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7-06-15 (금)
크게 작게
‘사장님’ (The Boss of It All) ★★★½(5개 만점)

서푼짜리 배우가 사장 노릇 하려니…

회사 매각 둘러싸고 해프닝 연속
신랄하면서도 웃기는 코미디물


덴마크 감독 라스 본 트리어의 가볍고 즐거운 코미디.
감독은 자신의 과거 영화들이 너무 어둡고 무거운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죄나 하듯 깨무는 듯한 위트와 유머를 섞어 한편의 재미있는 소극을 연출했다. 영화는 또 잘난 척하는 배우들을 풍자하고 있다.
덴마크의 한 회사의 매매과정을 놓고 벌어지는 얘기다. 이 회사의 사장 스벤드는 미국에 장기 체류하며 한 번도 회사에 나타나지 않고 모든 일을 e-메일로 처리한다.
그러나 사실 스벤드는 회사의 진짜 주인으로 그동안 감독으로 회사를 운영해온 라븐이 만든 가공인물이다.
그런데 라븐이 회사를 아이슬랜드인인 피누르에게 매각하려고 하면서 피누르는 사장 스벤드와 직접 거래하겠다고 요구한다.
다급해진 라븐은 서푼짜리 연극배우 크리스토퍼를 고용, 스벤드 노릇을 시키면서 온갖 배꼽 빠질 우스운 에피소드가 벌어진다.
크리스토퍼가 자기 역에 지나치게 충실해지면서 진짜 사장 노릇을 하려 들면서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든다. 성인용. 모니카(310-394-9741), 원콜로라도(626-744-1224).

‘화이도’(Fido) ★★★

잠시 즐길만한 좀비 코미디로 1950년대 보수적이요 풍족한 미국 사회와 가정을 풍자했다. 알록달록한 기분전환용이지만 영화가 너무 밋밋하다.
과거 같은 미래의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마을 윌라드. 인간 대 좀비의 전쟁서 패한 좀비들은 좀캄 회사가 발명한 목걸이에 의해 통제를 받는다. 인간들은 좀비들을 요즘의 미국 내 불체자 노동자들처럼 고용해 잔디를 깎게 하고 쓰레기를 치우게 하며 또 가정부로 부려 먹는다.
동네서 소년 티미의 집만이 유일하게 좀비 하인이 없는데 이를 수치스럽게 여기던 티미의 어머니 헬렌의 자기와 아들에게 모두 불충실한 남편 빌의 허락도 없이 좀비를 하인으로 고용한다. 그런데 티미와 좀비가 친구가 되면서 티미는 좀비에게 화이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화이도가 티미에게 친구이자 아버지 구실을 하고 또 헬렌이 이 다정한 좀비에게 마음이 끌리면서 빌의 노염을 산다.
한편 마을에서는 불상사로 주민들이 좀비가 되면서 이웃을 마구 뜯어먹으며 난리가 난다.
R. 28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치료’(The Treatment) ★★★

제목은 1년 전 애인에게서 버림받고 실의에 빠져 있는 뉴욕 명문 사립 중고교 영어교사 제이크가 매주 화요일마다 찾아가 상담하는 괴팍스런 정신분석의 모랄레스로부터 받는 치료를 말한다. 지적이요 감정적인 소품으로 시간이 가면서 마음에 다가오는 영화다.
제이크는 어느 날 학교를 찾아온 아름다운 미망인 학부모 알레그라(팸키 잰슨)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둘은 연인이 된다.
영화는 아직도 1년 전 사망한 남편에 대한 슬픔에서 못 벗어난 알레그라와 제이크의 관계와 제이크와 모랄레스의 관계를 대칭시키는 식으로 전개된다.
제이크와 알레그라의 관계는 알레그라의 여아 입양문제로 인해 금이 가는데 제이크는 알레그라와 헤어진 뒤 과연 알레그라가 자신의 참 사랑인가를 놓고 고뇌한다.
정신분석과 사랑과 상실 그리고 입양과 부모노릇 하기와 아이 키우기에 관한 기록영화 스타일의 영화로 잰슨이 아름답고 연기도 잘한다.
성인용. 선셋5(323-848-3500), 원콜로라도(626-744-1224).

‘아무’ (Amu)★★★

미 입양 인도여인, 고국서 겪는 문화충돌


LA에 사는 젊은 인도여자가 자신의 과거와 가족과 재 연결되기 위해 델리를 방문하면서 겪는 문화충돌과 어두운 비밀에 관한 가족영화이자 정치영화로 인도영화다.
세 살 때 입양돼 LA로 이주한 카주는 21세가 돼 자신의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 델리에 처음으로 돌아온다.
완전히 미국사람이 된 그가 이번 여행서 답을 구하는 물음은 자신의 부모가 어떻게 사망했으며 자신의 양모는 이 죽음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하는 점.
처음에는 입양녀의 가족 만남의 얘기로 진행되던 영화는 이어 인디라 간디 암살과 그 후유증에 관한 정치적 얘기로 발전한다.
1984년 인디라 간디가 시크족 경호원에 의해 암살되자 노한 인도인들은 사흘간 4,000명의 시크족을 살해했다.
영화는 이 끔찍한 대량 살육장면을 플래시백으로 보여주면서 이것이 단순한 즉흥적 흥분에서 일어난 살육이 아니라 정부가 계획적으로 사주한 것이라는 사실을 폭로한다.
물론 살육에 관계된 정치인들과 경찰은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폴브룩7(818-340-8710).

