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주택 판매량 12년래 최저

2007-05-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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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년대비 28.9%, 가격은 상승

4월 남가주 주택 판매량이 지난 12년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나 가격은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이는 등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부동산 조사기관 ‘데이터퀵’에 따르면 4월 LA와 오렌지 등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은 1만9,269채로 전년대비 28.9% 하락했다. 지난 95년 1만5,303채가 팔린 이후 최저 수준이다.
4월 남가주에서 팔린 주택 중간가는 50만5,000달러로 전년대비 6.1% 상승하는 등 최근 6개월간의 한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4월중 전년대비 6.1% 가격 상승은 지난해 6월 7.7%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남가주 주택시장이 최소한 가격면에서는 완연한 회복세라는 분석이다.
카운티별로 LA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중간가가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4개 카운티는 높은 가격에 대한 반등세가 두드러지면서 하락했다.
LA카운티 4월중 중간가는 54만달러로 전년대비 5.9% 상승했으나 판매량은 22.2%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 중간가는 62만9,000달러로 전년대비 0.2% 하락했으며 판매량도 24.7% 하락했다. 벤추라 카운티도 중간가가 전년대비 2.4% 하락하면서 57만2,000달러로 떨어졌으며 판매량은 11.7% 감소했다.
한편 이번 자료에 따르면 4월 주택 판매량 감소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4월 판매량이 전년대비 45.1% 하락하면서 2,987채에 불과했으며 샌버나디노 카운티도 전년대비 46.7%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2,049채에 그쳤다.
마샬 프렌티스 데이터퀵 대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대출 여파로 인해 인랜드 지역의 주택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서민층과 첫 주택 구입자들이 주로 몰렸던 인랜드 지역은 주택 구입자들이 모기지 대출기준 강화로 융자를 받기 어려워지면서 매매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매물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서 모기지 이자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올 3·4분기부터는 남가주 주택 가격 상승률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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