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7-05-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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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The Ex) ★★½(5개 만점)

철 덜든 남편, 똑똑한 아내
사랑의 희비 쌍곡선

로맨틱 하지도 우습지도 않은 타작


자신감이 없는 어른 아이 같은 남자와 그의 똑똑한 아내 간의 사랑의 희비쌍곡선을 그린 이 영화는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데 로맨틱하지도 또 우습지도 그리고 드러매틱하지도 않다.
원래 올해 초에 ‘패스트 트랙’(Fast Track)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사전 관객반응 시사회서 형편없는 반응을 얻어 영화의 일부 내용과 제목을 고쳐 이제 개봉된다. 나온지 얼마 안돼 곧 사라져 DVD로 나올 영화.
뉴욕의 주방장 탐(잭 브래프)은 번잡한 뉴욕이 싫다고 짐을 꾸린 뒤 법조인 아내 소피아(애만다 피트)와 함께 처가가 있는 오하이오의 한 작은 마을로 이주한다. 갓 난 아기와 함께 이들은 장인 장모(찰스 그로딘과 미아 패로우) 집에 얹혀살면서 탐은 장인이 운영하는 광고회사에 취직한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 탐에게 새 직장 일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칩(제이슨 베이트만). 칩은 비록 몸은 불편하나 명랑하고 정력적이요 농담이 심한 사람인데 그가 고교시절 소피아의 연인이어서 뒤늦게 탐과 칩 간에 치열한 로맨스 전쟁이 일어난다.
한편 소피아는 집에서 아기를 돌보면서 TV로 법정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옛날을 그리워한다.
진지한 감정과 과격한 농담이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겉도는 설익은 영화로 사무실 유머, 육아 유머 그리고 휠체어 유머 등이 있지만 하나도 우습지 않다.
특히 휠체어 유머는 유머의 도를 너머 지체부자유자를 모욕하다시피 해 불쾌하다.
칩이 탐보다 성적으로나 생활력 면에서 모두 월등하다고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칩을 희롱하는 식이다.
도대체 탐 같은 남자를 소피아가 왜 좋아하게 됐는지 이해 난감인데 이와 함께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역시 이해 난감.
PG-13. 전지역.

‘평행선’(The Parallel) ★★

고교 3년생인 골든 보이 대니와 금발 미녀 린은 연인 사이. 그런데 대니가 졸업식 날 심야파티에서 술과 약물에 취해 린의 친구로 요부형인 마지와 격렬한 섹스를 한다. 대니는 이전에 바닷가에서 집시를 만나 자신의 장래가 반드시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대니가 마지와의 섹스 후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이 39세가 되었고 모질어진 마지를 아내로 희망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대경실색한다. 이때부터 대니는 자신의 암흑세계를 헤매고 다니면서 다시 린과 집시가 있었던 그 날 밤으로 돌아가려고 몸부림을 친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대니에게 지금 현재가 그의 현실이라고들 말하면서 대니의 좌절감은 더욱 깊어진다. 성인용. 일부 지역.

‘다운타운: 거리 이야기’(Downtown: A Street Tale)

뉴욕에 사는 버림받은 젊은이들의 이야기. 가족들로부터 잊혀지고 자기들 밖 세상의 꿈과 야망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사는 이들을 돌보는 사람은 부침이 심한 삶을 보낸 푸에르토리칸 이탈리안 안젤로. 안젤로는 거리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모아 그들을 돕는데서 삶의 위안을 찾는다. 10대들은 ‘피난처’라는 동네 보호소에서 기거를 하는데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에이미.
에이미와 안젤로는 때로 아이들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놓고 서로 충돌하지만 상처입고 집 없는 아이들을 한 가족처럼 돌보는데 정성을 다한다. 페튤라 클라크의 히트 송 ‘다운타운’을 아이린 카라가 노래한다. R. 선셋5(323-848-3500).