‘다이 하드 컬렉션’(Die Hard Collection)

‘다이 하드’ 시리즈 제4편 ‘다이 하드: 자유롭게 살든지 아니면 모질게 죽든지’(Die Hard: Live Free or Die Hard)의 29일 개봉에 맞춰 시리즈 1, 2, 3편을 묶은 박스 세트가 19일에 나온다.
혼자서 냉소적으로 중얼중얼 대는 뉴욕 형사 존 매클레인역의 브루스 윌리스를 액션 수퍼스타로 만들어준 세 영화 ‘다이 하드’와 ‘다이 하드2: 다이 하더’ 및 ‘다이 하드 위드 어 벤전스’(Die Hard with a Vengeance)와 함께 보너스 디스크가 포함됐다. 40달러. Fox.

‘알 파치노 컬렉션’

최근 미영화학회(AFI)가 주는 생애 업적상을 받은 파치노의 보기 드문 영화 2편과 파치노가 감독으로 데뷔한 영화 1편을 묶은 박스세트가 19일에 나온다.

▲‘로컬 스티그매틱’(Local Stigmatic)
유명 인사에 대해 집착하는 런던시민 그래엄(파치노)이 룸메이트 레이와 함께 유명한 배우를 만나면서 그래엄은 레이의 우정을 시험하기 위해 함께 배우를 공격하자고 제의한다. 욕망과 선망에 관한 성격 탐구작.

▲‘리처드를 찾아서’(Looking for Richard)
파치노가 주연한 연극 ‘리처드 III’의 리허설 과정을 찍은 기록영화. 35달러. Fox.

▲‘차이니스 커피’(Chinese Coffee)
성공하려고 애쓰는 작가 해리(파치노)가 절친한 친구 제이크에게 자신의 최근 원고를 읽고 평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원고를 읽은 제이크가 내용이 둘의 우정에 관한 궁극적 배신이라고 비난하면서 해리는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온 모든 것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한다. 파치노 감독.

‘미스 포터’(Miss Potter)

피터 래빗과 미시즈 티기-윙클 및 제레미 피셔 등을 주인공으로 삽화와 함께 글을 쓴 아동소설 여류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자전적 영화. 베스트셀러 작가인 포터의 삶과 사랑을 달콤쌉싸름하게 그린 온 가족용. 르네 젤웨이거 주연. PG. 29달러. The Weinstein Co. 19일 출시.

‘영광의 날들’(Days of Glory)

2차대전 때 프랑스를 위해 싸운 알제리 및 북아프리카국 출신 군인들의 전투와 그들이 받는 인종차별을 다룬 걸작. 이들은 자기 조국을 식민지화한 프랑스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전후 완전히 잊혀 졌었다. 이 영화로 인해 이들 군인들에 대한 미뤄왔던 재향군인 혜택이 실시됐다. 29달러. R. The Weinstein Co.

‘그레이의 문제’(Gray Matters)

사이가 매우 좋은 남매로 30대인 그레이와 그의 오빠 샘은 둘 다 미혼으로 한 아파트에 산다.
그런데 그레이가 샘의 팔등신 미녀 새 애인 찰리에게 마음이 끌리면서 게이문제가 대두된다. 로맨틱 코미디로 헤더 그래엄 주연. PG-13. 28달러. Fox. 19일 출시.

‘삼총사’(Three Musketeers·1939)

왕년의 명 코미디언 3형제 리츠 브라더스가 삼총사로 그리고 멋쟁이 배우 단 아메치가 다르타냥으로 나오는 검술 뮤지컬로 재미만점. 20달러. Fox.

‘찰리의 아줌마’(Charley’s Aunt·1941)

코미디언 잭 베니가 친구인 두 옥스포드 대학생 찰리와 잭의 부탁으로 찰리의 아줌마로 변장하고 두 학생과 함께 사교파티에 갔다가 진짜 아줌마와 상봉하면서 일어나는 소극. 20달러. Fox.

‘노 맨 오브 허 오운’(No Man of Her Own)

착하고 아름다운 여인에 의해 개과천선 되는 남자의 멜로드라마. 1932년산. 이 영화는 1939년에 결혼한 클라크 케이블과 캐롤 롬바드의 유일한 공동 출연작이다. 14달러. Universal.

‘사치코 하나이의 멋진 인생’(The Glamorous Life of Sachiko Hanai)

창녀 사치코가 이마에 총알을 맞으면서 천재가 된다. 사치코는 머리만 천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체도 초능력을 지니게 되면서 입으로는 칸트를 외우고 아래로는 맹렬한 성활동을 한다. 북한 스파이도 나오는 준포르노 일본 영화. 25달러. Palm.

‘사막의 여왕 프리실라의 모험’
(The Adventures of Priscilla, Queen of the Desert)

한명의 성전환 남자와 두 명의 여장 남자로 구성된 3인조가 개조한 학교버스를 몰고 호주 사막의 깡촌을 돌며 춤추고 노래 부른다. 아바의 노래가 끊임없이 나오는 야단스럽게 즐거운 호주 뮤지컬. 특집판. 20달러. MG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