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향긋한 달콤함에 취하기도 전에 곁들여지는 새콤함과 입에서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까지 지닌 망고. 특유의 향기를 가지고 있어 한번 맛을 들이면 자꾸 생각나는 과일이기도 하다.
잘 익은 정도는 빨간 껍질의 색깔과 함께 상큼하게 풍겨오는 트로피칼 향기만으로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망고는 수확 후에 숙성을 계속하는 대표적인 후숙 과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향기가 없는 덜 익은 망고를 구입하더라도 상온에서 3~4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보관하면 맛과 향을 겸비한 잘 익은 망고로 변신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껍질에 검은 점이나 멍이 든 것은 속까지 상한 경우가 많으므로 표면에 흠집이 없는 것으로 고르는 게 좋겠다.
짙은 향을 풍기며 잘 익은 망고는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보관해야 할 경우 낱개로 랩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4~5일 정도는 숙성을 막을 수 있지만 더 이상은 맛 유지가 어렵다.
과육을 한입 크기로 잘라서 냉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동해 두면 스무디에 얼음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입 속에서 쫄깃하게 녹아내리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처럼 바로 먹을 수도 있다.
비타민 A, C와 함께 당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망고의 속살은 밝고 선명한 노란색을 띈다. 노란색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암과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강한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성분으로도 알려져 있다. 망고는 콜레스테롤과 나트륨 함유가 매우 낮고 소량의 단백질과 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다.
인도에 뿌리를 둔 망고는 4,000년이 넘는 재배 역사를 갖고 있다. 망고나무는 피스타치오와 캐슈넛과 같은 종류의 식물에 속한다. 망고나무는 보통 50피트가 넘는 장신으로, 한 그루에서 100개 정도의 열매를 생산한다고 한다.
마켓에서 흔히 보는 빨갛고 초록빛을 동시에 띠는 껍질의 망고는 주로 중남미에서 재배된 것이다. 오리지널 망고라 할 수 있는 전체가 노란색을 띤 것은 ‘Chokanan Mango’라 불리는 아시아종이다. 맛과 영양 모두 비슷하지만 노란색 망고는 빨간색 망고보다 유통기한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망고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요리 방법도 다양하게 전해진다. 과일 중에서 일반 요리에 응용되는 범위가 가장 폭넓다고 할 수 있다. ‘미식가의 과일’이라 불리며 맛을 한층 경쾌하게 돋워주는 부재료로 사랑 받고 있다.
육류, 조류, 해산물과 두루 어울리고, 함께 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상큼함을 요리에 선사한다. 덜 익은 그린 망고는 딱딱할 때 채 썰어 피시소스를 곁들인 샐러드로 쓰인다. 잘 익은 망고 역시 각종 볶음요리, 잼, 음료, 구이 ,디저트 등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열을 가해도 고운 색이 바래지 않아 망고는 사용하기에 좋다.
망고를 깎을 때는 감자 깎는 필러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망고는 세로로 촘촘히 들어찬 섬유질 때문에 먼저 세로로 길게 써는 방법이 가장 쉽다. 요리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는 달콤새콤한 망고로 식탁을 꾸며보자.

열대과일 맛이 살아있네

망고로 만드는 요리들 “건강에도 좋아요”

■망고 스무디
재 료: 망고 깍둑썰기 한 것 1컵, 플레인 요거트 1컵, 부순 얼음 1/2컵, 우유 조금

만들기: 망고, 요거트, 얼음을 넣고 부드러운 입자가 될 때까지 갈아준다. 너무 걸쭉하다면 우유를 첨가해 한번 더 간다. 기호에 따라 다른 열대 과일을 첨가할 수도 있는데, 특별히 딸기와 망고의 맛이 아주 잘 어울린다.


망고 스무디

■망고 커리 소스
재 료: 망고 1개, 사과 1개, 닭가슴살 1쪽, 양파 1/2개, 라임주스 3큰술, 할라피뇨 1개, 고형 카레 4조각, 기호에 따라 실란트로 조금

만들기: 망고, 사과, 닭가슴살, 양파, 할라피뇨는 모두 사방 0.5cm 정도로 작게 썬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닭가슴살과 할라피뇨를 넣고 볶는다. 닭가슴살이 거의 익었을 때 2컵 정도의 물과 고형 카레를 넣어 센 불로 가열하면서 카레를 모두 녹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낮추고 썰어둔 망고와 사과를 넣어 한번 더 끓인다. 마지막에 라임주스와 실란트로를 넣는다. 간단한 빵과 곁들여도 좋고, 밥과도 잘 어울린다. 어린이들에게는 할라피뇨를 빼고 조리하여 서브하면 된다.


