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골프와 투자이야기 <13>

2007-05-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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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의 법칙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는 끈기와 근면의 중요성을 잘 대변해준다. 물론 우리가 잘 알듯이 거북이의 승리로 돌아가지만 숨가쁘게 변화하는 내적, 외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성공적인 자산운용과 골프는 토끼의 민첩성과 거북이의 일관성을 모두 요구한다.

토끼와 거북이


필자는 몇 년전 약간의 드로우와 파워를 늘리려고 스트롱그립으로 전환했다가 혹독한 댓가를 치렀는데 지나치게 활발해진 손이 다른 큰 근육을 오버파워하면서 아웃사이드 인(outside-in)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골프스윙에 사용되는 근육은 다리, 엉덩이, 척추중심의 상체와 같은 거북이 근육과 어깨나 팔, 손, 손가락과 같은 토끼 근육으로 분류할 수 있다. 토끼 근육은 민감하지만 조절이 힘들고 거북이 근육은 반대로 일관성은 높지만 둔감해 제대로 작동시키기 어렵다. 탄력적인 골프스윙을 개발하려면 두 근육을 균형있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북이 근육이 토끼 근육을 유연하게 통제하도록 돕기위해 양손과 어깨로 구성되는 삼각형을 시작부터 임팩트시까지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것은 작은 근육의 지나친 활동을 제한하고 샷의 방향성을 향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엉덩이와 다리를 전방으로 이동(shift)하면 작은 근육들이 지나치게 액티브해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주며 클럽의 토크(torque)현상을 증폭시켜 파워를 늘리는데 큰 효험이 있다.

황소와 곰

요즘 주택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시가 활황장세를 이어가는 황소(Bull)의 전성시대가 계속되고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은 중국, 인도, 베트남과 같은 Emerging Markets을 비롯한 해외증권시장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산업별로는 대체 에너지와 의료분야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증권이나 산업별 주식은 등락의 폭이 가장 큰 자산으로 공격적인 자산운용에 많이 활용되는 토끼형 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모든 비지니스는 시장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미 일부에서 미국은 물론 세계시장의 거품론을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주가가 적정선을 넘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곰(Bear)이 등장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또한 거북이형 자산 즉 대형주 (특히성장형)나 이자율 하락시 채권의 대반격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아담 스미스가 주창한 ‘보이지 않는 손’ 즉 시장의 원리는 자율조정기능에 근거한다. 즉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주식은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게 되고 잉여수요를 창출해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정한 시간의 뜨거운 허니문이 끝나면 냉철한 시장의 검증이 시작되고 주가는 큰폭의 조정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차량이 없는 차선에 많은 차가 몰려 포화상태가 되면 오히려 통행속도가 떨어져 운전자들이 다른 차선으로 옮겨가는 현상과 같다. 지난 20년 동안 대형주는 4회, 소형주는 3회, 부동산이 4회, 인터내셔날이 가장 많은 7회 그리고 채권이 2회의 수익률 우승컵을 차지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의 회복을 경험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는 반드시 자산 재분배와 최적화작업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이 오른 자산에 대한 하락압박이 거세지면 다른 자산들의 가격상승요인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기적절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213)347-6058

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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