬러톤, 다음은 인테리어 주제에 맞는 소품을 찾는다. 컬러톤만 맞는 것을 잘 매치하면 그다지 비싸지 않은 소품도 근사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가구점이나 소품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적극 참조한다.
유명 가구점 디스플레이는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고용해 연출한 코너이자 최신 유행을 한눈에 볼 수 있으므로 눈여겨 봐 둔다. 맘에 드는 코너를 발견했다면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 해두고 그대로 연출하면 감각 있는 주부라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게 된다.

3. 지저분한 살림살이는 모두 수납장 안으로 숨기고 소품 위주로 디스플레이한다.
매장에 온 듯 아기자기한 집안 코너를 연출하기 위해 유유림 주부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지저분한 살림살이의 수납. 집안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확보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는 모두 수납장으로 넣고 근사하고 예쁜 소품만을 내 놓고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글 성민정·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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