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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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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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퍼스 애턱스 만세’(Something to Cheer About)
1955년 증오와 인종차별의 벽을 부수고 미 역사상 최초로 주 챔피언십을 쟁취한 인디애나의 크리스퍼스 애턱스 고교 농구팀의 감동적 승전보를 되 새겨 본 기록영화.
감독은 당시 선수들과 코치들, 커뮤니티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코치인 레이 크로가 후에 NBA MVP가 된 오스카 로벗슨을 비롯해 선수들을 선발, 팀을 구성해 최후의 승리를 달성했는지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크리스퍼스 애턱스는 당시 흑인 학생만이 재학하던 학교였는데 크로 코치는 일단의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들을 모아 그들만의 혁신적인 경기 스타일을 개발해 농구를 영원히 바꿔 놓는 쾌거를 이룩했었다. 당시 팀에서 뛴 선수들로는 뒤에 할렘 글로브트로터의 멤버가 된 할리 브라이언트와 올 아메리칸 선수인 윌리 메리웨더가 포함돼 있다. 그랜드 4(213-617-0268).


‘우리 생애 최고의 해’(The Best Years of Our Lives)
윌리엄 와일러가 1946년에 감독한 감동적인 드라마로 2차대전 후 귀향한 3명의 군인들의 가족과 사회에의 재적응을 사실적이요 인간적이며 진지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흑백 영화다.
오스카 작품, 감독, 남우주연, 남우 조연, 각본, 편집, 음악상 등을 받았는데 영화에서 두 팔을 잃은 해롤드 러셀은 실제로 폭발사고로 두 팔을 잃은 제대 군인으로 조연상 외에 특별상을 받았다.
은행원이었던 프레데릭 마치와 백화점 점원이었던 데이나 앤드루스 및 평범한 청년이었던 러셀이 제대 후 한 동네에 귀향, 달라진 세상에 재진입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그들의 가족들의 얘기와 함께 그렸다. 꼭 보시도록. 28일 하오 2시와 8시. 글렌데일 알렉스 극장(216 N. Brand) 818-243-2539.


‘허드’(Hud·1963)
래리 맥머트리의 소설을 각색한 현대 서부의 흑백 초상화로 강렬하고 시적이다. 텍사스의 목장을 운영하는 서로 상반된 성격과 생활태도를 지닌 부자간 갈등을 통해 저물어가는 서부에 보내는 조사와도 같은 뛰어난 영화다.
이기적이고 오만한 종마 같은 허드(폴 뉴만)와 근면 성실한 옛 삶의 신조를 지키는 그의 아버지 호머(멜빈 더글러스)가 목장 운영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대립한다.
뉴만과 더글러스 그리고 영화에서 집의 가정부로 나와 오스카 주연상을 탄 패트리샤 닐 등의 연기가 눈부시다. 촬영도 뛰어나다.



‘마지막 영화’(The Last Picture Show·1971)
1950년대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의 유일한 극장의 폐관을 통해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서정시적 흑백 명작. 둘 다 필견의 걸작. 28일 하오 7시30분 LA카운티 뮤지엄 극장(323-857-6010) 동시상영.


‘플레이타임’(Palytime·1967)
프랑스의 명 코미디언이자 감독인 자크 타티의 걸작. 타티가 윌로씨로 나와 하루가 달라지게 신식 고층건물이 들어서는 파리의 빌딩의 미로를 헤맨다. 윌로씨는 온갖 기계장치로 작동되는 건물 속을 헤매다가 때로는 밖에 나와 관광객 사이에 끼어들면서 갈팡질팡 한다. 고층빌딩화 하고 기계화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영화로 타티는 특유의 자빠질 듯 말 듯한 동작과 무언의 연기로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5월2일 하오 7시30분 샌타모니카 에어로 극장(1328 Mantana Ave.).
3일 에는 타티의 감독 데뷔작으로 타티가 우체부로 나오는 ‘축제일’(The Big Day·1947·사진)이 하오 7시30분부터 역시 에에로 극장에서 상영된다. (323)466-FILM.


‘조개 캐는 사람들’ (Diggers)
1970년대 아직도 문명의 발길이 더럽히지 못한 롱아일랜드의 햄튼스 지역에서 살며 대대로 대합조개를 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습고 가슴 훈훈하게 그린 드라마. 두 세대의 근면한 조개 캐는 사람들이 엄청난 변화를 맞아 그들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이야기다.
두 남매 헌트와 지나는 가족의 가장이 사망하면서 가족과 친구 그리고 단단하게 맺어진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를 검사하게 된다. 대회사가 동네의 조개 캐는 일을 먹어 들어가면서 헌트는 죽마고우들인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의 삶의 새 방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앙상블 캐스트 드라마. R. 5월3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사형수들’(The Condemned) ★★½
중미의 한 무인도에서서 10명의 흉악범들이 자유를 얻으려고 서로 목숨을 내걸고 싸우는 무지막지하고 잔인한 액션 스릴러. 9명이 죽고 살아남은 1명에게만 자유가 주어지는 내용의 이 영화는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티 쇼의 살인판.
돈 많은 TV 제작자가 세계 도처의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10명의 흉악범들을 돈을 주고 산 뒤 섬에 떨어뜨린다. 그들의 발에는 시한폭탄 발찌가 채워졌는데 이틀이 지나면 폭발하게 돼 있다. 제작자는 이들이 서로 싸워 살아남는 1명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한 뒤 섬에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게임을 온라인을 통해 돈을 받고 생중계한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티브 오스틴은 세계 레슬링 엔터테인먼트의 수퍼스타다. R. 전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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