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시장 부진, 소비자 지출 준다”

2007-05-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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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예산국 홈에퀴티 감소로 경기 침체 우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할 것인가?
최근 주택 매매도 한산해지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소비자들의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놓고 경제학자들 사이에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주택 소유주들은 90년대 후반부터 계속된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홈 에퀴티가 커지자 부유함을 만끽하며 미래 대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채 소비를 늘렸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의 지출 성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소비자 지출이 미 경제 활동에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연방의회 예산국은 지난 1월 발표한 한 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이 오를 경우 다음해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가격이 1,000달러 오를 때 마다 주택 소유주들의 지출은 20~70달러 증가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연방 준비제도이사회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들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주택 에퀴티에서 연 평균 5,300억달러를 현찰로 뽑아 개인적인 목적 혹은 다른 부채를 갚는데 사용했다.
경제학자 스캇 호잇은 “주택 가격 인하에 따른 부의 박탈감이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점진적”이라며 “현재의 주택 경기가 소비자 지출에 실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올 하반기에서 내년도 상반기 사이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방의회 예산국 피터 오르스자그 국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소비자 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주택 가격이 추가적으로 대폭 하락하지 않는 한 부동산 경기가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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