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 여름 수영복 트렌드

2007-06-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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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메탈릭 시선 확~

캘리포니아의 여름은 철지난 ‘로큰롤’을 연상케 한다. 지나친 비약에다 시쳇말로 ‘촌발’ 날리는 표현이긴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여름은 모던하기보다는 복고적이니까. 마릴린 먼로나 엘비스 프레슬리 전성시대쯤 어디선가 모즈룩 걸쳐 입고 한 물간 빨간 오픈카를 타고 시폰 스카프를 휘날리는 풍경이 연상되는, 거기에 호텔 캘리포니아 음악이 빵빵하게 흘러내리고 그 뒤론 태양이 작열하는 그런 모습이 떠오른다. 캘리포니아 여름은. 갑자기 그런 풍경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옷장 문 열고 수영복을 점검해 봐야 할 듯싶다. 올 여름 휴가기간 입을 수영복 한벌 제대로 있는지, 수영복과 매치할 액세서리는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등등 말이다. 사실 수영복은 크게 유행 타는 아이템이 아닌데다 디자인보다는 체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매년마다 신경 쓰며 샤핑하는 아이템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몸짱 열풍이 불면서 수영복 역시 패션계에 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명 디자이너들은 여름 컬렉션에서 구색 맞추기 수준에서 내놓았던 수영복이 올해는 부쩍 라인도 많아지고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올 여름 수영복 트렌드와 수영복 제대로 입는 법을 알아본다.

이번 시즌 레이어드 룩 인기 얻으면서
비키니 하의에 덧입는 스윔 스커트 눈길


■어떤 것이 유행하나?

단연 원피스보다는 비키니, 화려한 원색보다는 파스텔톤이나 블랙 앤 화이트가 강세다. 거기다 퓨처리즘의 영향 때문인지 수영복 패션에도 메탈릭이 강세다. 또 수영복에도 복고풍의 영향으로 트렌디한 브랜드에선 60년대 수영복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이번 시즌에는 레이어드 룩이 인기를 얻으면서 비키니 하의 위에 덧입는 스윔 스커트가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한번 눈 여겨 볼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랩스커트 외에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프릴 스커트, 테니스 스커트, 핫팬츠, 5부 팬츠까지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비키니 수영복 디자인은 어깨 끈이 따로 없고 목뒤로 묶어 고정하는 홀터넥 스타일이 인기다.
남성 수영복에서도 레이어드 룩이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 선수처럼 하체에 꼭 맞는 사각 팬티형 위에 사각 트렁크를 겹쳐 입는 스타일은 활동하기에도 편리하고 트렁크 위로 살짝 드러나는 부분이 섹시한 느낌을 자아낸다. 스포티즘을 강조한 사각 스타일은 변형된 스트라이프나 로고 등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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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세트 수영복보다는 상하가 전혀 다른 패브릭으로 디자인된 믹스 앤 매치 비키니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드레스인지 커버업인지…

비치웨어, 튜닉 스타일 가고 원피스형 강세
비키니, 끈 목뒤로 묶고 심플·귀여움 강조

■어떤 브랜드, 어떤 디자인?
올 여름 웬만한 브랜드에선 모두 수영복을 선보였다.
수영복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브랜드는 단연 주이시 쿠튀르(Juicy Couture). 캐주얼한 느낌이 나는 디자인에서부터 귀엽고 앙증스런 디자인, 섹시 컨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비키니 위에 입는 다양한 디자인의 커버업 스커트를 선보여 하체 비만에 고통(?)받는 ‘통통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랩 드레스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 역시 저지 소재의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런 디자인을 내놓고 있으며 돌체 앤 가버나의 세컨 브랜드인 D&G는 브랜드 특성처럼 화려하면서도 섹시한 그러면서도 위트 넘치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검은색의 빨강 체리 같은 프린트가 해변가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마크 제이콥스 역시 면 소재 레인보우 체크나 데님 소재의 심플한 비키니를 내놓아 마크에게 열광하는 팬들의 눈을 만족시켰다. 또 비키니와 함께 세트로 커버업 원피스도 다양하게 나와 새로 수영복 세트를 사려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 수영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브랜드는 클로이(Chloe). 60년대 복고풍의 빛바랜 데님 소재의 원피스 수영복은 평상복인지 수영복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비키니 역시 복고스런 디자인이지만 심플하면서도 귀여움을 강조했다.
가격은 유명 브랜드의 경우 100~200달러 선이지만 최근 백화점마다 여름 세일에 돌입해 30~50% 세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함께 코디하면 좋은 아이템들
수영복 코너에 가면 ‘여기 왜 이런 옷들이 함께 걸려 있는 거야’라는 의문이 드는 평상복들을 발견하게 된다. 흔히 커버업(cover-up)이라 불리는 이 아이템들은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물 밖으로 나왔을 때 걸치는 비치웨어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튜닉 스타일이 커버업의 전부였는데 올해는 원피스형이 강세다.  
마크 제이콥스, 클로이, 돌체 앤 가버나 등 유명 브랜드에선 수영복과 함께 선 드레스인지 커버업인지 구분이 안 가는 멋진 디자인들을 내놓았다. 물론 가격은 이 브랜드 일반 드레스보다 저렴하지만 커버업으로 사기엔 물론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그러나 올 여름 트렌디한 패션 리더들이 모이는 리조트나 비치에선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워낙 커버업이 이젠 수영복과 세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 수영복까지 바꾸기 힘들다면 커버업 한 벌쯤은 수영복과 어울리는 것으로 하나 장만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리고 수영복 액세서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모자와 슬리퍼. 모자는 밀짚모자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슬리퍼는 가능한 수영복 색과 맞추는 것이 멋스러워 보인다.
 
■어떻게 입을까
이번 시즌 수영복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스윔 스커트. 본인 체형에 따라 선택하면 한결 날씬한 수영복 맵시를 뽐낼 수 있다.
엉덩이가 처지고 볼륨이 없는 경우 하늘하늘 퍼지는 프릴 스커트 형태를 선택한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런 볼륨이 형성돼 보다 생기 있고 발랄해 보이도록 돕는다.
허벅지에 군살이 많은 경우에는 랩 스커트보다 깔끔한 테니스 스커트를 입는 것이 더욱 날씬해 보인다. 키가 작은 사람은 핫팬츠를 덧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시원해 보인다. 허벅지가 너무 말랐다면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스포티한 반바지를 입어야 생기 있고 활동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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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수영복은

트렁크 수영복을 입을 때는 엉덩이에 걸치게끔 입는 것이 좋다. 허리까지 너무 올려 입으면 아저씨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트렁크 수영복은 바지가 내려가는 것을 방지해 주는 허리끈이 있으므로 자신의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을 입는 것이 스타일을 살리기에 좋은 방법이다.
수영을 즐기지 않을 때에는 상의로 가벼운 민소매 셔츠를 입어 주면 간편하고 세련된 해변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트렁크 수영복을 고를 때는 소재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잘 마르지 않는 일반 소재보다는 기능성 소재를 골라야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영복을 입고 다녀야 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수영복을 구입할 때 입어보기 귀찮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눈으로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에 딱 맞지 않으면 속살이 보이거나 작아서 끼는 경우가 있다. 반드시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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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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