바바라 스탠윅 추모 대화

할리웃 황금기 당찬 여배우… 출생 100주년 맞아
16일 새뮤얼 골드윈 극장, 커크 더글러스 등 참가


할리웃 황금기에 스크린을 주름 잡던 당찬 여성 수퍼스타들 중 하나인 바바라 스탠윅(1907~1990)의 출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생애를 기리는 행사가 16일 하오 8시 아카데미 본부 내 새뮤얼 골드윈 극장(8949 윌셔)에서 열린다.
이 날 스탠윅이 나온 영화들의 부분들 상영과 함께 스탠윅의 친구와 스크린 동료들인 커크 더글러스, 린다 에반스(이상 배우) 그리고 의상 디자이너인 놀란 밀러 및 연예지 버라이어티의 원로 칼럼니스트 아미 아처드 등이 참석해 관객과 스탠윅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스탠윅은 생애 로맨틱 코미디와 심각한 드라마로부터 느와르 영화와 웨스턴에 이르기까지 80여편의 다양한 영화에 나왔다. 스탠윅은 모두 네 번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나 주연상은 못 타고 1981년 ‘영화연기 예술에 끼친 뛰어난 창조성과 독특한 기여’로 오스카 명예상을 받았다.
1907년 7월16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루비 스티븐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스탠윅은 1922년 주급 35달러의 코러스 걸로 쇼 비즈니스 생애를 시작했다. 할리웃으로 건너온 뒤 1944년 스탠윅은 연 40만달러를 벌어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여자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할리웃 초기에 다양한 역을 맡았는데 ‘멕시칼리 로즈’(1929)와 ‘한가한 여인들’(1930) 및 ‘베이비 페이스’(1933-18일 하오 7시30분 빌리 와일더 극장(10899 윌셔)서 ‘옌 장군의 쓴 차’와 동시상영) 등에서는 성 도덕이 문란한 여자로 나왔다. 스탠윅의 일련의 이런 노골적인 섹스영화들은 결국 할리웃에 검열제를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스탠윅은 이런 역과 함께 ‘야간 간호사’(1931)에서는 클라크 게이블의 상대역으로 동정심 많은 간호사 수련생으로도 나왔다.
스탠윅이 처음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최루영화 ‘스텔라 달라스’(1937). 이어 순진한 게리 쿠퍼를 유혹하는 뜨거운 여자로 나온 코미디 ‘정열 덩어리’(1941)와 보험 외판원을 유혹해 나이 먹은 남편을 살해케 하는 요부로 나온 ‘2중 배상’(1944)등으로 다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스탠윅이 마지막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우연히 전화로 자기 살해계획을 듣게 된 여인에 관한 스릴러 ‘잘못 걸렸어요’(1948). (310)247-3600.

‘살롱’(The Salon)

흑인 랩 가수 출신의 배우 아이스 큐브가 나와 히트한 ‘이발소’를 만든 마크 브라운이 감독했는데 이번에는 미장원이 무대다. 원작은 연극 ‘뷰티샵’. 동네 사람들의 쉼터로 편안히 찾아와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기고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 미장원에 강제로 수용령이 내리자 여주인이 미장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얘기.
제니(비비가 폭스)가 운영하는 미장원이 수도전력국(DWP)에 의해 강제로 수용되면서 제니는 도심 속 동네 사람들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미장원을 지키기 위해 DWP를 법정으로 끌고 간다. 전형적인 언더독의 이야기로 미장원의 종업원들과 고객들이 웃고 떠들면서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테렌스 하워드 공연. PG-13. 전 지역.

‘오리’(Duck) ★★★

2009년 LA. 아내와 아들을 모두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전직 역사교수 아서(필립 베이커 홀)는 자살을 생각한다. 아서가 아내와 아들이 묻힌 곳에서 약을 먹으려고 할 때 어미를 잃은 새끼오리가 아서 앞에 나타난다.
렌트를 못내 아파트에서 쫓겨난 아서는 오리에게 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서쪽 바다를 향해 길을 떠난다.
이 이상한 한 쌍은 이 여정에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마침내 태평양에 이른다.
오리 때문에 삶의 의지를 되찾게 된 나이 먹은 남자의 슬프고 우스운 얘기로 희망과 생존에 관한 이색적 로드무비다. PG-13. 일부 지역.

‘분필’(Chalk) ★★★

처음 교사직을 맡은 선생의 50%가 3년 안에 직장을 포기하는 상황의 미국 내 공립 중고교 선생들의 좌절감과 딜레마를 기록 영화식으로 그린 코미디.
해리슨 고교. 자의식이 강한 스트루프 선생은 올해는 기필코 ‘올해의 선생’의 타이틀을 차지할 결심을 세운다. 그러나 그의 문제는 자기보다 똑똑한 제자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사실.
역사 선생인 로우리는 경험과 지도기술이 전무해 학생들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는다. 학생들이 선생과 갖는 유일한 상호관계는 로우리의 분필을 훔치는 것.
그리고 자기는 레즈비언이 아니라고 말하는 쾌활한 체육선생 웹은 애인을 찾느라 분주하고 그의 전 친구인 신임 교감 레델은 학교일이 너무 바빠 정신을 못 차린다. 17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힙합 프로젝’ (The Hip Hop Project)

뉴욕의 불우한 10대들에게 힙합을 가르쳐 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카지에 관한 기록영화. 10대 홈리스였던 카지는 일단의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삶의 얘기를 힙합을 통해 강렬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게 하면서 자신들을 재발견 하고 또 구제 받도록 했다.
영화는 카지가 표창을 받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주고 또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을 음악으로 만들어 자신들을 자유롭게 표현토록 한 과정을 묘사했다.
힙합 재벌 러셀 시몬스와 브루스 윌리스가 힙합 프로젝을 위한 레코딩 스튜디오를 위해 돈을 기부, 여기서 카지와 그의 두 학생이 앨범을 내기 위해 난관을 무릅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4년간 함께 일하며 개인 얘기와 사회 비평을 담은 CD를 출반했다.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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