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 이야기-은행나무의 신비

2007-06-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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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 한 거리에서도 천년을 거뜬히 살며 수백 만년을 생존해 오는 은행나무의 긴긴 수명, 끈질긴 생명력의 비법은 무엇일까?
중국 사람들은 그 신비함을 찾아 은행나무를 연구하고 의술에 써 온지가 천년이 넘었다. 이들은 처음 동상치료에, 그리고 숙취를 막고 소화를 돕는데 사용했고, 피부 감염 또 대소변의 실금제로도 이용했다.
은행나무에서 추출한 깅코(Gingko)가 서양에 알려 진지는 약 20년 정도된다.
1990년 하버드 대학의 코리(Corey) 박사가 인류 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는데 그의 연구 주제 중 하나가 은행잎과 뿌리였다. 깅코는 베타카로틴 혹은 비타민 E보다 효과가 높은 항산화제로 자유기 청소제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건강 식품점에서 보조식품으로 살 수 있고 유럽 특히 독일에서는 주로 처방약으로, 의사가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 중의 하나다.
하지만 집 앞의 은행나무, 그 잎을 다려 차를 마시고 싶은 충동이 생겨도 접어야 한다.
그 이유는 우선 진한 농도의 차를 만들기 어렵고, 잎에 있는 태닌산의 독성 때문이다. 상점의 깅코는 파란 은행잎을 따서 말린 후 그 추출물을 50배 이상 농축하고, 태닌산을 제거하여 깅코액, 알약, 캡슐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제조과정에 따라 우열이 있어서 ‘gingko biloba extract’, 약자로 GBE 혹은 GBX를 찾아야 한다. 유럽 전역에서 팔리고 있는 독일산 Nature’s Way의 GinkGold, Gingkoba도 추천한다.
깅코는 거의 부작용 없이 혈관 벽을 깨끗이 털어낸다. 그래서 혈관이 넓어지고, 혈관 벽에 부착된 지방이 없어지니 피의 농도가 짙어지지 않아 모세관까지 혈액순환이 잘된다. 혈액 순환이 잘 된다는 뜻은 뇌에까지 피 공급이 잘 되어 뇌의 힘이 강해지고 기억력이 좋아져 치매를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정도 차이는 있지만 치매 현상이 있다.
최근 치매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나이로 인한 기억 감퇴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깅코 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나이가 30~50세 분들은 20%, 50세에서 70세 분들은 50~70%의 뇌 혈액순환의 증가를 보았다. 이 뜻은 깅코 추출물이 나이가 들수록 많은 막힌 핏줄을 뚫어 혈액순환이 잘되게 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깅코는 집중이 어렵고, 물건을 잘 잊어버리고 헷갈리는 때가 많은 사람, 기운이 없고 피곤하고 어지러운 사람, 활동범위가 자꾸 줄고 슬프고 울적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섭취할 건강 보충제이다. 때때로 피 순환이 잘 안 되어 종다리가 아픈 사람, 조금만 추워도 손이 얼어서 제대로 일을 못하는 사람, 다리에 정맥이 툭툭 튀어나와 아프고 보기 싫은 경우 깅코가 많이 완화 시킨다.
노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사고는 어지럼증으로 넘어지는 것이다.
일단 넘어지면 뼈가 부러지고 자리에 눕게 되고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깅코를 섭취하면 뼈를 단단하게는 못하지만 피 순환이 잘 되어 어지럼증을 방지,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지난 월요일 일본의 토모지 타나배 노인이 111세로 올해의 세계 장수 어른으로 뽑혔다. 기자가 그에게 몇 살까지 더 살고 싶은가 하고 묻자 “나는 죽기 싫다”였다.
깅코로 혈관 청소부터 하고 정신 말짱하게 오래 오래 사시기 바란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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