망고 커리 소스

■망고 셔벗
재료: 잘 익은 망고 3개, 설탕 1/2컵, 물 1컵, 레몬주스 3큰술

만들기: 냄비에 물과 설탕을 넣고 저어주지 않고 끓을 때까지 둔다. 끓어오르면 불을 낮추고 5분 정도 서서히 끓인다. 불에서 내려서 상온에서 식힌다. 망고를 한입 크기 정도로 썬다. 레몬주스와 함께 블렌더에 넣고 잘 갈아준다. 사소해 보이는 레몬주스는 셔벗에서 맛의 큰 변화를 주는 중요한 재료이다. 여기에 식힌 설탕 시럽을 넣어 스푼으로 잘 섞어준다. 뚜껑 있는 컨테이너에 담아 냉동실에서 2시간 정도 얼린다. 냉동실에서 꺼내 포크나 스푼으로 긁어가며 한번 섞어준다. 다시 냉동실에서 1시간 더 얼리고 긁어주는 과정을 한두 번 정도 반복한다. 사각사각한 셔벗의 질감으로 얼었을 때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떠서 서브한다. 집에서 직접 만들었기에, 아이들 간식으로도 그만이다.


미식가의 과일’로 불리는 망고를 레몬 주스와 섞어 얼려 만든 망고 셔벗은 아이스크림보다 더 시원하고 맛이 일품이다.

■망고 브레드
재 료: 밀가루 2컵, 베이킹 소다 2작은술, 시나몬 2작은술, 베지터블 오일 3/4컵, 소금 1/2작은술, 설탕 1컵, 바닐라엑기스 1/2작은술, 계란 3개, 망고 깍둑썰기 한 것 2컵, 작게 다진 호두 1/2컵

만들기: 밀가루, 베이킹 소다, 시나몬, 소금, 설탕을 보울에 넣고 고루 섞는다. 여기에 베지터블 오일, 바닐라, 계란, 호두, 망고를 넣어 모두 잘 섞어준다. 9×5×3인치 로프트 팬에 반죽을 부어 20분 정도 놓아둔다. 오븐을 350도로 예열하고 50분~1시간 정도 굽는다. 로프트 팬에서 쿠키 랙으로 구워진 빵을 옮겨두고 완전히 식힌다. 크림치즈나 딸기잼과 곁들이면 아주 좋다.


망고 브레드

■망고 살사를 올린 흰살생선 구이
재 료:깍둑썰기 한 망고 2컵, 깍둑썰기 한 복숭아 또는 파인애플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 간 것 1작은술, 베이즐 또는 실란트로 작게 자른 것 1/4컵, 할라피뇨 작게 썬 것 2큰술, 라임주스 1/4컵, 라임 제스트 약간

만들기: 라임주스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알맞은 크기로 썰어 준비해서 보울에 담고 라임주스를 넣어 잘 섞어준다. 필요하다면 소금으로 살짝 간을 맞춰준다. 함께 잘 섞어서 2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서로 잘 어우러져 더욱 맛이 좋다. 생선, 새우, 닭가슴살 구이, 아침용 오믈릿 등에 두루 잘 어울린다.


‘미식가의 과일’로 불리는 망고를 살사로 만들어 곁들이면 생선의 맛이 한층 살아난다.

망고를 네모의 입방체로 깨끗이 자르려면

망고를 세워 씨를 기준으로 양 옆을 잘라낸다. 자른 면이 위로 보이게 손에 쥐고, 잘 드는 칼로 가로 세로로 선을 그려 사각형을 만든다. 이때 껍질을 관통해서는 안 되지만 거의 껍질이 닿을 듯 깊이 칼집을 넣어야 깨끗하게 자를 수 있다. 칼집을 내면 껍질을 위로 밀어 올리듯 뒤집으면 칼집에 따라 잘라진 네모난 과육이 쏙쏙 올라오는 모양이 된다. 껍질을 얇게 벗겨내듯이 한 조각씩 잘라낸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