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왜 이렇게 집이 안팔려?

2007-0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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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집이 안팔려?

집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기본적인 치장을 해야 한다. 정원을 잘 다듬고 실내외 기본적인 페인팅도 중요하다.

왜 이렇게 집이 안팔려?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흥분하거나 감정적으로 에이전트나 바이어를 대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바이어스 마켓이라지만

매물로 내놓은 주택
잘 팔 수 있는 요령은

요즘 부동산 시장은 바이어스 마켓이다. 매물은 많고 집을 사려는 사람은 부족하다. 서브프라임 등으로 융자를 받아 이자가 1년, 3년의 단기 고정에서 변동으로 변하면서 페이먼트가 갑자기 치솟자 집을 시장에 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마음만 답답하고 거래는 거의 없다. 최근처럼 집이 팔리지 않는 시기에는 셀러들은 감정적으로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다. 자포자기식으로 시세보다 매우 낮은 가격에 집을 처리하는 경우도 있으며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리스팅한 뒤 이를 끝까지 고집하다가 모기지 페어먼트가 밀리면서 집을 차압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요즘 같이 마켓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권하는 집을 잘 팔 수 있는 요령들 알아본다.


매매 이뤄지지 않는다고 흥분 서두르면 흥정 망쳐
주변 시세에 맞게 가격 욕심 부린건 아닌지 돌아보고
매물 결함은 미리 공개… 페인팅 등 기본적 치장하면 도움

▲흥분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는 자기감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흥분하거나 감정적으로 에이전트나 바이어를 대하면 일을 그르치거나 예상했던 가격과 다르거나 불리한 거래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주택을 팔 때 참을성이 없으면 상대의 흥정전략에 쉽게 말려들게 마련이다. 따라서 서둘러 흥정을 마무리하려 할 때는 가격, 거래 조건 등 여러 면에서 상대방에게 양보해야 한다.
페이먼트를 못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하면 바로 나쁜 조건에서 부동산을 팔지 말고 곧바로 모기지 회사에 연락해 페이먼트 조절 등 도움을 청하면서 시간을 번다. 모기지 회사도 차압 절차에 들어가는 것보다 주택 소유주가 부동산을 처리해 원금을 돌려주는 것을 원한다.
부부가 서로 대화를 통해 집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의견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부부가 거래를 하면서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흥행이 잘못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한없이 치솟던 주택가격이 최근에는 다소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몇 달 사이에도 주택가격이 변해 있을 수 있다. 물론 최대한 가격을 받는다면 금상첨화지만 현실적으로 시세에 맞는 가격으로 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것이 시간을 줄이면서 경제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 주택의 가격은 집의 구조, 위치,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이를 무시하고 욕심을 부리면 낭패 보기 일쑤다.
현명한 셀러는 매물에 대한 주택 감정이나 환경조사보고서 등 전문가들의 여러가지 조사보고서를 적극적으로 흥정에 활용한다. 셀러는 최근 인근 주택의 거래 내역서를 사전에 입수하면 바이어 측이 주택 가격을 깎으려는 의지를 합리적으로 저지시킬 수 있으므로 가격 흥정을 유리한 입장에서 이끌어 갈 수 있다.
▲주택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점을 미리 파악한다
셀러는 법적으로 매물이 지니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바이어에게 통보해야 한다. 비가 새는 지붕, 터마이트, 환풍구에 발생한 곰팡이 등 기본적인 문제는 물론 인근에 들어서는 대형 샤핑 몰, 메이저 하이웨이 공사 등도 미리 알아놓는다.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거나 알고 있던 문제점을 살짝 덮어두고 매물을 팔라고 하면 여지없이 이 사실을 바이어가 나중에 알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추가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오래된 주택일수록 여러 가지 결함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셀러가 미리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양호한 인스펙션 결과가 나오면 좀 더 좋은 가격에 바이어와 협상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어의 인스펙션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셀러의 자세이다.
고장 난 접시세척기, 떨어진 타일 등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문제들은 집을 내놓기 전에 해결한다.
▲치장이 중요하다
작은 화장이 집 가격을 크게 좌우한다. 현관에 생화를 전시하고 보기에 시원한 그림도 벽에 붙인다. 집을 팔기 위해 실내 디자인을 바꾸는 것을 ‘스테이징’이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전문적으로 스테이징을 하는 인테이어 디자이너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원을 잘 다듬고 실내외 기본적인 페인팅도 중요하다. 창문 청소도 하고 오래된 가구는 눈에 안보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 유리하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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